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六四】 마조가, 중이 묻되 이사구절백비(*離四句絶百非)하고 스님이 서래의를 직지하심을 청합니다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르되 나는 금일 심정(心情)이 없다. 네가 가서 지장(智藏)에게 문취(問取; 取는 조사)하라. 중이 이에 지장에게 물었다. 지장이 손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이르되 내가 금일 두통이니 능히 너를 위해 설하지 못한다. 네가 가서 해형(*海兄; 懷海)에게 문취하라. 중이 가서 회해에게 물었다. 회해가 이르되 내가 이 속에 이르러선 도리어 알지 못한다. 중이 돌아가서 스님에게 들어 보였다. 스님이 이르되 장두백해두흑(藏頭白海頭黑)이다.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장두백해두흑(藏頭白海頭黑)이라 하니/ 명안납승(明眼衲僧)일지라도 이회함을 얻지 못한다/ 마구(馬駒)가 천하인을 밟아 죽이니/ 임제도 이 백념적(白拈賊)이 아니다/ 이사구절백비(離四句絶百非)여/ 천상과 인간에 오직 나만이 안다.
해인신(海印信)이 송하되 보소(寶所)를 알지 못해 남에게 물어 찾으니/ 보배를 가져다 그에게 보이매 그가 알지 못했다/ 지래지거(指來指去)하며 상인(商人)에게 물었으나/ 동서를 분변하지 못하고 도연(徒然; 공연)히 힘만 소비했다/ 의구히 빈손으로 돌아와서 스스로 추창(惆悵; 슬픔)하나니/ 짚신을 답파(踏破)한 게 몇(多少) 켤레였던가.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약이 병이 됨은/ 앞의 성현을 본받아야 하거니와/ 병이 의사가 됨은/ 반드시 또 그 누구인가/ 백두흑두(白頭黑頭)는 극가지자(*克家之子)며 유구무구(有句無句)는 절류지기(截流之機)다. 당당하게 설두로(舌頭路)를 좌단(坐斷; 截斷)하나니/ 응당 비야의 노고추(*毗耶老古錐)를 비웃는다.
동림총(東林揔)이 송하되 백비사구(百非四句)는 어떤 언어를 단절하는가/ 흑백이 분명하여 정편(正偏)을 정했다/ 사자굴(師子窟) 속엔 다른 짐승이 없고/ 이룡(驪龍)이 행하는 곳에 파랑(波浪)이 하늘에 넘실댄다.
백운병(白雲昺)이 송하되 사구백비(*四句百非)가 다 두철(杜絶)되니/ 양춘백설(*陽春白雪)을 노래함이 더욱 높다/ 풍청월백(風淸月白)의 구름 없는 밤에/ 누가 취모(吹毛)를 잡아 보도(寶刀)와 바꾸리오.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이 속의 정혼(精魂)은 신령함을 용득(用得)하나니/ 섬호(纖毫)도 움직이지 않는데 해산(海山)이 기운다/ 만약 무설(無說)이 종지(*宗旨)가 된다고 말하면/ 운산(雲山)의 십만정(十萬程)을 차과(蹉過; 놓침)한다.
장산천(蔣山泉)이 염하되 가련하게도 마조 3인이 이 중에게 일시에 감파(勘破)됨을 입었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백운은 푸른 산봉우리(靑嶂)에 옴이 차라리 옳거니와(乍可) 명월을 푸른 하늘(碧天)에서 내려오게 하기는 어렵다.
법진일(法眞一)이 염하되 이 중의 콧구멍이 몇 개의 백념(*白拈)에게 당하고도(被) 오히려 스스로 알지 못했다. 지여(只如) 마조ㆍ서당ㆍ백장은 다시 이 퇴과(*推過; 밀치다)하여 그를 위해 설하지 않았는가, 다시 달리 도리가 있음이 되는가, 청컨대 시험삼아 말해보아라.
향산량(香山良)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이를 일러 두명두백(*頭明頭黑)이라 하거니와 홀연히 어떤 사람이 오봉(*五峯)에게 묻되 양미동목(揚眉動目)과 사구백비(四句百非)를 제해버린 밖에 모갑에게 조사의(祖師意)를 답하라 한댜면 오봉이 그를 향해 말하되 답은 곧 답함을 얻지 못하지만 저(箇) 단두화자(*短頭話子)가 있어 너를 향해 설하겠다. 지난날 한 노승이 있었는데 나이가 80이 넘었고 머리는 희고 얼굴은 쭈그러졌고 행보(行步)는 용종(躘踵; 행동이 불편한 모양)했고 장차 죽을 날이 오래지 않았다. 홀연히 어떤 중이 물어 이르되 사백(*師伯)은 어떠하십니까. 노승이 이르되 지난날 소년이었으나 지금은 이미 늙어 사람을 보고도 선상에서 내려올 힘이 없다네. 참(叅)하라.
위산철(潙山喆)이 염하되 이 중이 이렇게 물었고 마사(馬師)가 이렇게 답했거니와 이사구절백비(離四句絶百非)를 지장과 해형이 모두 알지 못한다. 아느냐, 말함을 보지 못했는가 마구(馬駒; 망아지)가 천하인을 밟아 죽인다.
상방익(上方益)이 염하되 이 두 개(마조와 지장)의 병한(病漢)은 그 설함을 얻지 못하는 대로 좇겠거니와 해형(海兄)은 또 환아(患瘂; 벙어리)다. 호사(好事)도 없음만 같지 못함을 어찌하랴.
