從朝寅旦直至暮 一切衆生自回互
若於脚下喪身形 願汝卽今生淨土 【百丈淸規六 日用軌範章】
아침의 寅旦으로부터 바로 저녁에 이르기까지/ 일체중생이 스스로 回互하도다/ 만약 脚下에 身形을 잃는다면/ 원컨대 네가 즉금에 정토에 태어나거라.
寅은 셋째 地支 인. 寅時니 세 시에서 다섯 시까지. 旦은 아침 단. 寅旦은 寅時의 아침. 脚下는 발 아래. 바로 그 자리. 喪은 죽을 상. 잃을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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從他謗任他非 把火燒天徒自疲
我聞恰似飮甘露 銷融頓入不思議
觀惡言是功德 此卽成吾善知識
不因訕謗起寃親 何表無生慈忍力 【證道歌】
그의 비방하는 대로 따르고 그의 비난하는 대로 맡겨라/ 불을 잡아 하늘을 태운다면 徒然히 스스로 피곤하리라/ 내가 들으매 마치 감로를 마심과 같나니/ 녹여서 단박에 不思議에 들리라/ 惡言을 觀하건대 이 공덕이라/ 이는 곧 나의 선지식이 되도다/ 訕謗하여 寃親을 일으킴을 인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무생의 慈忍力을 表하리오.
訕은 헐뜯을 산. 寃은 怨과 통함.
善知識 마하반야경(摩訶般若波羅蜜經 一名大品經 二十七卷 後秦 鳩摩羅什譯. 卷第二十七)에 이르되 능히 空 無相 無作 無生 無滅法과 및 一切種智를 說해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歡喜信樂(환희하며 믿고 좋아함)에 들어가게 한다면 이 이름이 선지식이다. 또 華手經(十卷 後秦 龜茲國三藏 鳩摩羅什譯. 卷第十)에 이르되 四法이 있어 이 선지식이다. 一은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善法 중에 들어가게 함이며 二는 능히 모든 不善法을 障礙함이며 三은 능히 사람으로 하여금 正法에 머물게 함이며 四는 늘 隨順하여 敎化함이다 [祖庭事苑卷第七].
慈忍力 慈忍을 닦으면 十五利가 있음. 一은 이르자면 臥安(누워 자면서 편안함)이며 二는 깨어서 편안함이며 三은 天神이 擁護함이며 四는 사람이 옹호함이며 五는 睡眠에 惡夢이 없음이며 六은 깨어서 늘 歡喜함이며 七은 물이 능히 漂沒(떠다니다가 가라앉음)하지 못함이며 八은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함이며 九는 칼이 능히 다치게 하지 못함이며 十은 毒이 능히 害하지 못함이며 十一은 늘 善處에 태어남이며 十二는 늘(鎭은 常임) 쾌락을 받음이며 十三은 正報가 梵世(梵天의 世界)며 十四는 殘報(殘은 남을 잔. 곧 나머지 과보)가 人王이며 十五는 遠果가 作佛이니 다 慈忍의 果報이다 [祖庭事苑卷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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斬蛇須是斬蛇手 燒畬須是燒畬人
瞥起情塵生妄見 眼裏無筋一世貧 【古尊宿語錄卅九 智門祚章】
뱀을 벰에는 반드시 이 뱀을 베는 名手라야 하고/ 따비밭을 태움엔 반드시 이 따비밭을 태우는 명수라야 하느니라/ 별안간 情塵을 일으켜 妄見을 낸다면/ 눈 속에 근육이 없어 一世에 가난하리라.
畬는 따비밭(따비로나 갈 만한 좁은 밭. 따비는 쟁기보다 좀 작고 보습이 좁게 생긴 농구의 하나) 사. 火田 사.
스님(설봉)이, 畬田을 普請하다가 한 가닥의 뱀을 봄으로 인해 지팡이로써 들어 일으키고는 대중을 불러 이르되 보아라 보아라. 드디어 베어 두 조각을 만들었다. 玄沙가 지팡이로써 등 뒤로 던지고는 다시 돌아보지 않았다. 대중이 놀랐는데 스님이 이르되 俊哉로다 [雪峯眞覺禪師語錄卷之上].
大隨和尙(法眞이니 大安의 法嗣. 百丈下二世)이 산을 태우던 차에 한 마리의 뱀을 봄으로 인해 지팡이로써 불 가운데로 끌어 향하게 하고는 꾸짖어 가로되 이 形骸해도 오히려 스스로 放捨하지 못하느냐. 네가 이 속을 향해 죽으면 어둠에서 등을 얻음과 같느니라. 드디어 어떤 중이 묻되 바로 이러한 때를 당해서 도리어 죄가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가로되 石虎가 부르짖을 때 山谷이 울리고 木人이 소리 지르는 곳에 鐵牛가 놀라느니라(石虎呌時山谷響 木人吼處鐵牛驚) [正法眼藏卷第一之上].
參禪不是小因緣 立志當如鐵石堅
百城靠倒無依倚 回首歸來喫痛拳 【虛舟普度錄 普度偈】
참선은 이 작은 인연이 아니므로/ 立志하매 마땅히 철석같이 견고해야 하느니라/ 百城을 등져 거꾸러뜨리고 依倚함이 없거든/ 머리를 돌려 돌아와서 痛烈한 주먹을 받게나.
靠는 위배할 고. 기댈 고.
參禪只在起疑團 疑去疑來似火團
不覺全身都放下 大千沙界一毫端 【懶翁錄 懶翁偈】
참선은 다만 疑團을 일으킴에 있나니/ 의심해 가고 의심해 오면서 불덩이와 같이 하라/ 불각에 전신을 모두 放下하면/ 대천사계가 한 터럭 끝이리라.
團은 둥글 단. 덩어리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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