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4 제112칙(본문 한글)

태화당 2021. 9. 29. 08:45

一一二6조가, 중이 묻되 황매(*黃梅)의 의지(意旨)를 어떤 사람이 얻었습니까 함으로 인해 6조가 가로되 불법을 아는 사람이 얻었다. 중이 이르되 화상이 도리어 얻지 않았습니까. 6조가 가로되 나는 얻지 못했다. 중이 이르되 화상이 무엇 때문에 얻지 못했습니까. 6조가 이르되 나는 불법을 알지 못한다. 분주소(分州昭)가 대운(代云; 代僧而云)하되 비로소 밀지(密旨)는 전하기 어려움을 알겠습니다.

 

대홍은(大洪恩)이 송하되 신수염래(信手拈來; 손 닿는 대로 집어 옴)하여 보이매 절로 특수하나니/ 개중의 소식은 공부(*功夫)가 없다/ 황매가 이 의지(意旨)를 전함을 허락하지 않고서/ 반야(半夜)에 일찍이 가져다 노로(老盧; 혜능)에게 부여했다.

 

불인원(佛印元)이 송하되 당일 황매가 의지(意旨)를 전하매/ 불법을 아는 사람이 죽위(竹葦; 대와 갈대)와 같았다/ 기린과 용의 두각(頭角)은 모두 공()을 이루고/ 노로(盧老; 혜능)만이 무능하여 조금은 상당했다(較些子).

 

원오근(圓悟勤)이 송하되 참정절철(斬釘截*)하더라도/ 대교약졸(*大巧若拙)이다/ 1구를 단제(單提)하니/ 불법을 알지 못한다/ 저 엽락화개(葉落花開)를 다했으니()/ 춘한추열(春寒秋熱)을 묻지 말아라/ 별별(別別; 아주 특별함)이여/ 만고의 벽담(碧潭)에 공계(空界)의 달이다.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불법을 아는가 알지 못하는가/ 한 망치에 백잡쇄(百雜碎; 산산조각 나다)/ 털끝이라도 다시 비양(飛揚)한다면/ 허공을 모두 부개(都覆盖)하리라.

 

취암지(翠嵓芝)가 염하되 회득(會得)하면 곧 이두(*二頭)며 불회(不會)하면 곧 삼수(*三首)니 어떻게 해야 곧 출신지로(出身之路)가 있겠는가.

 

승천종(承天宗)이 염하되 조계대사(曹溪大士)가 불조의 자리를 이었거늘 무엇 때문에 불법을 알지 못하는가. 또한 이는 엄이투령한(掩耳偸鈴漢)이니 양사(*讓師)의 콧구멍이 6조에게 뚫려버렸음을 너무 알지 못한다.

 

영명수(*永明壽)가 이르되 만약 그 도를 깨친다면 곧 가이(可以; 는 조사) 승소(承紹)하고 가이 전의(傳衣)한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남천화상(南泉和尙)에게 물어 이르되 황매문하에 5백 인이 있었거늘 무엇 때문에 노행자(盧行者)가 홀로 의발을 얻었습니까. 스님(남천)이 이르되 다만 499인은 다 불법을 알았고 다만 노행자 1인이 있어 불법을 알지 못하고 다만 그 도를 알았기 때문이니 소이로 의발을 얻었다. 고로 선덕(先德; 善慧大士)의 게에 이르되 유무와 거래의 마음을 영원히 쉬니/ 내외와 중간이 모두 다 없다/ 여래의 참다운 주처(住處)를 보고자 한다면/ 단지 석양(石羊)이 망아지를 생득(生得)함을 보아라. 이와 같이 묘달(妙達)한 후엔 도()도 오히려 존재하지 않거늘 어찌 가히 다시 지해(知解)와 회불회(會不會)의 망상을 논하겠는가.

 

황룡남이 상당하여 이르되 대각(大覺; 세존)이 연등불의 처소에서 1법도 가히 얻음이 없었거늘 6조가 야반에 황매에서 또 저() 무엇을 전수했겠는가. 이에 게가 있어 가로되 얻음이 얻음이 아니며 전함이 전함이 아니니/ 귀근(歸根)하고 득지(得旨)함을 다시 어찌 말하리오/ 추억컨대 지난날 수산(首山)이 일찍이 누설했나니/ 신부가 나귀를 탔고 아가가 이끈다(*新婦騎驢*阿家牽) 했다네.

 

향산량(*香山良)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무릇 언어는 이 마음의 모종()이다. 그가 만약 불법을 알았다면 응당 인가(人家)의 대방(碓房) 속에 가서 쌀을 찧지 않았을 것이며 그가 만약 불법을 알았다면 응당 가서 그의 의발을 훔쳐 야반 삼경에 몰래(潜地; 는 조사) 도강하지 않았을 것이며 그가 만약 불법을 알았다면 응당 대유령두(*大庾嶺)를 향해 사람으로 하여금 염철하여도 일으키지 못하게(*使人拈掇不起) 하여 여염(閭閻)을 광하(; 誑諕와 같음. 속이다)하지 않았으리라. 후래에 죽어서 토굴 속에 매장되매 신라인에게 머리가 잘림을 입은 게(*被新羅人斫却頭) 다 이 악업의 과보다. 말함을 보지 못하느냐. 천망이 크고 커서 성기지만 새지 않는다(*天網恢恢 踈而不漏) 했다. 너희가 말하라 허물이 어느 곳에 있느냐. 양구(良久)하고 이르되 구고(救苦)하는 관세음보살.

