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4 제115칙(한글)

태화당 2021. 9. 30. 07:12

一一五6조가 어느 날 문인(門人)에게 일러 가로되 내가 신주(*新州)로 돌아가려고 하니 너희 등은 속히 주즙(舟楫; 배와 노니 배의 통틀어 일컬음)을 정리(整理)하라. 문인이 가로되 이로부터 가시면 조만(*早晩; 어느 때)에 돌아오십니까. 6조가 가로되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면 올 때 입이 없다.

 

해인신(海印信)이 송하되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면/ 올 때에 입이 없다 하니/ 물이 불어나면 배(*)가 높아지며/ 까마귀는 날고 토끼는 달린다(*烏飛兎走)/ 만약 이 임간(林閒)의 사자아(師子兒; 는 조사)라면/ 3세에 곧 능히 대효후한다(*三歲便能大哮吼).

 

향산량(香山良)이 송하되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니 봄()을 계측(計測)하지 못하고/ 올 때 입이 없으니 소친(踈親)을 정()한다/ 인하여 곧 강서마(*江西馬)를 생산하여(産得)/ 환중의 다소의 사람을 답살했다(*踏殺寰中多少人).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오온산두(五蘊山頭)의 한 조각 공()이여/ 올 때 입이 없고 갈 때 종적이 없다/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는 지취를 밝히고자 한다면/ 말후라야 비로소 능히 차종(此宗)을 통달하리라.

 

송원(松源)이 송하되 구름이 열리니 허공이 절로 광활하고/ 잎이 떨어지니 곧 뿌리로 돌아간다/ 연파(煙波) 속으로 머리를 돌리니/ 어가(漁歌)가 원촌(遠村)을 지나간다.

 

천의회(天衣懷)가 상당하여 이르되 현황(玄黃)이 참답지 않거늘 흑백인들 무슨 허물이랴. 6조 대사가 말하되 잎이 떨어지면 올 때 입이 없다 하니 만약 이(此箇) 설화를 이회한다면 유마장실(維摩*丈室)에 직입하여 금색광(金色光) 속에 머물면서 시방세계의 4(*四聖)6(*六凡)을 보기가 손바닥 속의 암마륵과를 봄과 같으리라(*如觀掌中*菴摩勒菓). 또 한 종류의 중생을 보매 생사의 장야(長夜)에 잠들어 혼혼(昏昏)히 수면하면서 불각부지(不覺不知)하다가 금계(*金雞)가 아침을 알리는 한 소리를 지어 그들로 하여금 성오(省悟)케 한다면 어찌 쾌재(快哉)가 아니리오. 만약 능히 이와 같다면 바야흐로 가히 이 심심(深心)을 가져 진찰(塵刹)을 받드나니 이것을 곧 이름하여 불은에 보답한다 하리라.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으나 고인이 말하되 나를 비웃는 자는 많고 나에게 미소(*)하는 자는 적다.

 

법운수(法雲秀)가 염하되 단지 올 때 입이 없을 뿐만 아니라 갈 때에도 또한 콧구멍이 없다.

 

오조연(五祖演)이 염하되 조사가 이렇게 말함은 오히려 깨침이 모자란다(는 조사).

 

설봉료(雪峯了)가 차화를 들어 6조가 드디어 신주(新州) 국은사(*國恩寺)로 돌아가 탈화(*脫化)했다. 스님이 이르되 이 노아(老兒; 는 조사)를 너무 달리게 했다.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면 올 때 입이 없다 하니 이것이 신주(新州)의 노자(*路子). 하하(呵呵; 원음이 하) 대소하고 이르되 도리어 조사와 함께 동출동몰(同出同沒)할 이가 있느냐.

 

불안원(佛眼遠)이 퇴원(*退院)하면서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 무슨 설화(說話)인가. 떠났거늘 도리어 다시 와서 무엇하리오. 보지 못하느냐, 동산선사(*東山先師)가 말하되 대소대(大小大) 조사가 오히려 깨침이 모자란다. 스님이 하하 대소하고 이르되 제인이 도리어 회득(會得)하겠느냐. 1송을 청취(聽取)하라. 귀근(歸根)하고 득지(得旨)함을 다시 어찌 논하랴/ 동구의 진인(*洞口秦人)이 반쯤 문을 닫았다/ 꽃은 떨어져 이미 유수 따라 갔거늘/ 공연히 멱멱(羃羃; 자욱함)한 야운(野雲)을 머물러 진을 쳤다().