백운연(白雲演)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마대사가 참황(慙惶; 부끄럽고 황송함)을 붙일 곳이 없어 다만 저(个) 장두백해두흑이라고 말함을 얻었고 이 중은 한 짐의 몽동(矇瞳)을 가지고 저(个) 불회(不會)를 교환해 얻었다. 만약에 눈이 유성과 같을진대(*眼似流星) 다소의 사람이 실전조죄(*失錢遭罪)했으리라.
불안원(佛眼遠)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이여, 백을 설하고 흑을 말함이 이치가 심히 분명하다. 제인이 도리어 마대사를 보느냐, 구립(久立)했다. 또한 매우 무단(無端)하다.
장산근(蔣山勤)이 상당하자 중이 묻되 이사구절백비(離四句絶百非)하고 스님이 서래의를 직지하심을 청합니다 했거늘 마대사가 무엇 때문에 그에게 설해 주지 않았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사리(闍梨)는 구안(具眼)에 방애되지 않는다. 진운(進云)하되 지장이 말하되 해형에게 문취(問取; 取는 조사)하러 가거라 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썩은 진흙 속에 가시가 있다. 백장이 말하되 내가 이 속에 이르러선 도리어 알지 못한다 한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오귀(烏龜)가 벽을 뚫어 깨뜨린다. 진운(進云)하되 마조가 말하기를 장두백해두흑이라 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새외의 장군령(*塞外將軍令)이다. 진운(進云)하되 지여(只如) 세 존숙이 이는 그의 화(話)에 답한 것입니까, 이는 그를 위해 설한 것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일장영과(*一狀領過)다. 진운하되 어(語)가 현(玄)을 띠었지만 드러나지 않고 입으로 담설하려 하면 언사(言辭)가 상합니다(*口欲談而辭喪). 스님이 이르되 아직 이런 갈등이 있다. 진운하되 홀연히 만약 중류(衆流)를 절단(截斷)하여 언전(言詮; 언어의 설명)에 건너지 않는다면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내가 산에 올라 주장자를 채집하기를 기다려라. 진운하되 이 노화상은 한 점도 그를 속임을 얻지 못하겠습니다. 스님이 이르되 1착(着)을 방과(放過; 放棄)했다.
또 거(擧)하다. 중이 마대사에게 묻되 至지장에게 문취(問取)하러 가거라. 스님이 착어(着語)하여 이르되 틀렸다(錯). 중이 지장에게 묻되 至해형에게 문취하러 가거라. 스님이 이르되 틀렸다(錯). 중이 해형에게 묻되 至도리어 알지 못한다. 스님이 이르되 틀렸다(錯). 중이 마대사에게 들어 보이자 至해두흑. 스님이 이르되 틀렸다(錯), 틀렸다(錯). 다시 이르되 만약 이 명안한(明眼漢)일진대 1거(擧)에 곧 낙처를 알 것이다. 백운선사(*白雲先師)가 말하되 이 중이 한 짐의 몽동(矇瞳)을 짊어져서 저(个) 불안락(不安樂)을 교환해 얻었다. 마대사가 말하되 장두백해두흑이라 하니 백운(白雲)이 염운(拈云)하되 풍후선생(*風后先生)이 다만 그 하나만 알고 그 둘은 알지 못한다. 지여(只如) 산승이 5개(个)의 착(錯)을 내렸거니와 그래 말하라, 어느 곳에 떨어져 있느냐. 쓸데없이 배워 안 것을 가지고 조사선을 매몰하지 말아라.
또 소참(小叅)에 중이 묻되 이사구(離四句) 至서당(西堂)에게 문취하러 가거라. 이 뜻이 무엇입니까. 스님이 이르되 삼두양면(三頭兩面)이다. 진운(進云)하되 중이 서당(西堂)에게 묻자 서당이 이르되 나는 금일 두통이니 해형(海兄; 懷海)에게 문취하러 가거라 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같은 구덩이에 다른 흙이 없다. 진운(進云)하되 중이 회해(懷海)에게 묻자 회해가 이르되 내가 이 속에 이르러선 도리어 알지 못한다 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흑칠통(黑柒桶) 속에서 밤에 빛을 낸다. 진운하되 지여(只如) 중이 마조에게 들어 보이자 마조가 이르되 장두백해두흑이라 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스님이 이르되 외인(外人)의 앎을 허락하지 않는다.
백운병(白雲昺)이 염하되 사람이 평안하면 말하지 않고 물이 평평하면 흐르지 않는다. 이 중은 다만 일리(日裏)에 점등(點燈)할 줄만 알았지 또(且) 반야(半夜)에 발묵(潑墨; 먹을 뿌리다)할 줄 알지 못했다. 만약에 눈이 유성(流星)과 같다면 바야흐로 적심(*赤心)이 편편(片片)임을 보리라(見得).
심문분(心聞賁)이 염하되 존숙가(尊宿家)는 개개(箇箇)가 적은(些) 모병(*毛病)이 있지만 이 중(*就中)에 이 마대사가 가장 심하다. 서암(*瑞嵓)이 이러히 말하매 홀연히 어떤(有箇) 자가 나와 지정(指定)하면서 한 소리 크게 웃는다면 또한 좋이 사람을 너무 참황(慙惶)하게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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