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신화엄론(新華嚴論)

태화당 2019. 8. 10. 08:41

신화엄론(新華嚴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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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구품팔십축(三十九品八十軸)

삼만육천고기송(三萬六千孤起頌)

화엄경구무량문(華嚴經具無量門)

문중일문당여종(門中一門當餘宗)

조백대사이통현(棗柏大士李通玄)

일복십조일백병(日服十棗一柏餠)

토광위촉이녀시(吐光爲燭二女侍)

저론방필여산영(著論放筆女散影)

화엄천왕대승후(華嚴天王大乘侯)

여소승경시부용(餘小乘經是附庸)

약무장자화엄론(若無長者華嚴論)

경중오의계농동(經中奧意洎儱侗)

칠처구회원만교(七處九會圓滿敎)

십십무진우중중(十十無盡又重重)

십세고금무변찰(十世古今無邊刹)

불리당인흉금중(不離當人胸襟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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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구품(三十九品)에 팔십축(八十軸)이며

삼만육천(三萬六千)의 고기송(孤起頌)이로다

화엄경은 무량한 문()을 갖췄나니

문 가운데의 한 문이 나머지 종승(宗乘)을 당하도다.

조백대사(棗柏大士) 이통현(李通玄)

하루에 열 개의 대추와 한 개의 잣떡을 먹었도다

빛을 토해 촛불을 삼고 두 여자가 시봉(侍奉)했는데

저론(著論)하고 필을 놓자 여자는 그림자가 사라졌다.

화엄경은 천왕(天王)이요 대승경(大乘經)은 제후(諸侯)

나머지 소승경(小乘經)은 이 부용(附庸)이로다

만약 장자(長者)의 화엄론이 없었다면

경 가운데의 오의(奧義)가 농동(儱侗)할 뻔했으리라.

칠처구회(七處九會)의 원만교(圓滿敎)

십십무진(十十無盡)이며 또 중중(重重)하도다

십세고금(十世古今)과 무변찰(無邊刹)이여

당인(當人)의 흉금(胸襟) 속을 여의지 않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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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행 조사(祖師. 十四祖龍樹)가 용궁(龍宮)에 들어가 장경(藏經)을 보는데 화엄경이 삼본(三本)이 있음을 보았다. 상본(上本)은 십삼세계(十三世界)의 미진수게(微塵數偈)며 일사천하(一四天下)의 미진수품(微塵數品)이었고 중본(中本)은 사십구만팔천팔백게(四十九萬八千八百偈)며 일천이백품(一千二百品)이었고 하본(下本)은 십만게(十萬偈)며 사십팔품(四十八品)이었다. 상본(上本)은 부처가 아니면 능히 알지 못하고 중본(中本)은 오직 주지보살(住地菩薩. 十地位하는 보살)이라야 이에 능히 그것을 알겠는지라 드디어 하본(下本)을 기()하여 서토(西土)로 돌아왔다. ()하여 동진(東震)에 이르른 것은 겨우 팔십권삼십구품(八十卷三十九品)이니 곧 전분(前分)의 삼만육천게(三萬六千偈), 오히려 육만사천게구품(六萬四千偈九品)이 있어 서토(西土)에 있다 [宗統編年卷五]. 화엄경은 무량한 문()을 갖췄나니 모든 대승경(大乘經)은 오히려 이 화엄경의 무량한 문 가운데 한 문일 뿐이다 [宗統編年卷五 雲棲袾宏語]. ()은 권축(卷軸)이니 권()과 같은 말. 가타(伽陀)를 고기송(孤起頌), 구송(句頌), 부중송(不重頌)으로 번역함.

