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山會裏錯呈眞 筋斗翻來笑殺人
更與白拈同合夥 瞎驢端的眼無筋 【雜毒海一 普化 天目禮】
반산의 모임 속에 잘못 진영을 주고서/ 筋斗를 뒤집으니 사람을 너무 웃겼도다/ 다시 백념적과 同合이 많으니/ 눈먼 나귀가 端的히 눈에 근육이 없도다.
筋斗는 곤두박질. 白拈은 白拈賊이니 이 글에선 臨濟를 가리킴.
스님(盤山寶積이니 馬祖의 法嗣)이 장차 順世(죽음)하려 하면서 대중에게 告해 가로되 어떤 사람이 나의 眞影을 본뜨겠는가. 대중이 다 진영을 베낀 것을 가지고 스님에게 주자 스님이 다 그것을 타파했다. 제자 普化가 나와 가로되 某甲이 본뜨겠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왜 노승에게 주지 않는가. 보화가 이에 筋斗를 짓고 나갔다. 스님이 가로되 이 자가 向後에 미치광이(風狂. 風은 顚狂病. 후에 瘋으로 씀) 같이 接引하여 가리라 [傳燈錄卷第七 盤山寶積禪師章].
) -->
盤陀石上共安居 水遠山高一事無
惟有多情峯頂月 夜深移影到堦除 【雜毒海二 示徒 萬菴柔】
반타의 돌 위에 함께 안거하니/ 물은 멀고 산은 높고 一事도 없도다/ 오직 다정한 峯頂의 달이 있어/ 야심에 그림자를 옮겨 섬돌에 이르게 하누나.
盤는 넓고 큰 모양. 큰 돌. 陀는 둥근 모양의 물건을 형용함. 盤陀는 곧 너럭바위. 除는 섬돌 제.
) -->
蓬頭垢面箇頭陀 天下禪和不奈何
便是佛來須喫棒 如今年老却成魔 【雜毒海七 山居 石屋珙】
쑥대강이에 때낀 얼굴의 이 頭陀여/ 천하의 禪和가 어찌하지 못하도다/ 곧 이 부처가 온다면 모름지기 끽방하리니/ 여금에 年老하여 도리어 魔가 되었노라.
蓬은 쑥. 蓬頭는 쑥대강이. 禪和는 禪和子의 준말이니 곧 禪師.
) -->
誰無念誰無生 若實無生無不生
喚取機關木人問 求佛施功早晩成 【證道歌】
누가 무념이며 누가 무생인가/ 만약 실로 무생이라면 不生도 없도다/ 기관목인을 불러서 물어보라/ 부처를 求하여 功을 베푼다면 어느 때에 성취하는지.
早晩은 어느 때쯤.
機關木人 大般若四百五十六에 이르되 예컨대(如) 교묘한 工匠(工房에서 연장을 가지고 물품을 만드는 일을 專門으로 하는 사람)이나 혹은 그의 제자가 할 바가 있는 고로 여러 機關을 만드나니 혹은 여자며 혹은 남자며 혹은 코끼리며 혹은 말 등이다. 이 여러 기관이 비록 짓는 바가 있지만 그 일에 분별하는 바가 없나니 무엇 때문인 연고냐. 기관의 법이 그러하여 분별이 없는 연고이다. 甚히 깊은 반야바라밀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할 바가 있는 고로 그것을 成立하지만 이미 성립한 다음엔 비록 능히 갖춤을 이루어(成辨) 짓는 바며 설하는 바이지만 그 가운데 도무지 분별이 없나니 법이 그러하여 분별이 없는 연고이다 [祖庭事苑卷第七].
) -->
數行梵字雲中鴈 一曲無生澗底琴
德勝河沙渾不用 淸風明月是知音 【金剛經 所作福德不應貪著是故說不受福德話 宗鏡提綱】
몇 줄의 梵字는 구름 속의 기러기며/ 한 곡조 무생은 개울 밑의 거문고로다/ 복덕의 수승하기가 河沙라도 온통 쓰이지 않나니/ 청풍과 명월이 이 知音이로다.
'선림송구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五畫(16-17) 皺斷娘生 撝謙用晦 (0) | 2019.08.29 |
---|---|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五畫(11-15) 鴈過長空 練得身形 蓮眸一瞬 潮回寒浦 震法雷 (0) | 2019.08.29 |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五畫(1-5) 稽首金容 稽首圓通 窮釋子 魯祖三昧 摩尼珠 (0) | 2019.08.29 |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四畫(21-22) 廓周沙界 廓周沙界 (0) | 2019.08.29 |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四畫(16-20) 種性邪 塵勞逈脫 蜻蜓許是 摧殘枯木 翠竹黃花 (0) | 2019.08.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