㉛趙州勘婆
趙州因僧問❶婆子 ❷臺山路向甚處去 婆云 ❸驀直去 僧纔行三五步 婆云 好箇❹師僧又恁麽去 後有僧擧似州 州云 待我去與爾❺勘過這婆子 明日便去亦如是問 婆亦如是答 州歸謂衆曰 臺山婆子我與爾勘破了也
無門曰 婆子只解❻坐籌帷幄 要且著賊 不知趙州老人善用偸營劫塞之機 又且無❼大人相 撿點將來二俱有過 且道 那裏是趙州勘破婆子處
頌曰 問旣一般 答亦相似 飯裏有砂 泥中有刺
❶婆子; 卽婆 子 泛指人 又助詞
❷臺山; 五臺山 位於山西五臺縣東北 與峨眉山 普陀山 九華山 合稱爲中國佛敎四大靈山 以東西南北中五峰聳立 山頂無林木 壘土如臺 故稱五臺山 又以五巒巍然 拔乎群山 盛夏仍不知炎暑 故別號淸涼山 爲古來文殊菩薩示現之道場
❸驀直; 一直 直捷 多隱含直截領悟 當下契入之義
❹師僧; 堪爲人師之僧 又爲僧人之敬稱
❺勘過; 謂禪人之間試驗對方悟道之深淺 勘 察看 過 助詞
❻坐籌帷幄; 祖庭事苑七曰 漢高帝封功臣 或謂張良未嘗有戰鬪功 高帝曰 運籌策帷帳中 決勝千里外 子房功也
❼大人相; 在這裏對長輩師長的稱呼 大人相 具名三十二大人相 此三十二相 不限於佛總爲大人之相也 具此相者 在家爲輪王 出家則開無上覺 是爲天竺國人相說 智度論八十八曰 隨此間閻浮提中天竺國人所好 則爲現三十二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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㉛조주감파(趙州勘婆)
조주(趙州)가, 중이 ❶파자(婆子)에게 묻되 ❷대산(臺山)의 길은 어느 곳을 향해 가야 합니까. 노파가 이르되 바로 곧장(❸驀直) 가십시오. 중이 겨우 삼오보(三五步)를 행하자 노파가 이르되 좋은 ❹사승(師僧)이 또 이러히 가시는구나. 뒤에 어떤 중이 조주에게 들어 보임으로 인해 조주가 이르되 내가 가서 너를 위해(與) 이 파자(婆子)를 ❺감과(勘過)함을 기다려라. 다음 날 바로 가서 또한 이와 같이 물었고 노파도 또한 이와 같이 답했다. 조주가 돌아와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대산의 파자를 내가 너희를 위해 감파(勘破)했노라.
무문(無門)이 가로되 파자(婆子)는 다만 유악에 앉아 셈하면서(❻坐籌帷幄) 도적을 만나기를 바랄(要) 줄만 알았지 조주노인(趙州老人)이 병영(兵營)을 훔치고 요새(要塞)를 겁탈(劫奪)하는 기(機)를 잘 쓰면서 또 ❼대인상(大人相)이 없는 줄 알지 못했도다. 검점(撿點. 點檢)하여 가져오매 둘 다 허물이 있다. 그래 말하라, 어느 속이 이 조주가 파자를 감파한 곳인가.
송왈(頌曰) 물음이 이미 일반(一般)인지라/ 답도 또한 상사(相似)하도다/ 밥 속에 모래가 있고/ 진흙 속에 가시가 있도다.
❶파자(婆子); 곧 파(婆. 노파)임. 자(子)는 널리 사람을 가리킴. 또 조사(助詞)임.
❷대산(臺山); 오대산(五臺山)이니 산서(山西) 오대현(五臺縣) 동북에 위치하며 아미산(峨眉山)ㆍ보타산(普陀山)ㆍ구화산(九華山)과 더불어 합칭(合稱)하여 중국불교(中國佛敎)의 사대영산(四大靈山)임. 동서남북중(東西南北中)의 다섯 봉우리가 높이 솟아 섰으며 산정(山頂)에 임목(林木)이 없고 흙이 쌓인 게 대(臺)와 같음으로 인해 고로 명칭이 오대산(五臺山)임. 또 다섯 봉우리가 높아서 뭇 산에서 뛰어나고 성하(盛夏)에도 곧 염서(炎暑)를 알지 못하는지라 고로 별호(別號)가 청량산(淸涼山)임. 고래(古來)로 문수보살(文殊菩薩)이 시현(示現)하는 도량(道場)이 됨.
❸맥직(驀直); 일직(一直)임. 직첩(直捷. 곧고 빠름)임. 다분히 직절(直截)하여 영오(領悟)하고 당하(當下)에 계입(契入)함의 뜻을 은밀히 함유하였음.
❹사승(師僧); 사람의 스승이 됨을 감당(勘當)할 만한 승려임. 또 승인(僧人)의 경칭(敬稱)이 됨.
❺감과(勘過); 이르자면 선인(禪人)들 사이에 상대방의 오도(悟道)의 심천(深淺)을 시험함임. 감(勘)은 살펴봄(察看)이며 과(過)는 조사(助詞)임.
❻좌주유악(坐籌帷幄); 조정사원칠(祖庭事苑七)에 가로되 한(漢) 고제(高帝)가 공신(功臣)을 봉(封)하자 혹 이르기를 장량(張良)은 일찍이 전투(戰鬪)의 공이 있지 않다 하자 고제가 가로되 유장(帷帳) 속에서 주책(籌策)을 운행하여 천 리 밖에서 결승(決勝)한 것은 자방(子房)의 공이다.
❼대인상(大人相); 이 속에 있어선 장배(長輩)와 사장(師長)에 대한 칭호(稱呼)임. 대인상(大人相) 갖춘 이름은 삼십이대인상(三十二大人相)이니 이 삼십이상(三十二相)은 부처에 국한(局限)되지 않고 모두 대인(大人)의 상(相)이 됨. 이 상을 갖춘 자는 재가(在家)해서는 윤왕(輪王)이 되고 출가해서는 곧 무상각(無上覺)을 엶. 이는 천축국(天竺國)의 인상설(人相說)이 됨. 지도론팔십팔(智度論八十八)에 가로되 이 세간(世間)의 염부제(閻浮提) 중의 천축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바를 따라 곧 삼십이상(三十二相)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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