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시자(不孝侍者)
) -->
대양경현평시자(大陽警玄平侍者)
무단곽파선사뇌(無端钁破先師腦)
삼차로구조호식(三叉路口遭虎食)
도두미면선사기(到頭未免先師記)
) -->
대양경현(大陽警玄)의 평시자(平侍者)가
무단(無端)히 큰 호미로 선사(先師)의 뇌를 깨뜨렸네
삼차로(三叉路)의 입구에서 범에게 먹힘을 만났으니
마침내 선사(先師)의 수기(授記)를 면치 못했더라.
) -->
1~4행 평시자(平侍者)가 대양(大陽. 警玄이니 梁山緣觀의 法嗣. 靑原下九世)의 장실(丈室)에 참예(參預. 預는 참여할 예)한 지 많은 해(有年. 有는 豊의 뜻)였다. 비록 그(大陽)의 뜻을 다 얻었으나 오직 생멸(生滅)로써 자기의 임무(任務)를 삼아 동렬(同列. 같은 줄. 같은 班列)을 함정(陷穽)에 떨어뜨렸으며 그의 우(右. 高, 貴의 뜻)를 초출(超出)하는 자 (出其右者) 를 시기(猜忌)하였다. 혜각(慧覺. 汾陽善昭의 法嗣. 南嶽下十世)과 법원(法遠. 葉縣歸省의 法嗣. 南嶽下十世)이 대중에 살 때 분양(汾陽)이 대양의 종지(宗旨)를 염탐(廉探)케 했다. 경연(警延. 警玄이니 玄字가 皇帝의 諱를 抵觸해 延으로 고쳤음)이 탄식하며 가로되 동상(洞上. 曹洞)의 일종(一宗)을 일으킬 이는 원(遠)이 아니면 곧 각(覺)이리라. 두 스님(法遠과 慧覺)이 가로되 평시자(平侍者)가 있습니다. 연(延)이 손으로써 가슴을 가리키며 가로되 평(平)은 이곳이 아름답지 못하다. 또 엄지손가락을 눌러 가운데에 교차(交叉)하고 이를 보이며 가로되 평(平)은 향거(向去. 向後)에 응당 여기에서 죽으리라. 연(延)이 천적(遷寂. 遷化入寂)함에 이르러 유촉(遺囑)해 전신(全身)을 묻게 하면서 십 년 동안 무난(無難)하면 대양산(大陽山)을 위해 타공(打供. 供養을 지음)하라 했다. 평(平)이 후에 주산(住山)하면서 홀연히 이르되 선사(先師)의 영탑(靈塔)이 풍수(風水)에 불리(不利)하니 취해서 그것을 불살라야 한다 하고는 드디어 발탑(發塔. 發은 열 발)하니 안모(顔貌)가 생시(生時)와 같았으며 섶(薪)이 다하였는데도 엄연(儼然)한지라 대중이 다 경이(驚異)하였다. 평이 이에 큰 호미로 그 뇌(腦)를 깨뜨리고 기름과 섶을 더하니 잠시 만에 회신(灰燼. 灰는 재 회. 燼은 餘火)을 이루었다. 일이 관(官)에 알려져 평이 불효(不孝)에 연좌(連坐)되어 환속(還俗)하였고 자칭(自稱) 황수재(黃秀才)라 하였는데 혜각(慧覺)을 뵈니 각이 가로되 석일(昔日)의 평시자(平侍者)가 금조(今朝)엔 황수재(黃秀才)로구나. 내가 대양(大陽)에 있을 때 너의 짓는 곳을 보았다 하고는 마침내 받아들이지 않았으며 또 법원(法遠)을 뵈니 원도 또한 돌아보지 않았다. 후에 삼차로(三叉路)의 입구에서 대충(大蟲. 호랑이)이 그를 먹음을 만났으니 과연 아차지기(丫叉之記. 丫는 가닥 날 아)에 적중(的中)했다 [佛祖綱目卷三十六]. 단(端)은 실마리 단. 끝 단. 무단(無端)은 단서(端緖)가 없음. 까닭이 없음. 곽(钁)은 큰 호미 곽. 차(叉)는 손길 잡을 차. 두 갈래 차. 삼차로(三叉路)는 세 갈래로 교차하는 길. 도두(到頭)는 마침내.
'태화당수세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가진오유(可眞悟由) (0) | 2019.08.10 |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매생강한(賣生薑漢)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차탄(嗟歎)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박맹(拍盲) (0) | 2019.08.10 |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원성(圓成) (0) | 2019.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