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30권)

선문염송집 권28 제1285칙

태화당 2022. 3. 27. 08:21

一二八五廬山*蓮花峯祥庵主 拈拄杖示衆云 古人到者裏 爲什麽不肯住 衆無語 自代云 爲他途路不得力 復云 畢竟如何 又自云 楖?橫擔不顧人 却入千峰萬峰去

雪竇顯頌 眼裏塵沙耳裏土 千峰萬峰不肯住 落花流水大茫茫 剔起眉毛何處去

法眞一頌 作者寜甘在半途 半途不住竟何如 橫擔楖?千峯去 雲外何人得見渠

又拈 什麽處是*地頭

天童覺拈 負入不負出 本色住山人 *思大呑盡諸佛 *普眼不見普賢 且道 病在甚麽處 驀拈拄杖卓一下云 官不容針 私通車馬

霅溪益受上方請 當晩小叅 擧此話 直入千峰萬峰去 師云 山僧今日 奉違大衆 待別蓮花峯語 乃拈拄杖云 古人到者裏 爲甚麽不肯住 得*抽頭處且抽頭 畢竟如何 老僧遙指猿啼處 更有靈蹤在上方 諸仁者 山僧恁麽道 與蓮花峯 還有優劣也無 若定當得 許你具半隻眼 若定當不得 山僧明日 且騎拄杖子 上崑山去也

佛眼遠上堂擧此話 不得力 如是二十年 無人會得此話 後有老宿聞擧云 是則是 少進語在 有僧問如何進語 宿云但問畢竟如何 僧持此語 問庵主 主曰 楖?橫擔不顧人 却入千峯萬峯去 師橫按拄杖於肩上 高聲喚云 和尙 和尙 又云 闔國人追不再來 千古萬古空相憶

雲門杲端午示衆 拈拄杖 擧雲門大師道 從上諸聖 爲什麽不到者裏 蓮花峯道 古人到這裏 爲什麽不肯住 師云 二尊宿 拆東籬補西壁 抱橋柱澡洗 把纜放舡 卽不無 要且無爲人底道理 山僧卽不然 未到者裏 敎伊到 已到遮裏 敎伊頭破腦裂 且道 還有爲人處也無 良久云 一二三四五 虛空闕處補 五四三二一 當門書大吉 好手揮斤去鼻泥 衲僧機妙安能識 驀然識 百草頭邊露消息 且作麽生是露底消息 唵(+)臨唵嚙臨 急急如律令 卓一下

白雲昺拈 *省錢易飽 喫了還饑 直饒打破鏡來 老僧也未與你相見在

慈航朴上堂擧此話云 蓮花峯 脫洒直是脫洒 *超邁不妨超邁 可謂一擧千里 撿點將來 要且秪解恁麽去 廬山卽不然 卓拄杖一下云 今時人到者裏 切須住 何故 洗脚上舩 一切現成 且道 畢竟如何 但得有錢留客醉 也勝騎馬傍人門 下座

第一二八五則; 五燈會元十五 天台蓮華峯祥菴主 示寂日 拈拄杖示衆曰 古人到這裏 爲甚麼不肯住 衆無對 師乃曰 爲他途路不得力 復曰 畢竟如何 以杖橫肩曰 楖栗橫擔不顧人 直入千峯萬峯去 言畢而逝

蓮花峯祥; 天台蓮華峰祥菴主 宋代雲門宗僧 奉先深法嗣 雲門下二世 [五燈會元十五]

地頭; 終點 目的 極則處

思大; 慧思 見下第一四三四則慧思

思大呑盡諸佛; 聯燈會要二十九南岳慧思禪師 因誌公令人傳語云 何不下山教化衆生 目視雲漢作甚麼 師云 三世諸佛 被我一口呑盡 何處更有衆生可化

普眼不見普賢; 見上第二五則

抽頭; 抽身

省錢; 一減少錢財的開支 二錢數不足一百 而仍當作百錢使用 稱爲省錢 [百度漢語]

超邁; 超越 卓越高超

 

