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송구집

선림송구집(禪林頌句集) 七言二句 13획 萬仞懸崖放身命

태화당 2019. 8. 31. 09:46

萬仞懸崖放身命 依前只是舊時人 眞覺國師錄

만 길의 낭떠러지에서 신명을 놓았더니 의전히 다만 이 구시의 사람이더라.

 

은 길 인. 여덟 자 인. 七尺, 五尺六寸, 四尺一仞으로 삼기도 함. 懸崖는 아득한 낭떠러지.

 

萬丈高峯能撒手 無邊刹境任遨遊 拈八方珠玉集下

만장의 고봉에서 능히 손을 놓아야 무변한 찰경에 마음대로 오유하리라.

 

은 놓을 살. 뿌릴 살. 흩을 살. 는 놀 오.

李通玄長者華嚴經合論序에 이르되 無邊刹境自他가 털끝만큼도 막히지 않고 十世古今始終當念를 떠나지 않는다(無邊刹境自他不隔於毫端 十世古今始終不移於當念. 를 혹은 로 쓰기도 함).

 

萬丈懸崖須撒手 大千沙界始全身 圓悟錄十

만장의 현애에서 손 놓음을 써야 대천사계가 비로소 온몸이니라.

 

萬壑深雲千峯月 枕肱無事放憨眠 希叟紹曇廣錄四

만학의 깊은 구름 천봉의 달에 팔뚝을 베개하고 일 없이 어리석음을 놓고 자노라.

 

은 골 학. 은 팔뚝 굉. 은 어리석을 감.

 

 

微雨灑花千點泪 淡烟籠竹一堆愁 高峯原妙錄上

이슬비가 꽃을 씻으니 천 점의 눈물이며 묽은 안개가 대를 에우니 한 무더기의 수심이다.

微雨는 보슬보슬 내리는 이슬비. 는 씻을 쇄. 뿌릴 쇄. 는 눈물 루. 와 같음. 은 안개 연. 연기 연. 은 에울 롱. 상자 롱. 는 무더기 퇴.

 

微雲穿過爾髑髏 片月觸著爾鼻孔 續傳燈錄十一

미운이 너의 촉루를 뚫어 지나고 편월이 너의 비공을 건드리다.

 

 

鉢盂無底尋常事 面無鼻孔笑殺人 續傳燈錄十二

발우가 바닥이 없음은 심상한 일이지만 얼굴에 콧구멍이 없으면 사람을 너무 웃긴다.

 

煩惱海中爲雨露 無明山上作雲雷 楚石梵琦錄九

번뇌해 가운데 비와 이슬이 되고 무명산 위에 구름과 우레가 되다.

 

獅子敎兒迷子訣 擬前跳躑早翻身 無門關 一五則

사자가 새끼를 가르치면서 새끼를 혼미하게 하는 비결은 앞으로 뛰는 척하다가 벌써 몸을 뒤집는다.

 

은 뛸 척.

 

獅子窟中無異獸 象王行處絶狐踪 無明慧經錄二

사자의 굴 속엔 다른 짐승이 없고 상왕이 다니는 곳엔 여우의 자취가 끊긴다.

 

想君不是金牙作 爭解張弓射尉遲 拈八方珠玉集中

생각건대 그대는 이 金牙를 짓지 않았거늘 어찌 張弓하여 울지를 쏠 줄 알겠는가.

 

은 활시위 얹을 장. . 尉遲複姓. 후에 單姓으로 이라 했음. 唐太宗 尉遲敬德이란 장군이 있었음.

金牙作 唐 尉遲傳金牙의 일이 없음. 대개 俚語(는 속될 리. 곧 속된 말. 상말)에서 나왔음 [祖庭事苑卷第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