 

송원(松源)이 상당하여 이르되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면 올 때 입이 없다 하니 신선의 묘결(妙訣)은 부자(父子)일지라도 전하지 못한다. 다만 어떻게 접수구(*接手)를 말해 얻겠는가. 다처(多處)는 사자(些子; 些少)를 더하고 소처(少處)는 사자(些子)를 감한다.

 

第一一五則; 육조단경에 가로되 대사가 78일 홀연히 문인(門人)에게 일러 가로디 내가 신주(新州)로 돌아가려고 하니 너희 등은 속이 주즙(舟楫; 배와 노니 배의 통틀어 일컬음)을 정리(整理)하라. 대중의 애류(哀留; 슬프게 만류함)가 심히 견고하자 스님이 가로되 제불이 출현하여도 오히려 열반을 보이나니 옴이 있으면 반드시 가는 것은 이치가 또한 늘 그러하다. 나의 이 형해(形骸)가 돌아가매 반드시 소재가 있다. 대중이 가로되 스님이 이로 좇아 떠나시면 어느 때(早晩) 가히 돌아오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가면 올 때 입이 없다. 또 물어 가로되 정법안장은 어떤 사람에게 전수하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도가 있는 자가 얻고 무심한 자가 통한다.

新州; 광동성 조경부(肇慶府) 신흥현(新興縣)의 고칭(古稱). 진초(晉初)에 신녕현(新寧縣)으로 일컬었음. ()과 당 무덕 4(621) 이후의 신주는 당 천보 원년(742)의 신흥군이었고 송대의 신주는 신녕군이었고 명 홍무(13681398) 이후로는 신흥현이었음. 6조 혜능의 출신지임. 전당서(全唐書) 914. 혜능(慧能) 속성은 노씨(盧氏)며 그 선조는 범양(範陽) 사람이다. 부친 행요(行舀)가 남해(南海)에서 벼슬살이 한지라 드디어 신주(新州) 사람이 되었다. 함형(咸亨; 670-673) 중 낙창(樂昌)에 이르러 지원선사(智遠禪師)에게 나아가 출가했고 다시 기춘(蘄春)에 이르러 홍인선사(弘忍禪師)에게 나아가 수구(受具)했다. 후에 남해에 이르러 인종법사(印宗法師)에게 나아가 체염(剃染)하고 법성사(法性寺)에 거주했고 상원(上元; 674-675) 중 옛 보림사(寶林寺)로 이사했다. 경읍(京邑)에 이르라고 조칙했지만 사병(謝病; 병을 구실삼다)하며 일어나지 않았다. 신룡 3(707) 칙명으로 소주(韶州) 능거사(能居寺)에 거주했고 법천(法泉)으로 개액(改額)했다. 이것이 남종(南宗) 6조가 된다. 선천(先天) 2(713) ()했고 헌종(憲宗) 때 추시(追諡)하여 대감선사(大鑒禪師)라 했다.

早晩; 조모(早暮)와 같음. 어떤 시후(時候; 시각).

; ()과 같음. 광운(廣韻) () ()과 같다.

烏飛兎走; ()는 해를 가리키고 토()는 달을 가리킴. 세월이 천류(遷流)하는 모양임. 위 제2칙 토주오비(兎走烏飛)를 보라.

三歲便能大哮吼; 증도가(證道歌; 永嘉證道歌 一卷 唐 玄覺撰)에 가로되 사자아(師子兒; 는 조사)여 무리가 뒤를 따르나니/ 세 살이면 곧 능히 대효후를 한다(三歲便能大哮吼)/ 만약 이 야간(野干)이 법왕을 쫓는다면/ 백 년의 요괴가 헛되이 입을 벌린다.

江西馬; 강서 마조도일(馬祖道一)을 가리킴. 아래 제156칙을 보라.

踏殺寰中多少人; 석씨계고략3. 남악선사(南嶽禪師) 휘는 회양(懷讓)이며 금주 두씨의 아들이다. 나이 15에 양친을 고별하고 형주 옥천사로 가서 홍경율사에게 의지해 출가했고 구계(具戒)를 받고 비니(毘尼)를 익혔다. 조계로 나아가 6조를 참했고 8년을 넘기면서 이에 법요를 영오(領悟)했다. 6조가 스님에게 일러 가로되 서천 27조 반야다라가 참(; 예언)하기를 너의 족하(足下)1마구(馬駒)가 나와 천하인을 답살(踏殺)한다 하였다.

丈室; 사원 주지승의 방간(房間).

四聖; 성문ㆍ연각ㆍ보살ㆍ불의 4()을 가리킴. 4성은 곧 10() 중의 4계의 성자니 그들 등은 이미 번뇌를 여의고 윤회의 고를 끊었음. 그 여타의, 지옥 등 6()에 혼미한 중생은 곧 명칭이 6(). 2자를 합칭하여 육범사생(六凡四聖)이라 함.

