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一畫
假使碧潭淸似鏡 終敎明月下來難 【法昌倚遇錄】
가사 벽담의 맑기가 거울 같다 하더라도 마침내 명월을 내려오게 하기는 어렵다.
假使心通無量時 歷劫何曾異今日 【傳燈錄二十九 寶誌語】
가사 마음이 무량한 시간과 통했다 하더라도 역겁이 어찌 일찍이 금일과 다르리오.
袈裟零落難縫補 收捲雲霞自剪裁 【石屋淸珙錄下】
가사가 떨어져 꿰매 보수하기 어렵다면 구름과 노을을 거두어 스스로 자르고 말라라.
裁는 마를 재. 만들 재.
袈裟一段風流事 不是飽參人不知 【無異元來錄五】
가사의 한 조각 풍류의 일은 이 포참한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한다.
飽는 배부를 포. 飽參은 실컷 참구했다는 뜻.
脚力盡時山更好 莫將有限逐無窮 【請益錄下 八九則】
다리 힘이 다했을 때 산이 다시 아름답나니 유한을 가지고 무궁을 쫓지 말아라.
乾坤一合地胡餠 日月兩輪天氣毬 【列祖提綱錄十二】
건곤이 하나로 합치니 땅의 호병이며 일월의 두 바퀴는 하늘의 기구로다.
氣毬는 발로 차던 운동 기구의 하나. 둥근 가죽 주머니 속에 돼지 오줌통을 넣고 바람을 채워서 만들었음.
乾坤盡是黃金骨 萬有全彰淨妙身 【註華嚴經題法界觀門頌】
건곤은 다 이 황금골이라 만유가 온통 淨妙한 몸을 드러내다.
敎乃卽文字之禪 禪乃離文字之敎 【天如惟則錄七 天目明本語】
교는 곧 문자에 卽한 선이며 선은 곧 문자를 여읜 교다.
敎門惟傳一心法 禪門惟傳見性法 【禪家龜鑑】
교문은 오직 일심법을 전하고 선문은 오직 견성법을 전한다.
皎然天地無私照 一道光明處處通 【續傳燈錄十二】
환한 천지가 사사로운 비춤이 없으니 한 줄기 광명이 처처에 통하다.
國土動搖迎勢至 寶華彌滿送觀音 【了菴淸欲錄二】
국토가 동요하면 세지를 맞이하고 보화가 彌滿하면 관음을 보낸다.
勢至는 大勢至菩薩이니 아미타불의 오른쪽에 있는 보살. 智慧門을 대표하여 중생을 삼악도에서 건지는 無上한 힘이 있음. 觀音은 觀世音菩薩이니 아미타불의 왼쪽에 있는 보살. 자비문을 대표함. 彌는 두루할 미.
阿縛盧枳多伊濕伐羅(아바로기다이습벌라)菩薩像 唐言으론 觀自在니 글자를 합치고 소리를 이은 범어는 위와 같다. 글을 나누어 말하자면 곧 阿縛盧枳多(아바로기다)는 譯해 가로되 觀이며 伊濕伐羅는 역해 가로되 自在다. 예전에 이른 光世音이나 혹은 觀世音이나 혹은 觀世音自在는 다 잘못이다 [大慈恩寺三藏法師傳卷第二].
飢飡嫩草無拘繫 渴飮寒泉任往還 【虛堂集六 八六則】
주리면 고운 풀을 먹으면서 구속과 계박이 없고 갈증 나면 찬 샘을 마시면서 마음대로 왕환한다.
嫩은 고울 눈. 어릴 눈. 任은 마음대로 할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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