一二八五여산(廬山) 연화봉상암주(*蓮花峯祥庵主)가 주장자를 잡고 시중하여 이르되 고인이 이 속에 이르러 무엇 때문에 머묾을 긍정(肯定)치 않았는가. 대중이 말이 없었다. 스님이 스스로 대운(代云)하되 저 도로(途路)에선 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이르되 필경 어떠한가. 또 스스로 이르되 즐률(楖?; 즐률나무로 만든 주장자)을 가로 메고서 사람을 돌아보지 않고 도리어 천봉만봉(千峰萬峰)으로 들어가노라.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눈 속의 진사(塵沙)며 귀 속의 흙이여/ 천봉만봉(千峰萬峰)에 머물기를 긍정치 않는다/ 낙화(落花)와 유수(流水)는 매우 망망(茫茫)한데/ 눈썹을 치켜세우고 어느 곳으로 갔는가.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작자가 어찌 반도(半途)에 있음을 달게 여기겠는가/ 반도에 머물지 않으면 필경 어떠한가/ 즐률(楖?)을 가로 메고 천봉(千峯)으로 가나니/ 구름 밖에서 어떤 사람이 그()를 득견(得見)하겠는가.

 

또 염하되 어느 곳이 이 지두(*地頭)인가.

 

천동각(天童覺)이 염하되 부입(負入)하고 부출(負出)하지 않으니 본색(本色)으로 주산(住山)하는 사람이다. 사대는 제불을 삼켜 없앴고(*思大呑盡諸佛) 보안은 보현을 보지 못했다(*普眼不見普賢). 그래 말하라, ()이 어느 곳에 있느냐. 갑자기 주장자를 집어 한 번 치고 이르되 관가에선 바늘도 용납하지 않지만 사적으론 거마(車馬)도 통한다.

 

삽계익(霅溪益)이 상방(上方; 上方院)의 청을 받고 당만(當晩; 당일 저녁)의 소참에 차화를 들어 바로 천봉만봉(千峰萬峰)으로 들어가노라. 스님이 이르되 산승이 금일 대중을 봉위(奉違; 받들어 위배함. 곧 상방원으로 떠남)하니 연화봉의 말에 별()함을 기다려라. 이에 주장자를 잡고 이르되 고인이 이 속에 이르러 무엇 때문에 머묾을 긍정(肯定)치 않았는가. 추두(*抽頭)를 얻은 곳에 또 추두(抽頭). 필경 어떠한가. 노승이 멀리서 원숭이 우는 곳을 가리키나니 다시 영종(靈蹤)이 상방(上方)에 있다. 제인자여, 산승의 이러한 말이 연화봉과 더불어 도리어 우열(優劣)이 있느냐 또는 없느냐. 만약 정당(定當; 判明)함을 얻는다면 너에게 반척안(半隻眼)을 갖추었다고 허락하려니와 만약 정당(定當)함을 얻지 못한다면 산승이 명일(明日) 다만 주장자를 타고() 곤산(崑山)으로 올라가겠다.

 

불안원(佛眼遠)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어 힘을 얻지 못한다. 이와 같음이 20년이었는데 차화(此話)를 회득(會得)하는 사람이 없었다. 후에 어떤 노숙이 문거(聞擧)하고 이르되 옳기는 곧 옳지만 진어(進語)가 모자란다(). 어떤 중이 묻되 어떻게 진어(進語)합니까. 노숙이 이르되 단지 묻되 필경 어떠한가(畢竟如何) 라고 하라. 중이 이 말을 가지고 암주에게 묻자 암주가 가로되 즐률을 가로 메고 사람을 돌아보지 않고 도리어 천봉만봉으로 들어가노라. 스님이 어깨 위에 주장자를 횡안(橫按; 가로 누르다)하고 고성으로 불러 이르되 화상(和尙), 화상. 또 이르되 온 나라 사람(闔國人)이 쫓아가도 다시 오지 않으니 천고만고에 공연히 상억(相憶)하노라.

