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二三三】洞山云 言無展事 語不投機 承言者喪 滯句者迷
雲門杲頌 言無展事 語不投機 承言者喪 滯句者迷 〈逢人不得錯擧〉
竹庵珪頌 只要拔*榍抽釘 爲人解黏去縛 如何洞山老人 先自*藤虵遶脚
瑞光本擧此話云 衲僧到此 又且奚爲 何如戴箬笠披蓑衣 垂直釣泛輕舟 訪尋知識未能休 自從猨子歸靑嶂 抛却釣覆却舟 從敎湘水幾淸秋
覺範云 雲嵓曰 昔洞山叅雲門 悟旨於言下 入佛正知見 所有炙脂帽子 鶻臭布衫 皆脫去 以四句偈明其悟 蓋得展事自在之用 投機善巧之風 故其應機接物 不承言不滯句 如師子王得大自在 於哮吼時 百獸震駭 蓋法王法 如是故也 因隨句釋之 *頌曰 大用現前能展事 春來何處不開花 放伊三頓叅堂去 四海當知共一家 又曰 千差萬別解投機 明眼宗師自在時 北斗藏身雖有語 出群消息少人知 又曰 游山翫水便承言 自己商量惣不偏 鶻臭布衫脫未得 且隨風俗度流年 又曰 滯句承言是瞽聾 叅禪學道自無功 悟來不費纎毫力 火裏蝍蟟呑大蟲
竹庵珪擧此話云 山僧問你 前廊後架 忽有人喚你一聲時如何 你終日*絶早至夜 說東道西 口子吧吧地 是有語 是無語 你作麽生會 快道快道 莫向陰界裏作主宰
育王諶擧 言無展事 語不投機 你問我不答 承言者喪 滯句者迷 我答你不會 你旣不會 我又不答 還有利益也無 有利無利 不離行市 然雖如是 臘月扇子 亦有用着時節
松源上堂擧此話云 和底掀飜了 趙州東院西
●第一二三三則; 此話出聯燈會要二十六 ▲碧巖錄第十二則 僧問智門和尙 洞山道麻三斤意旨如何 智門云 花簇簇錦簇簇 會麼 僧云 不會 智門云 南地竹兮北地木 僧回擧似洞山 山云 我不爲汝說 我爲大衆說 遂上堂云 言無展事 語不投機 承言者喪 滯句者迷
●榍; 同楔 正字通 榍 俗楔字
●藤虵遶脚; 比喩繫縛於文字言句 藤蛇 於藤生蛇知 喩於妄想 葛藤 藤 禪宗頌古聯珠通集三十六作騰
●頌曰; 拈頌說話曰 四頌覺範也 初頌展事 次頌投機 次頌承言 次頌滯句也
●絶早; 極早
【一二三三】 동산(洞山)이 이르되 언(言)은 사(事)를 폄이 없고/ 어(語)는 기(機)에 투합하지 않나니/ 언을 받드는 자는 상(喪)하고/ 구에 막히는 자는 미(迷)한다.
운문고(雲門杲)가 송하되 언(言)은 사(事)를 폄이 없고/ 어(語)는 기(機)에 투합하지 않나니/ 언을 받드는 자는 상(喪)하고/ 구에 막히는 자는 미(迷)한다. 〈사람을 만나거든 착거(錯擧)하지 말아라〉.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다만 발설추정(拔*榍抽釘)함을 요하고/ 사람을 위해 해점거박(解黏去縛; 붙은 것을 떼고 묶인 것을 제거하다)하거늘/ 어찌하여 동산 노인이/ 먼저 스스로 동사가 다리를 두르는가(*藤虵遶脚).
서광본(瑞光本)이 차화를 들고 이르되 납승이 이에 이르러 우차(又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약립(箬笠; 얼룩조릿대의 껍질과 잎으로 만든 삿갓)을 이고 사의(蓑衣; 도롱이. 비옷)를 입고 직조(直釣)를 드리우고 경주(輕舟)를 띄워 지식을 방심(訪尋)하며 능히 쉬지 않음과 어찌 같으랴. 원자(猨子; 원숭이)가 청장(靑嶂)으로 돌아감으로부터 낚시를 던지고(抛) 배를 엎어버리고 상수(湘水)가 몇 청추(淸秋)인 대로 좇는다.
