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二畫(21-25) 報化雖然 散席迢迢 湘之南 喪盡生涯 舒卷悠悠

태화당 2019. 8. 29. 10:24

報化雖然非眞佛 非心還與卽心同

依俙似曲纔堪聽 又被風吹別調中 拈頌五 一五九則 馬祖卽心話 崇勝珙頌


보화가 비록 그러히 眞佛이 아니지만/ 非心이 도리어 卽心과 한가지로다/ 어슴푸레 곡조와 같아 겨우 들을 만하더니/ 또 바람 붊을 입어 별다른 곡조 가운데로다.


散席迢迢到海湄 痛棒連打兩俱非

父南子北知何處 月冷漁歌落釣磯 雜毒海一 夾山 天目禮


講席을 해산하고 迢迢히 바닷가에 이르매/ 통렬한 몽둥이로 연이어 때리니 둘 다 아니로다/ 아버지는 남쪽 아들은 북쪽이니 어느 곳인 줄 아느냐/ 달이 찬데 漁歌가 낚시터에 떨어지도다.


迢迢는 까마득한 모양. 아주 먼 모양. 는 멀 초. 는 물가 미. 는 낚시터 기. 은 원음이 방.

道吾(宗智藥山法嗣)가 뒤에 京口에 이르렀는데 夾山(善會船子德誠法嗣. 靑原下四世)上堂을 만났다. 중이 묻되 무엇이 이 法身입니까. 협산이 가로되 법신은 모양이 없느니라(法身無相). 가로되 무엇이 이 法眼입니까. 협산이 가로되 법안은 티가 없느니라(法眼無瑕). 도오가 不覺失笑했다. 협산이 下座하여 도오에게 請問하되 某甲이 아까 이 중에게 祇對(는 공경할 지. 祇對는 대답의 뜻)한 말에 반드시 옳지 않음이 있어 上座(參禪僧 중에 首座를 상좌라고 일컬음. 다분히 선승에 대한 존칭으로 쓰임)로 하여금 失笑에 이르게 했으리니 바라건대 상좌께선 자비를 아끼지 마십시오. 도오가 가로되 화상이 한가지로 이 出世했으나 스승이 있지 않도다. 협산이 가로되 모갑의 어느 곳이 옳지 않습니까 說破하시기를 바랍니다. 도오가 가로되 모갑은 마침내 설하지 못하나니 청컨대 화상이 도리어 華亭船子의 거처로 가게나. 협산이 가로되 이 사람은 어떻습니까. 도오가 가로되 이 사람은 위로는 한 조각의 기와도 없고 아래론 송곳 세울 곳이 없다네(上無片瓦 下無立錐). 화상이 만약 가거든 반드시 옷을 바꿔 입고 가게나. 협산이 곧 대중을 흩고 行裝을 꾸려 바로 華亭으로 나아가니 스님(德誠)이 겨우 보자 곧 묻되 大德은 어느 하는가. 협산이 가로되 엔 곧 하지 않나니 한 즉 곧 (흡사)하지 않습니다(寺卽不住 住卽不似). 스님이 가로되 흡사하지 않다 하니 이 무엇과 흡사한가(不似似箇甚麽). 협산이 가로되 이 목전의 법이 아닙니다(不是目前法). 스님이 가로되 어느 곳에서 배워 얻어 왔는가. 협산이 가로되 耳目의 이르를 바가 아닙니다(非耳目之所到). 스님이 가로되 一句合頭語(합당한 말)가 만겁에 나귀를 매는 말뚝이니라(一句合頭語 萬劫繫驢橛) 하고는 이에 이르되 낚싯줄을 千尺에 드리움은 뜻이 深潭에 있거늘 낚시를 세 치 여의고서 자네가 어찌 말하지 못하는가. 협산이 입을 열려고 하다가 스님의 一橈(는 노 뇨)로 때려 수중에 떨어짐을 입었다. 협산이 겨우 배에 오르려 하니 스님이 또 가로되 말하라 말하라. 협산이 입을 열려고 하는데 스님이 또 때리매 협산이 豁然(활연)하여 대오하고 이에 머리를 세 번 끄덕였다. 스님이 가로되 낚싯대와 낚싯줄은 그대의 희롱하는 대로 좇겠지만 淸波를 범하지 못함은 뜻이 스스로 특수하여서이니라(竿頭絲線從君弄 不犯淸波意自殊). 협산이 드디어 묻되 抛綸擲釣(낚싯줄과 낚시를 던짐)하는 스님의 뜻이 어떤 것입니까. 스님이 가로되 낚싯줄을 푸른 물에 드리움은 (釣魚具니 나무로 만듦. 낚시찌)有無의 뜻을 함이니라. 협산이 가로되 말이 을 띠려고 하나 길이 없고 혀로 얘기하려 하나 얘기하지 못합니다(語帶元而無路 舌頭談而不談). 스님이 가로되 江波를 낚아 없애 金鱗을 비로소 만났도다(釣盡江波 金鱗始遇). 협산이 귀를 막자 스님이 가로되 이와 같고 이와 같다 하고는 드디어 付囑하여 가로되 네가 向去하면서 바로 모름지기 몸을 감춘 곳에 종적을 없애고 종적을 없앤 곳에 몸을 감추지 말지니(藏身處沒踪跡 沒踪跡處莫藏身) 내가 삼십 년을 약산에 있으면서 단지 이 일(몸을 감춘 곳 云云)을 밝혔느니라. 네가 이제 이미 얻었으니 他後城隍聚落에 머물지 말고 다만 깊고 깊은 산속 钁頭邊(은 큰 호미 곽)(의 뜻이 있음)一箇半箇(一人半人)覓取하여 접속해 단절됨이 없도록 하라. 협산이 이에 고별하고 가는데 자주자주 돌아보자 스님이 드디어 부르되 闍黎(사리). 협산이 이에 머리를 돌리니 스님이 노를 세워 일으키고 가로되 네가 장차 별다른 게 있다고 이르려 하느냐 하고는 곧 배를 엎어 入水하여 長逝했다 [五燈全書卷九 德誠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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湘之南潭之北    中有黃金充一國

