㉜❶外道問佛
世尊因外道問 不問有言 不問無言 世尊❷據座 外道贊歎云 世尊大慈大悲 開我迷雲 令我得入 乃具禮而去 阿難❸尋問佛 外道有何所證贊歎而去 世尊云 如世❹良馬見鞭影而行
無門曰 阿難乃佛弟子 宛不如外道見解 且道 外道與佛弟子❺相去多少
頌曰 ❻劍刃上行 氷稜上走 不涉階梯 ❼懸崖撒手
❶外道; 又作外敎 外法 外學 指佛敎以外之一切宗敎 與儒家所謂異端一語相當 ▲三論玄義 至妙虛通 目之爲道 心遊道外 故名外道 ▲宗鏡錄二十六 心外見法 盡名外道
❷據座; 此則一種機鋒施設 禪師坐于法座 而對人提問不用言句作答 也無其他動作
❸尋; 不久
❹良馬見鞭影而行; 良馬不須鞭打 只要瞥見鞭影便向前馳行 比喩參學者有靈悟之性 ▲別譯雜阿含經八 爾時世尊告諸比丘 有四種馬 賢人應乘 是世間所有 何等爲四 其第一者 見擧鞭影 卽便驚悚 隨御者意 其第二者 鞭觸身毛 卽便驚悚 稱御者意 其第三者 鞭觸身肉 然後乃驚 隨御者意 其第四者 鞭徹肉骨 然後乃驚 稱御者意
❺相去多少; 去 距離
❻劍刃上行氷稜上走; 比喩機語大活自在
❼懸崖撒手; 亦作撒手懸崖 形容參禪時 超越語言 知見情識分別 毫無依倚 毫不猶豫 ▲傳燈錄二十 永光院眞 上堂謂衆曰 言鋒若差鄕關萬里 直須懸崖撒手 自肯承當 絶後再蘇 欺君不得
㉜❶외도문불(外道問佛)
세존(世尊)이, 외도(外道)가 묻되 유언(有言)을 묻지 않고 무언(無言)을 묻지 않습니다 함으로 인해 세존이 자리에 기대셨다(❷據座). 외도가 찬탄(贊歎)해 이르되 세존이 대자대비(大慈大悲)하사 나의 미운(迷雲)을 여시어 나로 하여금 득입(得入)케 하셨습니다. 이에 예(禮)를 갖추고 떠났다. 아난(阿難)이 이윽고(❸尋) 부처님에게 묻되 외도가 무슨 증득(證得)한 것이 있어 찬탄하고 떠났습니까. 세존이 이르시되 마치 세간(世間)의 양마가 채찍그림자를 보면 가는(❹良馬見鞭影而行) 것과 같다.
무문(無門)이 가로되 아난은 곧 불제자(佛弟子)지만 완연(宛然)히 외도의 견해만 같지 못하다 하노라. 그래 말하라, 외도와 불제자가 서로 떨어짐이 얼마인가(❺相去多少).
송왈(頌曰) 검인상에서 행하고/ 빙릉상에서 달리나니(❻劍刃上行 氷稜上走)/ 계제(階梯)에 건너지 말고/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라(❼懸崖撒手).
❶외도(外道); 또 외교(外敎)ㆍ외법(外法)ㆍ외학(外學)으로 지음. 불교(佛敎) 이외(以外)의 일체 종교(宗敎)를 가리킴. 유가(儒家)에서 이른 바 이단(異端)의 일어(一語)와 상당(相當)함. ▲삼론현의(三論玄義) 지묘(至妙)하여 허통(虛通)함을 제목하여 도(道)라 하고 마음이 도 밖에 노니는지라 고로 이름이 외도(外道)이다. ▲종경록이십육(宗鏡錄二十六). 마음 밖에 법을 보면 다 이름이 외도(外道)이다(心外見法 盡名外道).
❷거좌(據座); 이것은 곧 일종의 기봉(機鋒)의 시설(施設)이니 선사(禪師)가 법좌(法座)에 앉아 사람이 제기한 질문에 대해 언구를 써 답을 짓지 않으며 또한 기타의 동작도 없음임.
❸심(尋); 오래지 않음(不久)임.
❹양마견편영이행(良馬見鞭影而行); 양마(良馬)는 채찍질을 쓰지(須. 用)않고 다만 채찍그림자를 언뜻 보면 바로 앞을 향해 달림을 요하나니 참학자(參學者)가 영오(靈悟)의 성품(性品)이 있음에 비유(比喩)함. ▲별역잡아함경팔(別譯雜阿含經八). 이때 세존이 여러 비구에게 고하시되 네 가지 말이 있어 현인(賢人)이 타기에 마땅하다. 이는 세간에 있는 것이다. 무엇 등이 넷이 되는가 그 제일자(第一者)는 채찍을 드는 그림자를 보고 곧 바로 경송(驚悚)하면서 어자(御者)의 뜻을 따른다. 그 제이자(第二者)는 채찍이 신모(身毛)를 건드리면 곧 바로 경송(驚悚)하면서 어자의 뜻에 맞춘다. 그 제삼자(第三者)는 채찍이 신육(身肉)을 건드린 연후에 곧 놀라서 어자의 뜻을 따른다. 그 제사자(第四者)는 채찍이 육골(肉骨)에 사무친 연후에 곧 놀라서 어자의 뜻에 맞춘다.
❺상거다소(相去多少); 거(去) 거리(距離)임.
❻검인상행 빙릉상주(劍刃上行 氷稜上走); 기어(機語)가 크게 활발(活潑)하고 자재(自在)함에 비유(比喩)함.
❼현애살수(懸崖撒手); 또한 살수현애(撒手懸崖)로 지음. 참선할 때 어언(語言)과 지견(知見)의 정식(情識)을 초월하고 터럭 만큼도 의의(依倚. 기댐)함이 없으며 터럭 만큼도 유예(猶豫)하지 않음을 형용(形容)함. ▲전등록이십(傳燈錄二十) 영광원진(永光院眞). 상당(上堂)하여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언봉(言鋒)이 만약 어긋나면 향관(鄕關)이 만 리니 바로 모름지기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 스스로 긍정해 승당(承當)하고 기절(氣絶)한 후에 다시 소생(蘇生)해야 그대 속임을 얻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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