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자역주 조정사원

석자역주(釋字譯註) 조정사원(祖庭事苑) 卷第四 雪竇祖英下 24 풍번경변(風幡競辨)

태화당 2019. 9. 6. 08:18

風幡競辨

老盧自傳衣之後 至儀鳳初 屆南海 遇印宗法師於法性寺講涅槃 盧寓止廊廡間 暮夜 風颺刹幡 聞二僧對論 一云風動 一云幡動 往復醻對 曾未契理 盧曰 可容俗士預高論否 曰 願聞子說 曰 不是風動 不是幡動 仁者心動 印宗竊聆此語 悚然異之

) --> 

老盧(慧能盧氏)가 옷을 傳受한 후로부터 儀鳳初676에 이르러 南海에 이르렀는데 印宗法師(慧能法嗣)法性寺에서 열반경을 강설함을 만났다. 廊廡(은 곁채 랑. 행랑 랑. 는 문간방 무. 正殿에 부속된 건물) 사이에 寓止(. 곧 거처)했는데 늦은 밤에 바람이 刹竿(덕이 높은 승인이 있음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 큰 절 앞에 세우는 깃대)의 깃발을 날렸다. 二僧對論을 들었는데 하나는 이르되 바람의 움직임이라 했고 하나는 이르되 깃발의 움직임이라 했다. 왕복하며 醻對(와 같음. 應對할 수. 곧 응대)하면서 일찍이 이치에 契合치 못했다. 가 가로되 가히 俗士高論에 끼어듦을 용서하겠습니까. 가로되 자네()의 설함을 듣기를 원하네. 가로되 이 바람의 움직임이 아니며 이 깃발의 움직임이 아니라 仁者(상대방의 경칭)의 마음이 움직임입니다. 印宗이 가만히 이 말을 듣고 悚然(은 두려워할 송. 悚懼할 송)하며 그를 이상히 여겼다.

) --> 

떼 벌. 뗏목 벌. 큰 배 벌.

房越切 大曰筏 小曰桴 乘之渡水也

) --> 

房越切. 큰 것을 가로되 이며 작은 것을 가로되 (떼 부)니 이것을 타고 물을 건넘.

) --> 

新開

卽巴陵新開禪院顥鑒大師 拈風幡因緣云 祖師道 不是風動 不是幡動 旣不是風幡 向甚麽處著

) --> 

곧 파릉 新開禪院鑒大師(雲門法嗣)風幡因緣해 이르기를 조사가 말하되 이 바람의 움직임이 아니며 이 깃발의 움직임이 아니라 하니 이미 이 바람과 깃발이 아니라면 어느 곳을 향해 붙이겠는가.

) --> 

懵懂은 심란할 몽. 은 심란할 동.

上莫孔切 下多動切 心亂也

) --> 

莫孔切이며 多動切이니 心亂.

) --> 

漁父

說文云 漁 捕魚也 南史云 漁父者 不知姓名 亦不知何許人也 太康孫緬爲潯陽太守 落日逍遙渚際 見一輕舟凌波隱顯 俄而漁父至 神韻蕭洒 垂綸長嘯 緬甚異之 乃問 有魚賣乎 漁父笑而答曰 其釣非釣 寧賣魚者 緬益怪焉 遂褰裳涉水 謂曰 竊觀先生有道者也 終朝鼓枻 良亦勞止 吾聞黃金白璧 重利也 駟馬高蓋 榮勢也 今方王道文明 守在海外 隱淪之士 靡然向風 子胡不贊緝熙之美 何晦用其若是也 漁父曰 僕山海狂人 不達世務 未辨賤貧 無論榮貴 乃歌曰 竹竿籊籊 河水浟浟 相忘爲樂 貪餌呑鈎 非夷非惠 聊以忘憂 於是悠然鼓棹而去 枻 音裔 楫也 籊 他的切 竹竿貌南史로 지어졌음.

) --> 

說文에 이르되 捕魚. 南史(卷七十五)에 이르되 漁父란 자는 姓名을 알지 못하며 또한 어디 사람인지도 알지 못한다. 太康孫緬이 심양태수가 되었는데 落日(해가 저무는 저녁)에 물가에 소요하는데 한 輕舟가 파도를 타고() 隱顯함을 보았다. 별안간 어부가 이르렀는데 神韻(신비롭고 고상한 韻致)蕭洒(는 맑은대쑥 소. 쓸쓸할 소. 는 씻을 쇄. 곧 말쑥하고 깨끗한 모양)했고 낚싯줄을 드리우고 길게 읊조렸다. 이 매우 그것을 이상히 여겨 이에 묻되 팔 물고기가 있는가. 어부가 웃으며 답해 가로되 그 낚시도 낚시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를 팔겠습니까. 면이 더욱 괴이히 여겨 드디어 바지를 걷고 물에 건너 일러 가로되 가만히 보건대 先生은 도가 있는 자이다. 終朝(. 곧 종일)토록 노질(는 노 예)하니 진실로 또한 수고를 그쳐야 하리라. 내가 듣기로 황금과 흰 벽옥은 귀중한 이익이며 駟馬高蓋(높은 집)는 영예의 세력이다. 今方王道文明固守함이 해외에 있는지라 隱淪(세상을 피해 숨음)의 사내가 쓰러질듯 바람을 향하거늘 자네는 어찌해서 緝熙(는 모을 집. 德化의 빛이 빛남)의 아름다움을 돕지 않고 어찌하여 씀을 감춤이 그 이와 같은가. 어부가 가로되 저(謙辭)는 산과 바다의 狂人이라 世務에 통달하지 못했으며 賤貧을 분변치 못하며 榮貴를 논함이 없습니다. 이에 노래해 가로되 竹竿은 죽죽 올라가고(은 대 죽죽 올라갈 적) 河水는 철철 흐르나니(는 물 철철 흐르는 모양 유) 서로 잊음이 이 되도다. 미끼를 탐하여 낚시(釣鉤)를 삼킴은 깎음도 아니며 혜택도 아니니 애오라지 근심을 잊으리라. 이에 悠然(悠悠) 노를 저으며 떠났다. 는 음이 예니 (노 즙). 他的切이니 竹竿의 모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