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5권)

선문염송집 권5 제162칙(본문 한글)

태화당 2021. 10. 9. 06:48

一六二마조가, 방거사가 묻되 본래인(*本來身)을 암매(暗昧)하지 말고 스님의 높은 착안(著眼)을 청합니다 함으로 인해 스님이 바로 아래를 보았다. 거사가 이르되 일등(一等; 한 모양으로 평등)의 몰현금(*沒絃琴)은 오직 스님이라야 퉁겨 묘함을 얻습니다. 스님이 바로 위(直上)를 쳐다보았다. 거사가 예배했다. 스님이 방장(*方丈)으로 돌아가는데 거사가 뒤따르며 이르되 적래(適來; 조금 전)에 교묘를 희롱하다가 졸렬(拙劣)를 이루었습니다.

 

대각련(大覺璉)이 송하되 통방(*通方; 通方作家)이거늘 누가 다시 호의(狐疑)를 결단(決斷)하며/ 부앙(俯仰)하거늘 어떤 사람이 그()를 변득(辨得; 은 조사)하겠는가/ 3()하매 곧 방장으로 돌아가나니/ 삭풍(朔風)이 공연히 옥두(屋頭; 屋邊 屋上)를 잡아 부는구나.

 

보녕용(保寧勇)이 송하되 호호(浩浩; 가없이 드넓음)히 경산대악(擎山戴嶽; 산악을 받들어 임)하면서/ 탱천주지(撑天拄地; 천지를 지탱해 버팀)하는 형세가 최외(崔嵬; 산이 오똑하게 높고 험함)하다/ 교묘를 희롱하다가 도리어 졸렬을 이루는 대로 좇나니/ 손을 놓고 앞으로 행하며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심문분(心聞賁)이 송하되 바로 위를 보고/ 바로 아래를 보나니/ 줄도 없고 또 소리도 없으면서/ 한 곡조에 천지를 경동(驚動)한다/ 머리를 숙이고 돌아가매 누구에게 기대어 설욕하나/ 방공(龐公)이 교묘를 희롱하다가 도리어 졸렬을 이루었다/ 만고(萬古)의 휘유(徽猷; 아름다운 도)를 어느 곳에서 엿볼까/ 일담(一潭)이 냉침(冷浸)한 추천(秋天)의 달이다.

 

낭야각(瑯瑘覺)이 염하되 하룻밤 동안 훔치느라 천효(天曉; 날이 새다)를 깨닫지 못한다.

 

금산원(金山元)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마음을 묻고 거문고를 물음은 이 종문의 묘예(*苗裔)가 아니며 위를 보고 아래를 봄은 본분의 기관(機關)이 되지 못한다. 그러나 마대사는 하늘을 비추는 홍일(紅日)이 늘 광명을 놓음과 같으며 방거사는 바다에서 나온 영룡(獰龍)이 조금 아조(牙爪)를 들어올림과 같다. 그래 말하라, 어느 곳이 이 농교성졸(弄巧成拙; 교묘를 희롱하다가 졸렬을 이루다)인가. 알고자 하느냐, 한왕(*漢王)은 이미 함원전(*含元殿)에 앉았거늘 기신은 의전히 거짓 항복을 설한다(*紀信依前說詐降).

 

천복일(薦福逸)이 염하되 이 두 노한에 한 개는 입을 열고선 닫음을 얻지 못하고 한 개는 입을 닫고선 엶을 얻지 못했다. 다시 한 개가 있지만 설파(說破)하고 싶지 않다. 이에 하하 대소하고 방장으로 돌아갔다.

 

취암열(翠嵓悅)이 염하되 그래 말하라, 빈가(賓家)가 농교성졸(弄巧成拙)했는가 주가(主家)가 농교성졸했는가. 도리어 어떤 사람이 간택해 냄을 얻겠는가. 만약 간택해 냄을 얻는다면 30()1방도 어긋남을 얻지 못한다. 만약 간택해 내지 못할진대 명년에 다시 새로운 가지가 있어 춘풍에 뇌란(惱亂)하며 마침내 그치지 않으리라.

