원시자(遠侍者)
십팔년호원시자(十八年呼遠侍者)
수응낙왈시심마(隨應諾曰是甚麽)
일일방오갱불호(一日方悟更不呼)
비부여하생기자(非父如何生其子)
십팔 년 동안 원시자(遠侍者)를 불렀고
응낙(應諾)을 따라 가로되 이 뭣고 하였네
어느 날 비로소 깨치자 다시 부르지 않으니
아버지가 아니면 어떻게 그 아들을 낳으랴.
1~3행 향림원(香林院) 징원선사(澄遠禪師)는 운문(雲門. 文偃)에 의지(依支)하여 십팔 년 동안 시자(侍者)가 되었다. 운문이 무릇 스님을 접견(接見)하면 곧 불러 가로되 원시자(遠侍者)야. 스님이 응낙(應諾)하면 운문이 가로되 이 뭣고 (是甚麽). 이와 같이 하기를 십팔 년이었다. 어느 날 비로소 깨치자 운문이 가로되 내가 곧 이제는 다시 너를 부르지 않으리라 [指月錄卷二十一 澄遠章].
4행 길에서 한 노인과 한 동자(童子)를 만났다. 스님(丹霞天然이니 石頭希遷의 法嗣)이 묻되 공(公)은 어느 곳에 거주합니까. 노인이 가로되 위는 이 하늘이며 아래는 이 땅입니다 (上是天 下是地). 스님이 가로되 홀연히 하늘이 붕괴(崩壞)하고 땅이 함몰(陷沒)함을 만난다면 또 어떻게 하겠습니까. 노인이 가로되 창천창천(蒼天蒼天. 탄식하는 소리니 하늘이여, 하늘이여). 동자가 허(噓. 탄식할 허) 하며 한 소리 하였다. 스님이 가로되 아버지가 아니면 그 아들을 낳지 못하도다 (非父不生其子). 노인이 곧 동자와 더불어 입산(入山)하여 갔다 [指月錄卷九 丹霞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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