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二句 10획 流水下山非有意

태화당 2019. 8. 31. 08:59

流水下山非有意 片雲歸洞本無心 淮海原肇錄

유수가 하산함은 뜻이 있음이 아니며 편운이 골로 돌아옴도 본래 무심하니라.

 

倚門傍戶猶如醉 出言吐氣不慚惶 人天眼目一

문에 기대고 지게문에 기댄 게 마치 취한 것 같고 말을 내뱉고 기를 토하면서 慚惶하지 않는다.


은 기댈 방. 곁 방. 은 부끄러울 참. 은 두려워할 황. 당황할 황. 급할 황.

 

倚簷山色連雲翠 出檻花枝帶露香 法泉繼頌證道歌

처마에 기대니 산색이 구름과 함께 푸르고 난간을 나서니 꽃가지가 이슬을 띠어 향기롭다.


은 난간 함. 우리 함.


倚他門戶傍他墻 剛被時人喚作郞 了菴淸欲錄二

남의 문호에 기대고 남의 담장에 기대어 다만 時人에게 사내라고 불러 지음을 입는다.


剛被은 다만(), 겨우()에 상당함.


庭樹不知人去盡 春來還發舊時花 頌古集

뜨락의 나무가 사람들이 떠나고 없는 줄 알지 못하고 봄이 오매 도리어 舊時의 꽃을 피우다.


庭前有月松無影 欄外無風竹有聲 頌古集

뜰 앞에 달이 있으나 솔은 그림자가 없고 난간 밖에 바람이 없으나 소리가 있다.

 

庭前殘雪日輪消 室中遊塵遣誰掃 傳燈錄十六 樂普元安語

뜰 앞의 잔설은 일륜이 녹이지만 방 안의 遊塵은 누굴 보내 쓸어야 하나.

 

除却華山潘處士 不知誰解倒騎驢 瞎堂慧遠錄一

화산의 반처사를 제해 버리면 누가 나귀를 거꾸로 탈 줄 아는지 알지 못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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除非自解倒騎驢 一生不著隨人後 物初大觀錄

오직 스스로 나귀를 거꾸로 탈 줄 알아서 일생에 사람의 뒤를 따르지 않았다.


除非는 이것을 제하고선 아니다. 곧 오직(. )의 뜻.

 

除非休去便休去 若覔了期無了期 薦福承古錄

오직 쉬려거든 바로 쉬어라 만약 깨칠 기일을 찾는다면 깨칠 기일이 없다.

 

笊籬無柄漉春風 撼動落花飛片片 斷橋妙倫錄下

자루 없는 조리로 춘풍을 거르니 낙화를 撼動하여 조각조각 날리도다.

는 조리 조. 는 조리 리. 울타리 리. 은 거를 록. 건질 록.

祖師玄旨破草鞋 寧可赤脚不著好 恕中無愠錄三

조사의 玄旨는 해진 짚신이니 차라리 맨발이 옳으므로 신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