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사교의

천태사교의(天台四敎儀) 83

태화당 2020. 10. 12. 08:12

여금에 다만() 법화와 영락에 의해 위차(位次)를 약명(略明)하리니 여덟이 있다. 15품제자위(五品弟子位. 外凡이니 법화경에 나온다)210신위(十信位. 內凡)310주위(十住位. 聖初) 410()이며 510회향이며 610지며 7은 등각(等覺. 이는 因位末)이며 8은 묘각(妙覺. 이는 果位)이다. () 5품위란 것은 1은 수희품(隨喜品)이니 경(법화경5)에 이르되 만약 이 경을 들으면 훼자(毀訾; 헐뜯다)하지 않고 수희심(隨喜心)을 낸다. 묻되 어떤 법에 수희(隨喜)하는가. 답하되 묘법이며 묘법이란 것은 곧 이 심()이다. 묘심(妙心)의 체()가 구족했나니 여의주(*如意珠)와 같다. 심과 불 및 중생, 이 셋이 차별이 없나니(*心佛及衆生是三無差別) 이 심이 즉공이며 즉가며 즉중(*卽空卽假卽中)이다. 상경은 무상이며 상지는 무연이다(*常境無相 常智無緣) 무연이면서 연인지라(*無緣而緣) 3()이 아님이 없고 무상이면서 상인지라(無相而相) 3()가 완연(宛然)하다. 초심(初心)이 이것을 알고 경기경인(慶己慶人)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수희(隨喜). 안으론 3관으로써 3()의 경계를 관하고 밖으론 5(*五悔)로써 부지런히 정진을 가하여 이해(理解)를 조성(助成)한다. 말한 5()란 것은 둘이 있다. 1은 이()2는 사(). 이참(理懺)이란 것은 만약 참회(*懺悔)하려는 자는 단좌(端坐)하여 실상(實相)을 상념()하나니 중죄(衆罪)는 상로(霜露)와 같고 혜일(慧日)이 능히 소제(消除)함이 곧 이 뜻이다. 말한 사참(事懺)이란 것은 주야육시(*晝夜六時)3(*三業)을 청정히 하고 존상(尊像)을 상대()하여 과죄(過罪)를 피진(披陳)한다. 무시이래(無始已來)로 금신(今身)에 이르기까지 무릇 조작한 바 살부(殺父)ㆍ살모(殺母)ㆍ살아라한(殺阿羅漢)ㆍ파화합승(破和合僧; 화합승을 파괴함)ㆍ출불신혈(出佛身血; 불신에 피를 냄)과 사음(邪淫)ㆍ투도(偷盜)ㆍ망언(妄言)ㆍ기어(*綺語)ㆍ양설(*兩舌)ㆍ악구(*惡口)ㆍ탐진치(貪瞋癡) 등 이와 같은 510(五逆十惡) 및 여타의 일체를 수의(隨意)하여 발로(發露)하고 다시 부장(覆藏)하지 않고 필()한 고로 조신(造新; 新罪를 지음)하지 않는다(*畢故不造新). 만약 이와 같으면 곧 외장(外障)이 점제(漸除)되고 내관(內觀)이 증명(增明)하리니 예컨대() 순류(順流)의 배에 다시 노도(㯭棹; . 는 노 로)를 가하거늘 어찌 속질(速疾)히 소지(所止)에 이르지 않겠는가. 원행(圓行)을 닦는 자도 또한 다시 이와 같아서 원리(圓理)를 정관(正觀)하고 사행(事行)으로 상조(相助)한다면 어찌 속히 묘각(妙覺)의 피안에 이르지 않겠는가. 이 설을 보고 문득 이르기를 점행이라고 이르지 말지니(*莫見此說便謂漸行) 이르기를 원돈(圓頓)엔 이와 같은 행이 없다 한다면 그릇됨()이 심()하다. 어느 곳에 천연의 미륵이며 자연의 석가(*天然彌勒自然釋迦)이겠는가. 만약 생사가 곧 열반이며 번뇌가 곧 보리라 함을 겨우 들으면 즉심(卽心)이 이 부처라 부동(不動)하고도 문득 이르나니 수습(修習)을 가하지 않고서도 바로(便) 정각자(正覺者)를 이룬다 하며 십방세계가 모두 이 정토라 촉향대면(觸向對面)에 각자(覺者)가 아님이 없다 한다. 여금에 비록 그렇게 즉불(卽佛)이지만 이것은 이 이즉(*理卽)이며 또한 이 소법신(素法身; 素朴한 법신)이라서 그 장엄이 없거늘 어찌 수증자(修證者)와 상관(相觀; )되겠는가. 아등(我等)의 우배(愚輩)가 겨우 즉공(卽空)을 듣고 바로(便) 수행을 폐()한다면 즉()의 소유(所由; 유래하는 바)를 알지 못함이다. 서즐조공(*鼠唧鳥空)은 경론에 광재(廣在)하니 심지사지(尋之思之; 思索)하라. 2(52). 권청(勸請)이란 것은 십방의 모든 여래가 유신(留身)하여 구주(久住)하면서 함식(*含識)을 제도하기를 권청함이다. 3. 수희(隨喜)란 것은 수희(隨喜)하며 모든 선근(善根)을 칭찬함이다. 4. 회향(迴向)이란 것은 소유한 칭찬의 선()을 모두() 보리로 회향함이다. 5. 발원(發願)이란 것은 만약 발심이 없다면 만사를 이루지 못하는지라 고로 모름지기 발심하여 앞 넷을 인도(引導; )함이다. 이것이 5()가 되나니 제위(諸位)로 하거(下去)하여 바로() 등각(等覺)에 이르기까지 모두() 5()를 쓰므로 다시 거듭() 거출(擧出: )하지 않으리니 예차(例此; 이것에 比例)하면 가히 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