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3 제96칙

태화당 2021. 9. 23. 07:47

九六*婆舍斯多 因與外道無我尊論議 外道曰 請師默論 不假言說 祖曰 不假言說 孰知勝負 尊曰 但取其義 祖曰 汝以何爲義 曰 無心爲義 祖曰 汝旣無心 安得義乎 云 我說無心 當名非義 祖曰 汝說無心 當名非義 我說非心 當義非名 云 當義非名 誰能辨義 祖曰 汝名非義 此名何名 云 爲辨非義 是名無名 祖曰 名旣非名 義亦非義 辨者是誰 當辨何物 如是往返五十九翻 外道杜口信伏

*芭蕉拈 譬如象馬 徿戾難調 加諸楚毒 至于徹骨 方乃調伏

明安拈 蚌鷸相持 死在漁人之手 乃云 何用勞言

雲門杲拈 婆舍斯多 何用忉忉 當時若見他道請師默論 不假言說 便云*義墮也 卽今莫有要與妙喜默論者麽 或有箇衲僧出來道 義墮也 我也知你在*鬼窟作活計

第九六則; 此話出正法眼藏一

婆舍斯多; 亦號婆羅多羅 亦號婆羅多那 罽賓國人 禪宗第二十五祖 婆羅門出身 其母夢得神劍而有孕 旣誕生 左手握珠而不開 一日遇師子尊者 顯發宿因 出家爲其弟子 因師子尊者遇害而潛隱山谷 受當時國王天德之供養 後傳法太子不如蜜多 [傳法正宗記四 寶林傳六 傳燈錄二]

芭蕉; 芭蕉慧淸 新羅國僧 得法於五代後梁潙仰宗南塔光涌(嗣仰山慧寂) 出世郢州芭蕉山 [傳燈錄十二 聯燈會要十一]

義墮; 與話墮同義 義與議通 議論也 對人議論而自分墮負也 卽失言 失策 又泛指禪家機用不合禪法

鬼窟; 幽鬼所棲之處 卽闇黑之處 比喩陷於情識俗情妄念 盲昧無所見之境界

 

九六바사사다(*婆舍斯多), 외도 무아존(無我尊)과 더불어 논의함으로 인해 외도가 가로되 청컨대 스님이 묵론(默論)하고 언설을 빌리지 마십시오. 조사가 가로되 언설을 빌리지 않을진대 누가 승부를 아느냐. 무아존이 가로되 단지 그 뜻을 취합니다. 조사가 가로되 너는 무엇으로써 뜻을 삼느냐. 가로되 무심으로 뜻을 삼습니다. 조사가 가로되 네가 이미 무심이거늘 어찌 뜻을 얻겠는가. 이르되 내가 무심을 설함은 이름에 상당함이며 뜻이 아닙니다. 조사가 가로되 네가 무심을 설함은 이름에 상당하고 뜻이 아니라 하지만 내가 비심(非心)을 설함은 뜻에 상당하고 이름이 아니다. 이르되 뜻에 상당하고 이름이 아닐진대 누가 능히 뜻을 분변합니까. 조사가 가로되 네가 뜻이 아니라고 이름한 이 이름은 어떤 이름이냐. 이르되 뜻이 아님을 분변하는 이 이름은 이름이 없습니다. 조사가 가로되 이름이 이미 이름이 아니고 뜻도 또한 뜻이 아닐진대 분변하는 자는 이 누구이며 마땅히 어떤 물건을 분변하느냐. 이와 같이 59()을 왕반(往返; 왕복)하자 외도가 입을 다물고(杜口) 신복(信伏)했다.

 

파초(*芭蕉)가 염하되 비여(譬如) 상마(象馬)가 용려(徿戾; 비틀거리며 사나움)하여 길들이기(調) 어려우면 여러 초독(楚毒; 痛苦)을 가해 철골(徹骨)함에 이르러야 비로소 이에 조복(調伏)된다.

 

명안(明安)이 염하되 방휼(蚌鷸; 조개와 황새)이 상자(相持)하다가 죽어 어인(漁人)의 손에 있다. 이에 이르되 어쩌하여 노언(勞言)를 쓰는가.

 

운문고(雲門杲)가 염하되 바사사다는 어찌하여 도도(忉忉; 말이 많음)를 쓰는가. 당시에 그가 말하되 청컨대 스님이 묵론하고 언설을 빌리지 마십시오 함을 보았다면 곧 이르되 의타(*義墮)했다 했겠다. 즉금 묘희와 더불어 묵론하고자 하는 자가 있지 않느냐. 혹은 어떤 납승이 출래(出來)하여 말하되 의타(義墮)했다 한다면 내가 또한 네가 귀굴(鬼窟) 속에 있으면서 활계를 짓는 줄 안다 하리라.

 

第九六則; 차화는 정법안장1에 나옴.

婆舍斯多; 또한 호가 바라다라(婆羅多羅)며 또 호가 바라다나(婆羅多那). 계빈국(罽賓國) 사람이며 선종 제25조며 바라문 출신임. 그의 어머니가 꿈에 신검(神劍)을 얻고 잉태했음. 이미 탄생하자 왼손에 구슬을 쥐고는 열지 않았는데 어느 날 사자존자(師子尊者)를 만나 숙인(宿因)이 현발(顯發)하여 출가하여 그의 제자가 되었음. 사자존자가 살해(殺害)를 만남으로 인해 산곡(山谷)으로 몰래 숨었음. 당시 국왕인 천덕(天德)의 공양을 받았으며 후에 태자 불여밀다(不如蜜多)에게 전법(傳法)했음 [전법정종기4. 보림전6. 전등록2].

芭蕉; 파초혜청(芭蕉慧淸)이니 신라국승. 오대 후량 위앙종 남탑광용(南塔光涌; 嗣仰山慧寂)에게서 득법했고 영주 파초산에서 출세했음 [전등록12. 연등회요11].

義墮; 화타(話墮)와 같은 뜻. ()는 의()와 통하며 의논임. 타인을 상대로 의논하다가 자분(自分)이 타부(墮負)함이니 곧 실언ㆍ실책. 또 널리 선가의 기용(機用)이 선법에 맞지 않음을 가리킴.

鬼窟; 유귀(幽鬼; 유령)가 서식하는 바의 처소니 곧 암흑의 곳. 정식ㆍ속정ㆍ망념에 빠져 맹매(盲昧; 蒙昧)하여 보이는 바가 없는 경계에 비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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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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