 

운문고(雲門杲)가 단오에 시중하면서 주장자를 잡고 들되 운문대사가 말하되 종상(從上)의 제성(諸聖)이 무엇 때문에 이 속에 이르지 못하느냐. 연화봉이 말하되 고인이 이 속에 이르러 무엇 때문에 머묾을 긍정하지 않느냐. 스님이 이르되 두 존숙이 동리(東籬)를 부수어() 서벽(西壁)을 보수하고 교주(橋柱)를 안고 조세(澡洗)하고 닻줄을 잡고 배를 방출함은 곧 없지 않으나 요차(要且) 사람을 위하는 도리가 없다. 산승은 곧 그렇지 않다. 이 속에 이르지 않았으면 그로 하여금 이르게 하고 이미 이 속에 이르렀으면 그로 하여금 머리가 깨어지고 뇌가 찢어지게 하겠다. 그래 말하라, 도리어 사람을 위하는 곳이 있느냐 또는 없느냐. 양구하고 이르되 일이삼사오(一二三四五)니 허공이 궐()한 곳을 보수하고 오사삼이일(五四三二一)이니 당문(當門)에 대길(大吉)이라고 쓴다. 호수(好手)로 도끼를 휘둘러 코의 진흙을 제거하나니 납승의 기묘(機妙)를 어찌 능히 알겠는가. 갑자기 안다면 백초두변(百草頭邊)에 소식이 드러난다. 그래 어떤 것이 이 드러난 소식인가. 옴부림(+)옴치림(唵嚙臨). 급급하기가 율령과 같다(急急如律令). 한 번 쳤다.

 

백운병(白雲昺)이 염하되 생전(*省錢)하면 쉽게 배부르지만 먹고 나면 도리어 배고프다. 직요(直饒) 거울을 타파하고 오더라도 노승은 너와 상견하여 주지 않겠다.

 

자항박(慈航朴)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연화봉이 탈쇄(脫洒)하기는 바로 이 탈쇄하고 초매(*超邁)하기는 초매함에 방애되지 않으니 가위(可謂) 일거(一擧)에 천 리지만 검점하여 가지고 오매 요차(要且; 도리어) 다만 이렇게 갈 줄만 알았다. 여산(廬山; 了朴)은 곧 그렇지 않다. 주장자를 한 번 치고 이르되 금시인(今時人)이 이 속에 이르러 간절히 머묾을 써라. 무슨 연고냐, 발 씻고 배에 올라(洗脚上舩) 일체가 현성(現成)했다. 그래 말하라, 필경 어떠한가. 단지 돈이 있어 유객(留客)이 취함을 얻으면 또한 기마(騎馬)하고 남의 문에 가까이 함보다 낫다. 하좌했다.

 

第一二八五則; 오등회원15 천태연화봉상암주(天台蓮華峯祥菴主). 시적하던 날에 주장자를 잡고 시중(示衆)해 가로되 고인(古人)이 이 속에 이르러 무엇 때문에 머묾을 긍정(肯定)치 않았는가. 대중이 말이 없었다. 스님이 이에 곧 가로되 저 도로(途路)에선 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가로되 필경 어떠한가. 주장자를 어깨에 가로 메고 가로되 즐률(楖栗; 즐률나무로 만든 주장자)을 가로 메고서 사람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천봉만봉(千峯萬峯)으로 들어가노라. 말을 마치자 서거했다.

蓮花峯祥; 천태 연화봉 상암주(祥菴主)니 송대 운문종승이며 봉선심(奉先深)의 법사. 운문하 2[오등회원15].

地頭; 종점. 목적. 극칙처(極則處).

思大; 혜사(慧思)니 아래 제1434칙 혜사(慧思)를 보라.

思大呑盡諸佛; 연등회요29. 남악혜사선사(南岳慧思禪師), 지공(誌公)이 사람을 시켜 말을 전해 이르되 왜 하산하여 중생을 교화하지 않고 눈으로 운한(雲漢)을 보아서 무엇하리오 함으로 인해 스님이 이르되 삼세제불도 내가 한입에 삼켜 없앰을 입었거늘 어느 곳에 다시 중생이 있어 가히 교화하겠는가.

普眼不見普賢; 위 제25칙을 보라.

抽頭; 추신(抽身; 退身. ).

省錢; 1. 전재(錢財)의 개지(開支; 지출. 비용)를 감소함. 2. 전수(錢數)1()에 부족함이니 인하여 마땅히 백전(百錢)을 사용함을 지어야 함. 일컬어 생전(省錢)이라 함 [백도한어].

超邁; 초월. 탁월하고 고초(高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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