六凡; 6()를 가리킴. 10계를 분류하면 범부와 성자 2()가 되고 범부는 지옥ㆍ아귀ㆍ축생ㆍ수라ㆍ인간ㆍ천상 등의 6계를 가리키며 일컬어 6범이라 함. 성자는 성문ㆍ연각ㆍ보살ㆍ불 4성을 가리킴.

如觀掌中菴摩勒菓; 암마륵과(菴摩勒菓)는 곧 암마라과(菴摩羅果). 유마경상 (아나률이 말하되) 내가 이 석가모니불토인 삼천대천세계를 봄이 장중(掌中)의 암마륵과를 봄과 같다.

菴摩勒; <> amala. 혜림음의28. 아마라과(阿摩勒果) 바른 말로는 암마라과(菴摩羅果)니 그 잎은 작은 대추와 같고 과실은 호도와 같고 맛이 시면서 또 달며 가히 약에 들어가는 부분이다. 혜림음의25. 아마륵(阿摩勒) 여기에선 이르되 무구(無垢). 남본경(南本經; 남본열반경)에 하리(呵黎)로 지은 것은 오류니 이 지방에서 모두 안다. 의정삼장(義淨三藏)이 이르되 암마륵가(菴摩勒迦)는 여기에서 이르되 고삽약(苦澁藥; 은 떫을 삽)이며 형체가 작은 사과와 같다. 만약 이르되 암마라암몰라(菴摩羅菴沒羅)라 하면 형상(形狀)이 목과(木苽; 와 같음)와 같고 크기는 거위의 알과 같으며 달고 맛있다. 혹은 생것이 익은 것과 같고 혹은 익은 것이 생것과 같으므로 고로 경에 이르되 생숙(生熟)을 분간하기 어렵다 한 것이다. 비혜륵(鞞醯勒)이란 것은 형상이 감자(甘子)와 같고 맛이 시며 모두 정번(正翻)이 없다. 릉엄경집주. 초계(苕溪)가 이르되 암마라(菴摩羅) 구번역에 난분별(難分別)이라 했다. 그 과실은 호도와 흡사하지만 호도가 아니고 사과와 흡사하지만 사과가 아닌 연고다.

金雞; 또 금계(金鷄)로 지음. 조정사원5. 금계(金雞) 인간엔 본래 금계란 이름이 없다. 천상의 금계성(金雞星)에 응함인 연고니 천상에서 금계가 울면 곧 인간에도 또한 운다. 기실신서(記室新書)를 보라.

; 미소. 옥편 신() ().

國恩寺; 송고승전8. 당소주금남화사혜능전(唐韶州今南華寺慧能傳; 당나라 소주, 지금의 남화사 혜능전). 또 신흥(新興)의 구택을 희사해 국은사(國恩寺)를 만들었다 …… 연화 원년(712) 7월 제자에게 명령해 국은사에 부도 한 곳을 세우게 했는데 명령을 재촉해 속히 이루게 했다. 선천 2(713) 83일 갑자기 질환을 보였다. 이상한 향기가 실내에 가득하고 흰 무지개가 땅에 닿았다. 밥 먹기를 마치고 목욕하고 옷을 갈아 입고 손가락 퉁김이 단절되지 않더니 기운이 작아지며 눈을 감고 전신으로 영사(永謝; 영원히 헤어지다. 곧 죽음)했다.

脫化; 승려의 시적을 가리킴. 매미가 허물을 벗음과 같이 화멸(化滅).

路子; 방법. 판법(辦法; 판단하는 법. 도경(途徑).

退院; 주지의 은퇴. 혹 퇴거(退居)로 일컬음.

東山先師; 오조법연()을 가리킴. 아래 제1413칙 법연(法演)을 보라. 指五祖法演 見下第一四一三則 동산(東山)은 동산사(東山寺)니 또 대중동산사(大中東山寺)ㆍ오조사(五祖寺)로 지음. 호북 황매현 동북의 오조산(또 명칭이 馮茂山東山)에 위치함. 당대 5조 홍인(弘忍)이 개창한 것임. 당선종이 칙명(敕名)하여 대중동산사라 했음. 송 경덕년 간(1004-1007)에 이르러 칙명(敕名)하여 진혜사(眞慧寺)라 했고 그 후에 법연(法演; ?-1104)이 일찍이 여기에 주()하면서 양기파의 선풍을 굉양(宏揚)했음.

洞口秦人下; 아래 제130칙 도원(桃源)을 보라.

接手; 접인(接引)하는 수단(手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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