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 永安定見 人天寶鑑曰 光孝安禪師 忠懿王嚮師道望 命住越之淸泰 安不樂從 務唯宴坐丈室 如入大定 一日定中見二僧倚殿檻語話 有天神擁衛傾聽久之 俄有惡鬼唾罵 復掃脚跡 及詢倚檻僧所以 乃初論佛法 後談世諦 安曰 閑論尙爾 況主法者 擊鼓陞堂說無益事邪 自是終身未甞談世故 安死闍維舌根不壞 柔輭如紅蓮華葉 〖禪苑蒙求拾遺〗
영안정견(永安定見; 永安은 五代 법안종승 天台德韶를 이었음) 인천보감에 가로되 광효안선사(光孝安禪師)는 충의왕(忠懿王)이 스님의 도망(道望)을 향(嚮; 向)했고 명하여 월(越)의 청태(淸泰)에 거주하게 하자 영안이 좇음을 좋아하지 않았다. 오직 장실(丈室)에 연좌(宴坐)함에 힘썼는데 대정(大定)에 든 것 같았다. 어느 날 정중(定中)에서 두 중이 전각(殿閣)의 난간에 기대어 어화(語話)함을 보았는데 천신(天神)이 있어 옹위(擁衛)하며 경청(傾聽)함이 오래이더니 별안간 악귀(惡鬼)가 있어 침 뱉고 욕하고 다시 발자취를 쓸었다. 및 난간에 기댄 중에게 소이(所以)를 물었더니 곧 처음엔 불법을 논하였으나 뒤엔 세제(世諦)를 얘기했다. 영안이 가로되 한론(閑論)도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주법자(主法者)가 북을 쳐서 승당(陞堂)하여 무익(無益)한 일을 설함이랴. 이로부터 종신토록 일찍이 세고(世故; 世間의 일)를 얘기하지 않았다. 영안이 죽어 사유(闍維; 화장)하자 설근(舌根)이 파괴되지 않았고 유연(柔輭)하기가 홍련화엽(紅蓮華葉)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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