無影樹下合同船 琉璃殿上無知識 拈古彙集六 耽源應眞偈


의 남쪽이며 의 북쪽이니/ 가운데 황금이 있어 일국을 채우도다/ 무영수 아래에서 배를 合同하니/ 유리전 위에 지식이 없도다.


湘江. 은 물 이름 담. 虛堂錄犂耕(日本 無著道忠著)에 이르되 湘之南潭之北은 단지 하나의 湘潭縣分字하여 이를 말한 것이다. 合同合乘의 뜻.

相之南 相去聲(四聲의 하나. 가장 높은 소리)으로 해야 함. 이르자면 色相. 徒南切()이니 마땅히 으로 지어야 함. 徒甘切()이니 이르자면 言談. 혹은 湘之南潭之北으로 짓거니와 그 穿鑿. 일찍이 遠浮山(浮山法遠이니 葉縣歸省法嗣. 臨濟下六世)九帶를 읽었는데 아까 이른 相之南談之北은 또한 오류며 곧 이 牛頭南馬頭北이라 했음. 그러나 老匠이며 宗旨를 깊이 통달했으므로 후세의 학자는 의당 그것을 審思하라(마땅히 湘之南潭之北으로 지어야 함) [祖庭事苑卷第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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喪盡生涯賣笊篱 白拈隊裏討便宜

看他伎倆祇如此 也道心空及第歸 雜毒海一 龐居士 別峯印


생애를 喪盡하고 조리를 팔면서/ 白拈의 무리 속에서 편의를 찾는구나/ 그를 보매 기량이 단지 이와 같거늘/ 또한 말하기를 마음을 비워야 及第하여 돌아간다 했더라.


는 조리 조. 는 조리 리.

襄州龐蘊(양주방온)居士 衡州 衡陽 사람이다. 거사가 石頭(希遷)에게 묻되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 자는 이 어떤 사람입니까(不與萬法爲侶者 是甚麽人). 가 손으로써 거사의 입을 막았다. 거사가 이에서 살핌이 있었다. 뒤에 馬大師에게 묻자 대사가 이르되 네가 한입에 서강의 물을 마셔 없앰을 기다렸다가 곧 너를 향해 말하리라(待汝一口吸盡西江水 卽向汝道). 거사가 언하에 대오하고 이에 게를 진술해 이르되 시방이 한가지로 취회하여/ 개개가 무위를 배우도다/ 여기는 선불장이니/ 마음을 비워야 급제하여 돌아가느니라(十方同聚會 箇箇學無爲 此是選佛場 心空及第歸) [聯燈會要卷第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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舒卷悠悠雲遶山 鼓舞飄飄風吹谷

雲逐風來得自由 風隨雲去無拘束 禪林類聚十四 古德偈


펴고 거두며 유유한 구름이 산을 휘감고/ 두드리고 춤추며 표표한 바람이 골을 불도다/ 구름이 바람을 쫓아오며 자유를 얻고/ 바람이 구름을 따라가며 구속이 없도다.


는 나부낄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