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3 제81칙(본문 한글)

태화당 2021. 9. 20. 07:31

八一아난(*阿難)이 가섭에게 묻되 세존이 금란(*金襴)을 전한 밖에 무슨 법을 따로 전하셨습니까. 가섭이 아난을 불렀다. 아난이 응낙하자 가섭이 이르되 문 안의 찰간(*刹竿)을 거꾸러뜨려라.

 

대각련(大覺璉)이 송하되 금란(金襴) 밖에 다시 무엇을 전했는가/ 불러 문 앞을 향해 찰간을 거꾸러뜨려라 하니/ 입야(入夜)하여 설풍(雪風)이 불어 매우 긴급한데/ 만천(滿天)한 성채(星彩)가 달 가운데 차갑다.

 

대홍은(大洪恩)이 송하되 달살아갈(*怛薩阿竭) 2천 년에/ 밀부(密付)하고 친승(親承)한 게 모두 공연히() 전했다/ 바로 이금(而今; 여금)에 이르도록 노포(*露布)를 이루었거니와/ 찰간은 의구히 문 앞에 기대었다.

 

운거원(雲居元)이 송하되 계봉의 괴납(*雞峰壞衲)은 오가(吾家)의 물건이니/ 일편(一片)의 청풍을 잘 호지(護持)하라/ 찰간을 도각(倒卻)한 것을 사람들이 알지 못하나니/ 천하가 어지럽게 침추(針錐)하는 대로 좇는다.

 

천복일(薦福逸)이 송하되 화엽(花葉)이 연방(聯芳)함은 확실히() 시기가 있나니/ 음광이 원래 불러 획분(劃分)하여 열었다()/ 이금(而今)에 당시의 일을 묻지 말지니/ 노상 행인의 입이 이 비석()이다/ 어렵고 어렵나니 천남천북(天南天北)의 총림의 선려(禪侶)/ 문 앞의 찰간 거꾸러짐을 경변(競辨)한다.

 

정혜신(定慧信)이 송하되 금란을 부촉(付囑)한 후 무슨 물건을 전했는가/ 가섭이 호명(呼名)하매 이미 설기(泄機; 天機를 누설)했다/ 언하에 곧 밝혀도 오히려 둔한(鈍漢)이거늘/ 찰간을 거꾸러뜨려 다시 무엇하겠는가.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1()이 능히 1(; )의 바둑을 돌리나니/ 선랑(仙郞)의 묘처(妙處)가 다만 사아(些兒; 些子)/ 활안(活眼)을 점개(點開)하여 생살(生殺)을 나누나니/ 궁망(窮忙; 窮塞하고 바쁨)한 사마의(死馬醫)가 되지 말아라.

 

또 송하되 문 앞의 찰간을 거꾸려뜨려라 하니/ 한 번 잡아(*) 밀어내매 누가 장축(藏縮; 감추어 가짐)하는가/ 공부를 갈고 닦은 노성인(*老成)/ 원타타지(*圓陀陀地)라 능각(稜角; )이 없다.

 

또 송하되 영략(*影略)의 문 앞에서 찰간을 넘어뜨리니/ 개중의 소식은 수전(授傳)하기 어렵다/ 영롱(玲瓏)한 시자가 능히 상위(相委; 알다)하나니/ 소반에 명주(明珠)가 달리고 명주가 소반에 달린다.

 

동림총(東林揔)이 송하되 금란을 전한 밖에 다시 만한(顢頇; 糊塗)하여/ 천기를 누설해 찰간을 거꾸러뜨렸다/ 동진(*東震)과 서건(*西乾)에서 부지(扶持)하여도 머물지 못해/ 지금(至今)토록 앙화가 아손에게 미친다.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상왕(象王)이 다니는 곳에 호종(狐蹤; 여우의 차쥐)이 끊겨/ 상자(象子; 상왕의 새끼)가 웅웅(雄雄)하며 이 가풍을 이었다/ 2천년 후의 일을 설함을 그칠지니/ 비록 진겁(*塵劫)을 경과한들 어찌 다하겠는가.

 

곤산원(崑山元)이 송하되 불타가 금란을 부촉한 밖에/ 따로 어떤 법을 가져 전했는가/ 가섭의 뜻을 말함을 그칠지니/ 일찍이 아난을 위해 선양(宣揚)했다/ 손가락에 집착하면 응당 달을 잊고(*執指應忘月)/ 흐름을 따르면 다시 근원을 잃는다/ 이미 천하의 길을 유행(遊行)하였으니/ 어느 걸음이 가장 선두가 되던가.

 

승천회(承天懷)가 송하되 누가 경희(*慶喜)를 다문(多聞)의 사내라고 이르는가/ 가업을 상전(相傳)하면서 스스로 알지 못했다/ 도리어 금란 밖에 어떤 물건인가 하고 물으매/ 찰간이 거꾸러짐에서 비로소 의심이 없었다.

 

삽계익(霅溪益)이 송하되 유리전상(琉璃殿上)에서 금란을 부촉하매/ 체악(棣蕚; 산앵두의 꽃받침)이 연방하니 둘을 얻기 어렵다(*棣蕚聯芳得二難)/ 문밖의 찰간은 방도(放倒)하는 대로 좇나니/ 남북에서 풍번을 물음(*問風幡)울 면하게 하리라.