5~8행 장자이통현(長者李通玄)은 당종실(唐宗室)의 아들이다. 수염이 아름다웠고 미목(眉目)이 시원했으며 붉은 입술에 붉은 뺨이었다. 화피(樺皮. 는 벚나무 화)로 관()을 하고 삼베옷을 입었으며 긴 바지에 넓은 소매였고 허리를 풀어헤치고 맨발로 다녔으며 매일 아침 대추 열 개와 숟가락 크기와 같은 잣잎떡 한 개를 먹었다. 개원칠년(開元七年. 719) 태원(太原)의 고선노(高仙奴)가 재중(齋中. 는 집 재)에 접대(接待)했는데 종일 붓을 적셔 종이에 임()하고 일찍이 인사(人事)에 근접(近接)하지 않았다. 삼 년이 지나자 마씨(馬氏)의 고불당(古佛堂) 곁으로 옮겼고 십 년을 지내더니 홀연히 경서(經書)를 지고 떠났다. 삼십 리를 가다가 길에 놓인 호랑이를 만났는데 순복(馴伏. 은 착할 순. 길들 순)하는지라 통현(通玄)이 그것을 쓰다듬으며 가로되 내가 장차 논()을 지어 화엄경을 해석(解釋)하려는데 네가 능히 서지처(棲止處)를 가리겠느냐(). 곧 경낭(經囊)을 그 등에 지게 하니 그대로 신복산(神福山) 언덕 아래 토감(土龕) 앞에 이르러 앉아 머무는지라 통현이 경낭(經囊)을 취하자 호랑이는 꼬리를 흔들며 떠났는데 감실(龕室)은 넓이가 육칠주(六七肘. 는 팔뚝 주. 팔꿈치 주)였다. 통현이 논을 지으면서 매일 저녁 입에서 백광(白光)을 내어 촛불을 대신했는데 두 여자가 있어 베옷에 흰 두건이었고 물을 긷고 향을 사르고 밥 때엔 반찬을 갖추고 밥을 먹어 마치면 거두어 갔다. 이와 같이 하기를 다섯 해에 논을 지어 마치자 드디어 종적이 없어 보이지 않았다 (두 여자가 사라졌음) [居士分燈錄卷上 李通玄長者章]. ()는 대추 조. ()은 잣 백. 방필(放筆)은 붓을 놓음.

9~12행 화엄경은 천왕(天王)이며 모든 대승경(大乘經)은 후봉(侯封. 諸侯領地 )이며 모든 소승경(小乘經)은 후봉(侯封)의 부용(附庸)이니 나머지는 가히 알 것이다 [宗統編年卷五 雲棲袾宏語]. ()는 붙임나라 부. 속국(屬國) . ()은 붙임나라 용. 부용(附庸)은 소국(小國). 속국(屬國). 장자(長者)1 윗사람. 2 덕이 뛰어난 노성한 사람. 3 큰 부자를 점잖게 이르는 말. ()는 급()의 뜻. ()은 건목만 칠 롱. ()은 분별 모를 동. 바보 동. 농동(儱侗)은 불명확(不明確). 무구별(無區別). 애매모호함임. 또 그릇을 이루지 못함임.

13~16행 칠처(七處)란 것은 부처님이 화엄경을 설한 곳이니 일() 보리장(菩提場). () 보광명전(普光明殿). () 도리천(忉利天). () 야마천(夜摩天). () 도솔천(兜率天). () 타화천(他化天). () 서다림(逝多林). 구회(九會)란 것은 여래(如來)가 보살(菩薩) 사중(四衆) 천룡팔부(天龍八部. . .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迦)와 더불어 보리장(菩提場) 등의 곳에서 아홉 번 모이어 이 법을 광설한 것이니 일회(一會) 보리장(菩提場). 이회(二會) 보광명전(普光明殿). 삼회(三會) 도리천(忉利天). 사회(四會) 야마천(夜摩天). 오회(五會) 도솔천(兜率天). 육회(六會) 타화천(他化天). 칠회팔회(七會八會) 보광명전(普光明殿). 구회(九會) 서다림(逝多林) [三藏法數二十七]. 원만교(圓滿敎)란 원만한 교법(敎法). 대승궁극(大乘窮極)의 실치(實致). 십십(十十)은 십()에 십()을 더함이니 중중(重重)의 뜻. 십세(十世)는 거래금(去來今)에 각 삼세(三世)가 있고 현재의 일념(一念)을 합쳐 십세(十世)라 함. ()은 옷섶 금. 가슴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