 

앙산위(仰山偉)가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거사가 무슨 일이 있겠는가, 다만 요득(了得)치 못했을까 염려스럽다. 만약에 요득했다면 승속이 일반(一般)이다. 무슨 연고냐, 그의 문처(問處)가 불매(不昧)하고 답처(答處)가 불차(不差)했기 때문이다. 제인이 도리어 그들의 문답처를 보고자 하는가. 양구하고 이르되 문처는 드러나 당당하고 답처는 사()가 이미 드러났다. 비록 말후구(末後句)가 있지만 하구(*下口)하여 상량(商量)하기 어렵다.

 

불안원(佛眼遠)이 상당하여 거()했다. 옛적에 석두대사가 어느 날 방거사에게 묻되 자네가 근일에 어떠한가. 거사가 가로되 마침내 설함이 미치지 못합니다 하고 이에 1()을 드렸다. 일용의 일이 다른 게 없나니/ 오직 내가 스스로 우해(*偶諧)한다/ 낱낱마다 취사가 아니며/ 곳곳마다 장괴(*張乖)가 없다/ 주자(朱紫)를 누가 호했나/ 구산(丘山)이 점애(點埃)도 끊겼다/ 신통과 묘용이여/ 물 옮김과 땔감 운반함이다. 석두가 묵연히 그를 허가(許可)했다. 후에 강서에 나아가 마대사에게 묻되 본래인(*本來人)을 암매(暗昧)하지 말고 바로 위를 쳐다보았다. 스님이 이르되 대중이여, 만약 이 마대사가 아니었더라면 그의 1()을 입으매 백잡쇄(百雜碎; 산산조각나다)되었으리라. 제인은 무엇을 일러 본래인이라고 하는가. 만약 본래인이 없다면 어떻게 눈으로 색을 보고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갖가지로 시위(施爲; 施行)하고 동전(運轉)하겠는가. 제인이 도리어 본래인을 보느냐, 여금에 다 말하기를 본래인은 무형무상(無形無相)하며 일찍이 착의끽반(着衣喫飯)하지 않으며 불생불사(不生不死)한다 하거니와 이와 같이 회득(會得)할진대 어찌 본래인에 합하리오. 알려고 하는가, 제인이 모두 이 본래인이거니와 일단(一段)의 생사와 변화, 번뇌와 무명을 또 어떻게 소견(消遣)하겠느냐. 1송을 청취하라. 자네와 더불어 함께 금일의 길을 가나니/ 그대와 같이() 함께 본래인을 본다/ 동명동성(同名同姓)이며 동형상(同形段)이니/ 무사무생(無死無生)이며 무색진(無色塵)이다. 필경 어떠한가, 본래인이라 불러 지음을 간절히 꺼린다.

 

운문고(雲門杲)가 시중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그래 말하라, 이 마대사가 농교성졸(弄巧成拙)했는가 방거사가 농교성졸했는가, 도리어 치소(緇素)를 득출(得出)할 자가 있느냐. 만약 치소를 득출하지 못한다면 나마(癩馬; 나병 걸린 말)가 마른 말뚝에 묶임이며 직요(直饒; 縱然) 치소를 득출하더라도 또한 이는 두꺼비 입 속의 한 알의 후추().

 

또 차화를 들고 이르되 마사(馬師)가 위를 쳐다보고 아래를 쳐다봄은 곧 없지 않으나 본래인을 매각(昧却)했음을 어찌하며 거사가 비록 그러히 예배했으나 저() 대추를 혼륜( *渾崙; 통째)히 삼켰다. 마조가 방장으로 돌아가매 거사가 뒤따르다 이르되 농교성졸(弄巧成拙)이라 하였으니 하나에 반은 구득(救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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