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三一】 충국사(忠國師)가, 어떤 책엔 이르기를 염관(鹽官)이라 했음. 중이 묻되 무엇이 이 본신로사나(本身*盧舍那)입니까 함으로 인해 국사가 이르되 나에게 정병을 건네(*過*淨缾) 주어라. 중이 정병을 가지고 이르렀다. 국사가 이르되 도리어 구처(舊處)에 두거라. 중이 다시 묻되 무엇이 이 본신로사나입니까. 국사가 이르되 고불(*古佛)이 지나가신 지 오래되었다. 운문이 이르되 짐적(朕迹)이 없다.
대각련(大覺璉)이 송하되 로사나를 물어 의심을 결단하려 함이 있었는데/ 병자(缾子; 子는 조사)를 가져 오면서 음을 분변하지 못했다/ 송치(送置)하고는 의전(依前)히 1구를 구하매/ 열반산(*涅槃山) 뒤가 아득하여 찾기 어려웠다.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새가 허공에 다니고(*鳥之行空)/ 고기가 물에 있으면서/ 강호를 상망하고(江湖相忘)/ 운천에서 득지한다(雲天得志)/ 1사(絲)라도 의심(*擬心)하면/ 대면함이 천 리니/ 은혜를 알고 보은함이/ 인간에서 몇몇이더냐.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남양 노작가가 미진(*迷津)에게 보이면서/ 진적(眹迹; 길흉의 흔적)에 온통 일점의 티끌도 없다/ 중이 정병을 건넸다가 구처(舊處)에 두면서/ 원래 이 사나신(舍那身)임을 알지 못했다.
상방익(上方益)이 송하되 두 손으로 분명히 정병을 건네면서/ 몸이 이미 황성(*隍城)에 있는 줄 알지 못했네/ 직요(直饒; 縱然) 곧 금강안(*金剛眼)을 갖췄더라도/ 또한 위산과 반월정이 어긋난다(*也較潙山半月程).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대설함상(帶雪含霜)하고 반쯤 울타리에 기댔는데/ 가로 비끼는 그림자 속에 선자(仙姿)가 드러났다/ 전촌(前村)에 어젯밤 봄이 왔건만/ 죽옥(竹屋)의 노승은 아직 알지 못하네.
설두현(雪竇顯)이 차화를 들고 이어서 운문의 염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바로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한 손으로 땅을 가리킴을 얻더라도 어찌 없음을 얻겠는가. 도리어 아느냐, 구름은 영두(嶺頭)에 있으면서 한가함을 거두지 않거늘(*不徹)/ 물은 간하(㵎下)로 흐르면서 매우 바빠한다(*大忙生).
법진일(法眞一)이 차화를 들고 이어서 설두의 염을 들고는 스님이 이르되 설두가 이렇게 말하니 그래 말하라 어느 것이 친밀하며 어느 것이 소원(踈遠)한가, 시험삼아 정당(定當; 판명)해 보아라.
대위철(大潙喆)이 염하되 산승은 그렇지 않겠다. 홀연히 어떤 사람이 묻는다면 단지 말하되 대중이여, 당(堂)으로 돌아가거라 하겠다. 어떤 사람(若人)이 대위문하(大潙門下)를 향해 천득(薦得)한다면 고석가(古釋迦)가 앞이 아니며 신미륵(新彌勒)이 뒤가 아니리라. 그래 말하라 전신(轉身)의 1구가 무엇이냐. 양구(良久)하고 이르되 명년에 다시 새로운 가지(新條)가 있어 춘풍에 뇌란(惱亂)하며 마침내 쉬지 않으리라.
불안원(佛眼遠)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 1칙의 법문은 만약 증입(證入)하지 못했을진대 종유(*宗猷)를 깨닫지 못하나니 심원(*心猿)을 놓아줌과 같아서 마침내 홰회(解會)를 이루리라. 심상(尋常)에 다 말하기를 어느 곳인들 이 로사나가 아니겠는가. 다시 알지 못하고서 재문(再問)하니 어찌 이 지나간 지 오래되었음이 아니겠는가. 또 말하되 국사의 자수용삼매(自受用三昧)에 재삼(再三) 만약 로사나를 물을진대 저절로 이 고불이 지나가신 지 오래되었음이다. 또 이르되 무엇이 이 본신로사나(本身盧舍那)인가 하면 양구(良久)하는 곳에서 좋이 회취(會取)하라. 만약 위지(委知; 이해하다)하지 못할진대 드디어 낙초(*落草)하여 너를 향해 말하되 나에게 정병을 건네 주어라 하거니와 이와 같은 해회(解會)는 단지 심원(心猨)을 놓음이다. 보지 못하는가, 국사가 이르되 마음에서 이를 얻으면(*得之於心) 이란(*伊蘭)이 전단(栴檀)의 수목이 되고 뜻(旨)에서 이를 잃으면 감로가 곧 질려(*蒺藜; 남가새)의 동산(園)이다. 알고자 하느냐, 태양문하(大陽門下)엔 일일(日日)이 삼추(三秋; 석 달 가을)며 명월당전(明月堂前)엔 시시(時時)가 구하(九夏; 90일 여름)이다. 대중이여, 무엇이 이 로사나인가, 귀당(歸堂)하여 끽다(喫茶)하라.
죽암규(竹庵珪)가 차화를 들고 이르되 울어 피 흘림을 얻더라도 쓸 곳이 없나니 입 닫고 남은 봄을 지냄만 같지 못하다.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불교신문 광고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
blog.naver.com
'선문염송집주(5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문염송집 권4 제132칙 (0) | 2021.10.04 |
---|---|
선문염송집 권4 제131칙(주석 한글) (0) | 2021.10.04 |
선문염송집 권4 제131칙(한문) (0) | 2021.10.04 |
선문염송집 권4 제130칙 (주석 한글) (0) | 2021.10.03 |
선문염송집 권4 제130칙 (본문 한글) (0) | 2021.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