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25권)

선문염송집 권25 제1089칙

태화당 2022. 3. 5. 08:44

八九雲門拈起拄杖擧敎云 凡夫實謂之有 二乘析謂之無 緣覺謂之幻有 菩薩當體卽空 乃云 衲僧見拄杖 但喚作拄杖 行但行 坐但坐 揔不得動着

 

雲門杲頌 剔開金殿鎖 撞動玉樓鍾 泣露千般草 吟風一樣松

竹庵珪頌 二乘菩薩何年盡 諸佛凡夫早晩休 世事但將公道斷 人心難似水長流

法雲秀擧此話 乃拈拄杖云 你衲僧家 喚作拄杖 三家村裏漢 亦喚作拄杖 且作麽生辨得衲僧眼

雲門杲拈 苦瓜連根苦 甛瓜徹底甛

又示衆擧此話云 我不似雲門老人將虛空剜窟竉 驀拈拄杖云 柱杖子 不屬有不屬無 不屬幻不屬空 卓一下云 凡夫二乘 緣覺菩薩 盡向這裏 各隨根性 悉得受用 唯於衲僧分上 爲害爲冤 要行不得行 要坐不得坐 進一步則被拄杖子迷却路頭 退一步則被拄杖子穿却鼻孔 只今莫有不甘底麽 試出來 與拄杖子相見 如無 來年更有新條在 惱亂春風卒未休

 

第一八九則; 此話出雲門錄中

 

八九운문이 주장자를 집어 일으키고 거()했다. ()에 이르되 범부는 실답다 하여 있음이라고 이르고 이승(二乘)은 분석하여 없다고 이르고 연각(緣覺)은 환유(幻有)라고 이르고 보살은 당체(當體)가 곧 공이라 한다. 이에 이르되 납승은 주장자를 보면 단지 주장자로 불러짓고 행하려면 단지 행하고 앉으려면 단지 앉나니 모두 움직임(動着)을 얻지 말아라.

 

운문고(雲門杲)가 송하되 금전(金殿)의 자물쇠를 척개(剔開; 베어 열다)하고/ 옥루(玉樓)의 종을 당동(撞動; 두드려 움직이다)한다/ 천 가지의 풀에 이슬이 흐느끼고/ 한 모양의 솔에 바람이 읊조린다.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이승과 보살은 어느 해에 다하며/ 제불과 범부는 어느 때(早晩)에 쉬는가/ 세사(世事)는 단지 공도(公道; 公正道理)를 가지고 판단하지만/ 인심은 물의 장류(長流)함과 같기 어렵다.

 

법운수(法雲秀)가 차화를 들고 이에 주장자를 잡고 이르되 너희 납승가(衲僧家)가 주장자라고 불러짓고 삼가촌(三家村) 속의 사내도 또한 주장자라고 불러짓는다. 그래 어떻게 납승안(衲僧眼)을 변득(辨得)하겠는가.

 

운문고(雲門杲)가 염하되 쓴 오이는 뿌리까지 쓰고 단 오이는 철저히 달다.

 

또 시중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나는 허공을 가지고 굴롱(窟竉; 구멍)을 깎는 운문 노인과는 흡사하지 않다. 갑자기 주장자를 잡고 이르되 주장자는 유()에 속하지 않고 무()에 속하지 않고 환()에 속하지 않고 공()에 속하지 않는다. 한 번 치고 이르되 범부와 이승, 연각과 보살이 모두 이 속을 향해 각자 근성을 따라 모두 수용(受用)함을 얻는다. 오직 납승의 분상(分上)에선 행하려고 해도 행함을 얻지 못하고 앉으려고 해도 앉음을 얻지 못하고 한 걸음 전진하면 곧 주장자가 노두(路頭)를 혼미하게 해 버림을 입고 한 걸음 후퇴하면 주장자가 비공(鼻孔)을 뚫어버림을 입는다. 지금(只今) 달게 여기지 않는 이가 있지 않느냐, 시험삼아 나와서 주장자와 더불어 상견하라. 없을 것 같으면 내년에 다시 새로운 가지가 있어 춘풍에 뇌란(惱亂)하며 마침내 그치지 않는다.

 

第一八九則; 차화는 운문록중에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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