각범(覺範)이 이르되 운암(雲嵓)이 가로되 옛적에 동산(洞山)이 운문을 참하여 언하에 오지(悟旨)하고 불타의 정지견(正知見)에 들었다. 소유한 자지모자(炙脂帽子)와 골취포삼(鶻臭布衫)을 모두 벗고 사구게(四句偈)로써 그의 깨침을 밝혔다. 대개 전사(展事)의 자재한 용(用)과 투기(投機)의 선교(善巧)한 가풍을 얻은지라 고로 그 응기(應機)하여 접물(接物)하면서 승언(承言)하지 않고 체구(滯句)하지 않음이 사자왕이 대자재를 얻음과 같아서 효후(哮吼)할 때 백수(百獸)가 진해(震駭)했나니 대개 법왕의 법이 이와 같은 연고라 했다. 인하여 수구(隨句)하여 이를 해석한다. 송왈(*頌曰) 대용(大用)이 현전하여 능히 전사(展事)하나니/ 봄이 오매 어느 곳인들 개화(開花)하지 않으랴/ 너에게 3돈(頓)을 놓노니 참당(叅堂)하거 가거라 하니/ 사해(四海)가 한가지로 일가(一家)임을 마땅히 알아라. 또 가로되 천차만별로 투기(投機)를 아나니/ 명안종사(明眼宗師)가 자재할 때다/ 북두에 장신한다(北斗藏身) 하여 비록 말이 있지만/ 무리를 벗어난 소식을 아는 사람이 적다. 또 가로되 유산완수(游山翫水)하면서 곧 승언(承言)하나니/ 자기가 상량함이 모두 치우치지 않는다/ 골취포삼(鶻臭布衫)을 벗음을 얻지 못했거든/ 다만 풍속 따라 유년(流年; 세월)을 지내거라. 또 가로되 체구(滯句)커나 승언(承言)함은 이 고롱(瞽聾; 소경과 귀머거리)이니/ 참선학도(叅禪學道)하면서 스스로 공이 없다/ 오래(悟來)하매 섬호(纎毫)의 힘도 쓰이지 않나니/ 불 속의 즉료(蝍蟟)가 대충(大蟲)을 삼켰다.
죽암규(竹庵珪)가 차화를 들고 이르되 산승이 너에게 묻는다. 전랑(前廊)과 후가(後架)에서 홀연히 어떤 사람이 한 소리 너를 부를 때 어떠한가. 네가 종일 절조(*絶早)에서 밤에 이르기까지 동을 설하고 서를 말하며 구자(口子; 子는 조사)가 파파지(吧吧地; 말 많은 모양)니 이 유어(有語)인가 이 무어(無語)인가. 네가 어떻게 이회하느냐. 쾌히 말하라 쾌히 말하라. 음계(陰界) 속을 향해 주재(主宰)를 짓지 말아라.
육왕심(育王諶)이 들되 언(言)이 사(事)를 전개함이 없고 어(語)가 기(機)에 투합하지 않음은 네가 묻고 내가 답하지 않음이다. 언을 받드는 자는 상(喪)하고 구에 막히는 자는 미(迷)함은 내가 답하고 네가 알지 못함이다. 네가 이미 알지 못하고 내가 또 답하지 않으면 도리어 이익이 있느냐 또는 없느냐. 유리무리(有利無利)는 항시(行市)를 떠나지 않는다. 그러하여 비록 이와 같지만 납월의 부채도 또한 용착(用着)할 시절이 있다.
송원(松源)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바닥까지 번쩍 들어 엎었나니 조주(趙州)의 동원(東院) 서쪽이다.
●第一二三三則; 차화는 연등회요26에 나옴. ▲벽암록 제12칙. 중이 지문화상(智門和尙)에게 묻되 동산이 말씀하신 마삼근의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지문이 이르되 화족족(花簇簇)이요 금족족(錦簇簇)이다 알겠는가. 중이 이르되 알지 못합니다. 지문이 이르되 남지(南地)엔 대(竹)요 북지엔 나무다. 중이 돌아가 동산에게 들어 보이자(擧似) 동산이 이르되 내가 너를 위해 설하지 않고 대중을 위해 설하겠다. 드디어 상당해 이르되 언(言)엔 전사(展事; 行事)가 없고 어(語)엔 투기(投機)가 없나니(不) 승언자(承言者)는 죽고(喪) 체구자(滯句者)는 미(迷)한다 하였다.
●榍; 설(楔)과 같음. 정자통 설(榍) 설(楔)의 속(俗) 글자다.
●藤虵遶脚; 문자와 언구에 계박됨에 비유. 등사(藤蛇)는 등나무에서 뱀이라는 앎을 냄이니 망상과 갈등에 비유. 등(藤)은 선종송고연주통집36에 등(騰)으로 지었음.
●頌曰; 염송설화에 가로되 4송은 각범(覺範)임. 초송(初頌)은 전사(展事)며 차송(次頌)은 투기(投機)며 차송은 승언(承言)이며 차송은 체구(滯句)다.
●絶早; 극조(極早; 극히 이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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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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