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四句以上 十五畫(6-10) 盤山會裏 盤陀石上 蓬頭垢面 誰無念 數行梵字

태화당 2019. 8. 29. 10:40

盤山會裏錯呈眞 筋斗翻來笑殺人

更與白拈同合夥 瞎驢端的眼無筋 雜毒海一 普化 天目禮


반산의 모임 속에 잘못 진영을 주고서/ 筋斗를 뒤집으니 사람을 너무 웃겼도다/ 다시 백념적과 同合이 많으니/ 눈먼 나귀가 端的히 눈에 근육이 없도다.


筋斗는 곤두박질. 白拈白拈賊이니 이 글에선 臨濟를 가리킴.

스님(盤山寶積이니 馬祖法嗣)이 장차 順世(죽음)하려 하면서 대중에게 해 가로되 어떤 사람이 나의 眞影을 본뜨겠는가. 대중이 다 진영을 베낀 것을 가지고 스님에게 주자 스님이 다 그것을 타파했다. 제자 普化가 나와 가로되 某甲이 본뜨겠습니다. 스님이 가로되 왜 노승에게 주지 않는가. 보화가 이에 筋斗를 짓고 나갔다. 스님이 가로되 이 자가 向後에 미치광이(風狂. 顚狂病. 후에 으로 씀) 같이 接引하여 가리라 [傳燈錄卷第七 盤山寶積禪師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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盤陀石上共安居 水遠山高一事無

惟有多情峯頂月 夜深移影到堦除 雜毒海二 示徒 萬菴柔


반타의 돌 위에 함께 안거하니/ 물은 멀고 산은 높고 一事도 없도다/ 오직 다정한 峯頂의 달이 있어/ 야심에 그림자를 옮겨 섬돌에 이르게 하누나.


는 넓고 큰 모양. 큰 돌. 는 둥근 모양의 물건을 형용함. 盤陀는 곧 너럭바위. 는 섬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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蓬頭垢面箇頭陀 天下禪和不奈何

便是佛來須喫棒 如今年老却成魔 雜毒海七 山居 石屋珙


쑥대강이에 때낀 얼굴의 이 頭陀/ 천하의 禪和가 어찌하지 못하도다/ 곧 이 부처가 온다면 모름지기 끽방하리니/ 여금에 年老하여 도리어 가 되었노라.


은 쑥. 蓬頭는 쑥대강이. 禪和禪和子의 준말이니 곧 禪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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誰無念誰無生    若實無生無不生

喚取機關木人問 求佛施功早晩成 證道歌


누가 무념이며 누가 무생인가/ 만약 실로 무생이라면 不生도 없도다/ 기관목인을 불러서 물어보라/ 부처를 하여 을 베푼다면 어느 때에 성취하는지.


早晩은 어느 때쯤.

機關木人 大般若四百五十六에 이르되 예컨대() 교묘한 工匠(工房에서 연장을 가지고 물품을 만드는 일을 專門으로 하는 사람)이나 혹은 그의 제자가 할 바가 있는 고로 여러 機關을 만드나니 혹은 여자며 혹은 남자며 혹은 코끼리며 혹은 말 등이다. 이 여러 기관이 비록 짓는 바가 있지만 그 일에 분별하는 바가 없나니 무엇 때문인 연고냐. 기관의 법이 그러하여 분별이 없는 연고이다. 히 깊은 반야바라밀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할 바가 있는 고로 그것을 成立하지만 이미 성립한 다음엔 비록 능히 갖춤을 이루어(成辨) 짓는 바며 설하는 바이지만 그 가운데 도무지 분별이 없나니 법이 그러하여 분별이 없는 연고이다 [祖庭事苑卷第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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數行梵字雲中鴈 一曲無生澗底琴

德勝河沙渾不用 淸風明月是知音 金剛經 所作福德不應貪著是故說不受福德話 宗鏡提綱


몇 줄의 梵字는 구름 속의 기러기며/ 한 곡조 무생은 개울 밑의 거문고로다/ 복덕의 수승하기가 河沙라도 온통 쓰이지 않나니/ 청풍과 명월이 이 知音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