 

보리달마로부터 조계의 6() 조사에 이르기까지 도리어 이런(者箇) 도리가 있느냐 또는 없느냐. 이에 이 상()을 만들어 그에 상대했다. 보지 못하느냐 중이 혜능화상에게 물어 이르되 황매의 의지를 나는 불법을 알지 못한다. 보지 못하느냐, 인왕경(*仁王經)에 이르되 내가 이제 설함 없고(*我今無說) 네가 이제 들음이 없으니 이것이 일의이의(一義二義). 또 이르되 향상의 1(*向上一路)는 천성(千聖)일지라도 전하지 못하거늘 학자의 노고하는 형상이 원숭이가 그림자를 잡으려고 함과 같다. 또 이르되 삼세(三世) 제불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不知有). 홀연히 어떤 이가 묻되 무엇이 이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입니까. 이 상을 짓고는 주장자로 지워버렸다.

 

오조연(五祖演)이 차화를 들고는 또 들되 중이 설봉(*雪峯)에게 묻되 화상이 덕산(*德山)을 뵌 후 저() 무슨 도리를 얻었기에 곧 쉬었습니까(休去). 설봉이 이르되 내가 당시에 빈 손으로 갔다가 빈 손으로 돌아왔다. 스님이 이르되 대중이여, 이 두 존숙에 1인은 이 조사며 1인은 이 선사다. 문착(問着)함에 이르러선 곧 말하되 나는 불법을 알지 못한다. 또 말하되 나는 빈 손으로 갔다가 빈 손으로 돌아왔다. 너희 제인이 도리어 이러한 설화를 이회하느냐 또는 아니냐. 만약 그들의 이러한 설화를 이회하려면 꼭 이, 조사관(*祖師關)을 투과해야 비로소 옳다. 만약 조사관을 투과하지 못할진대 곧 정안(正眼)으로 처착(覷着)함을 얻지 못한다.

 

상방익(上方益)이 염하되 이 중(者僧) 한 사람을 속임은 곧 옳다.

 

조계명(曹溪明)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제인이 만약 조사의, 불법을 알지 못함을 배워 얻는다면 일생에 수용(受用)하고도 다하지 않으리니 이러한 전지(田地; 경지)에 이르러야 바야흐로 가히 능사(能事)를 마쳤다 한다. 연후에 고봉정상(孤峯頂上)을 향해 초암(草庵)을 얼기설기 엮고 눈으로 운한(*雲漢)을 바라보면서 직요(直饒: 縱然) 조불이 출두하여 오더라도 곧 통렬히 30방 준다. 어찌하여 이와 같이 이르느냐 하면 이 깊은 마음을 가지고 진찰(塵刹)을 받들어야 이를 곧 이름()하여 불은(佛恩)에 보답함이다.

 

황매 파강정(簸糠亭)에 제()하여 가로되 7백 고승이 용과 같고 범과 같았으며 각기 마음을 밝힌 묘게(妙偈)를 제출하여 성불작조(成佛作祖)를 구하려고 했다. 노공(盧公; 혜능)이 대하(碓下)에 몸을 숨긴 채 도리어 방인(傍人)의 망로(莽鹵)하여 무물무진(無物無塵)을 알지 못하고서 도연(徒然; 徒爾)히 허망하게 능소(能所)를 나눔을 비웃었다. 우시(于時; 當時)에 절구질()을 마치고 휴한(休閑)하다가 호월(皓月; 明月)이 빛을 흘려 낮과 같자 의우(衣盂)를 몰래 부촉하여 곧 남행하게 했고 배에 올라 난뇨(*蘭橈)를 잡고 춤출 줄 알았다.

 

운문고(雲門杲)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는 대중을 부르고 이르되 도리어 조사를 보느냐. 만약에 보지 못한다면 경산(徑山; 대혜)이 너희를 위해 가리켜 내겠다. 파초(蕉芭)가 파초가 잎은 있으나 가장귀()가 없다. 홀연히 일진(一陣)의 광풍(狂風)이 일어나매 동경 대상국사(*大相國寺) 36()의 동랑(東廊) 아래 북각두(北角頭; 북쪽 모퉁이)의 왕화상(王和尙)의 해진 가사(袈裟)와 흡사하다. 필경 어떠한가, 귀당(歸堂)하여 끽다(喫茶)하라.

 

육왕심(育王諶)이 염하되 배수하여 등을 돋우고(*背手挑燈) 진흙 속에서 흙을 씻는다. 두찬납승(*杜撰衲僧)이 말하되 내가 지유(知有)라 하거니와 지여(只如) 밤에 고로(古路)를 행하는 1구를 어떻게 말하겠는가. 만약에 말함을 얻는다면 너에게 조사를 친견했다고 허락하리라.

 

또 어느 날 상당하여 이르되 달마대사는 다만 불식(不識)이라고 말했고 조계조사(*曺溪祖師)는 다만 불회(不會)라고 말했다. 이금(而今; 여금)에 담선설성(談禪說性)하는 자가 잡지보천(匝地普天)하고 성불작조(成佛作祖)하는 자가 여마사속(如麻似粟)이거니와 다시 이는 조사에게 보효(*; 은덕에 보답하다)함이 되는가, 다시 이는 조사를 매몰함이 되는가. 당기(當機)하여 초방안(超方眼)을 갖추고자 하거든 시험삼아 그 가운데를 향해 고금을 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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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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