 

자수(慈受)가 송하되 두타(頭陁) 음광과/ 다문(多聞) 경희(慶喜)/ 합장하고 경권(擎拳)하니/ 난형난제(*難兄難弟)로다/ 일조(一朝)에 협로(狹路)에서 둘이 상봉하매/ 두 눈을 열전(裂轉)하니 피할 곳이 없다/ 곧 문 앞을 향해 찰간을 거꾸러뜨리니/ 장부가 스스로 충천(衝天)의 의지(意志)가 있다.

 

숭승공(崇勝珙)이 송하되 문 앞의 찰간을 거꾸러뜨렸거늘/ 누가 가섭의 금란을 전하겠는가/ 만약 따로 어떤 물건을 전했느냐고 묻는다면/ 선재가 다시 손가락을 잡아 퉁긴다(*善財更把指彈) 하리라/ 비록 그러히 송회(松檜; 는 전나무)가 산에 가득하지만/ 몇 사람이 능히 세한(*歲寒)을 보느냐.

 

백운병(白雲昺)이 송하되 금란의 밖에 다시 무엇을 전했는가/ 배각(*背角)의 이우(泥牛)에게 통렬히 채찍을 내린다/ 효후(哮吼)하는 한 소리에 마담(魔膽)이 찢어지고/ 몸을 뒤집어 벽담(碧潭)의 아지랑이를 답파(踏破)한다.

 

심분분(心聞賁)이 송하되 의근(意根)이 멸진(滅盡)하매 금란을 영수(領受)했고/ 법장(*法藏)의 방변(傍邊)에서 찰간을 거꾸러뜨렸다/ 만약 이르기를 두타가 낙처(落處)를 알았다고 한다면/ 자가(自家; 자기)는 오히려 눈동자의 속임을 입는다.

 

한암승(寒嵓升)이 송하되 8십 노파가 두 개의 아이를 낳으니(*八十婆生兩箇兒)/ 만 권을 독서하매 하나도 유실(遺失)하지 않았다/ 또 도리어 파사의 혀(*波斯舌)를 탄득(彈得; 은 조사)하고/ 타가(他家)의 몰자비(沒字碑)를 함께 외운다.

 

개암붕(介庵朋)이 송하되 금으로 금과 바꾸지 못하고(*金不*愽金)/ 물로 물을 씻지 못한다(*水不洗水)/ 찰간을 거꾸러뜨리니/ 영귀가 꼬리를 당겼다(*靈龜曳尾).

 

무진거사(無盡居士)가 송하되 경희(慶喜)가 문 앞에서 찰간을 거꾸러뜨리니/ 금란을 전한 밖에 무엇을 전함이 있는가/ 천연외도(*天然外道)는 스승 없이 증득하거니와/ 위음불(*威音佛) 이전임을 어찌하리오.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전전(前箭)은 오히려 가볍고 후전(後箭)이 깊나니/ 오직(*) 지음(*知有)이 아니면 모두 담임(擔任)하기 어렵다/ 전단(*栴檀)은 편편(片片)마다 전후가 없거늘/ 구구(句句)마다 단명(單明)하니 몇 개의 마음인가.

 

분양소(汾陽昭)가 염하되 묻지 않으면 어찌 알겠는가.

 

오조계(五祖戒)가 이르되 드러났다().

 

취암지(翠嵓芝)가 이르되 천년(千年)의 그림자 없는 나무며 금시의 바닥 없는 신발이다.

 

황룡남(*黃龍南)이 상당하여 이르되 금란을 이미 전했거늘 아난은 오히려 유예(*猶豫)를 품었고 찰간이 거꾸러지지 않자 가섭이 눈썹을 찌푸림을 면하지 못했다. 제상좌(諸上座)여 그래 말하라, 어느(那箇) 찰간을 거꾸러뜨렸는가. 초기(初機)와 만학(晩學)이 헤아리지 못함은 대개 이 심상(尋常)에 오래 총림에 있으면서도 10개에 5쌍이 망로(*莽鹵)함이 있으며 성인과 떨어진() 시절이 멀어 사람들이 많이 해태(懈怠)하여서이다.

 

장로색(長蘆賾)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제인자(諸仁者)여 저 형제를 보건대 심안(心眼)으로 상견하고 언기(言氣)를 상투(相投)한지라 소이로 불법이 유방(流芳)하여 바로 금일에 이르렀다. 여금에 어떤 이는 찰간을 거꾸러뜨린 곳을 향해 상량(商量)하나니 도리어 일찍이 꿈에라도 가섭을 보았느냐. 이미 이와 같지 않을진대 또 어찌하겠는가. 이에 좌우를 돌아보고 이르되 가추(家醜)를 밖으로 드날림을 얻지 말아라.

 

불안원(佛眼遠)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이여 만약 이(者箇) 공안이 없었더라면 생사가 치연(熾然)하리라. 백운사옹(*白雲*師翁)이 말하되 금란의 밖에 다시 무엇을 전했는가/ 동생은 응하고 형은 부르니 어찌 우연이겠는가/ 문 앞의 찰간을 거꾸러뜨리니/ 의구히 담장 가에 기댐을 면하게 했다. 대중이여 회득(會得)하겠는가. 담장 가에 기댐이여 담장 가에 기댐이여, 적멸광중(寂滅光中)에 백련(*白蓮)에 예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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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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