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주(30권)

선문염송집 권29 제1331칙

태화당 2022. 4. 2. 09:30

一三三一首山拈起竹篦子 問僧云 喚作竹篦卽觸 不喚作竹篦卽背 且道 喚作什麽

 

雲門杲頌 *背觸非遮護 明明直擧揚 吹毛雖不動 遍地是刀鎗

竹庵珪頌 擧起竹篦子 如何便到家 *秘魔嵓不會 隨後便擎叉

無用全頌 黑柒竹篦握起 *迅雷不及掩耳 德山臨際茫然 懵底如何揷觜

雲門杲普說云 室中常問禪和子 喚作竹篦則觸 不喚作竹篦卽背 不得下語 不得無語 不得思量 不得卜度 不得拂袖便行 一切惣不得 你便奪却竹篦 我且許你奪却 我喚作拳頭則觸 不喚作拳頭卽背 你又如何奪 更饒你道个請和尙放下着 我且放下着 我喚作露柱則觸 不喚作露柱則背 你又如何奪 我喚作山河大地則觸 不喚作山河大地則背 你又如何奪 有个舟峯長老云 某看和尙竹篦子話 如籍沒却人家財産了 更要人納物事 妙喜曰 你譬喩得極妙 我眞箇要你納物事 你無從所出 便須討死路去也 或投河 或赴火 拌得命 方始死得 死了 却緩緩地 再活起來 喚你作菩薩 便歡喜 喚你作賊漢 便惡發 依前只是舊時人 所以*古人道 懸崖撒手 自肯承當 絶後再蘇 欺君不得 到這裏 始契得竹篦子話

又普說云 喚作竹篦則觸 不喚作竹篦則背 不得下語 不得無語 不得思量 不得擬議 正當伊麽時 釋迦老子 達磨大師 雖有鼻孔 直是無出氣處 且道 遮一則公案 有甚長處 還委悉麽 遇貴則賤 遇賤則貴 若向貴賤處*著到 更須買草鞋行脚始得 所以道 不可以有心求 不可以無心得 不可以語言做 不可以寂默通 雖然如是 如天普蓋 似地普擎 全放全收 全殺全活 妙喜伊麽道 也不離者箇消息云云

 

第一三三一則; 禪宗頌古聯珠通集三十六 首山拈竹篦示衆曰 汝諸人 若喚作竹篦則觸 不喚作竹篦則背 汝諸人且道 喚作甚麼 速道速道

背觸; 又作觸背 從容錄四第六十五則 山後出世 上堂云 要得親切 莫將問來 問在答處 答在問處 若將問來 老僧在汝脚底 汝若擬議則沒交涉 一日拈竹篦云 汝若喚作竹篦卽觸 不喚作竹篦卽背 汝諸人且喚作甚麼 葉縣省和尙掣得折作兩截 拋向階下却云 是甚麼 山云 瞎 縣便禮拜 諸方喚作背觸關 五燈會元十七黃龍祖心 師室中常擧拳 問僧曰 喚作拳頭則觸 不喚作拳頭則背 喚作甚麼

秘魔嵓; 五臺山秘魔嵓和尙 常持一木杈 每見僧來禮拜 卽杈却頸云 那箇魔魅 敎汝出家 那个魔魅 敎汝行脚 道得也杈下死 道不得也杈下死 速道 速道 見上第五八則

迅雷不及掩耳; 比喩來勢凶猛 使人來不及防備 辯正論六 炎威赫耀 童子不能正目而視 迅雷奮擊 懦夫不能張耳而聽

古人; 指蘇州永光院眞禪師 雲居道膺法嗣 見傳燈錄二十

著到; 黏著執著于虛妄之事物 不能脫離和超越 稱爲著到

 

一三三一수산(首山)이 죽비자(竹篦子; 는 조사)를 집어 일으켜 중에게 묻되 죽비라고 불러지으면 곧 촉()이며 죽비라고 불러 짓지 않으면 배(). 그래 말하라 무엇이라고 불러 짓겠느냐.

 

운문고(雲門杲)가 송하되 배촉(*背觸)은 차호(遮護; )가 아니니/ 밝고 밝게 바로 거양(擧揚)했다/ 취모(吹毛; 취모검)가 비록 동하지 않았지만/ 편지(遍地; 온 땅)에 이 도창(刀鎗)이다.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죽비자를 거기(擧起)하니/ 어떻게 곧 도가(到家)하느냐/ 비아암(*秘魔嵓)은 알지 못하면/ 뒤 따라 곧 경차(擎叉)했다.

 

무용전(無用全)이 송하되 흑칠(黑柒) 흑칠(黑柒)의 죽비를 움켜 일으키매/ 신뢰라 귀 막음이 미치지 못한다(*迅雷不及掩耳)/ 덕산과 임제도 망연하거늘/ 몽지(懵底; 어리석은 자)가 어떻게 주둥이를 꽂겠는가.

 

운문고(雲門杲)가 보설(普說)에 이르되 실중에서 늘 선화자(禪和子; 선사)에게 묻기를 죽비라고 불러 지으면 곧 촉()이며 죽비라고 불러 짓지 않으면 곧 배()니 하어(下語)를 얻지 말며 말이 없음을 얻지 말며 사량함을 얻지 말며 복탁(卜度)함을 얻지 말며 소매를 떨치고 곧 떠남을 얻지 말며 일체를 모두 얻지 말아라. 네가 곧 죽비를 뺏아버린다면 내가 또 너의 뺏아버림을 허락하지만 내가 주먹이라고 불러 지으면 곧 촉이며 주먹이라고 불러 짓지 않으면 곧 배니 네가 또 어떻게 뺏겠는가. 다시 가령() 네가 말하되 청컨대 화상은 방하착(放下著)하라 한다면 내가 또한 방하착하겠지만 내가 노주(露柱)라고 불러 지으면 곧 촉이며 노주라고 불러 짓지 않으면 배니 네가 또 어떻게 뺏겠는가. 내가 산하대지라고 불러 지으면 곧 촉이며 산하대지라고 불러 짓지 않으면 곧 배니 네가 또 어떻게 뺏겠는가. () 주봉장로(舟峯長老)가 있어 이르되 모()가 화상의 죽비자화(竹篦子話)를 보매 마치 인가의 재산을 적몰(籍沒; 중죄인의 소유 재산을 모두 관의 장부에 등록하여 몰수함)해 버리고는 다시 사람에게 물사(物事; 물품)를 납입하라고 요구함과 같습니다. 묘희가 가로되 너의 비유가 지극히 묘함을 얻었다. 내가 진짜(眞箇)로 너에게 물사를 납입함을 요하나니 네가 따라서 내어놓을 게 없다면 바로 모름지기 죽을 길을 찾아가야 하리라. 혹은 내에 뛰어들거나 불에 다다라 생명을 버려서(拚得) 바야흐로 비로소 죽어야 한다. 죽고 난 다음 도리어 천천히 다시 살아서 일어나자 너를 보살이라고 불러지으매 곧 환희하고 너를 도둑놈이라고 불러 지으매 곧 악발(惡發)한다면 의전히 다만 이 예전의 사람이다. 소이로 고인(*古人)이 말하되 낭떠러지에서 손을 놓아 스스로 수긍해 감당하고 기절한 후에 다시 깨어나야 그대를 속임을 얻지 못한다(懸崖撒手 自肯承當 絶後再蘇 欺君不得). 이 속에 이르러야 비로소 죽비자화에 계합한다.

 

또 보설에 이르되 죽비라고 불러 지으면 곧 촉()이며 죽비라고 불러 짓지 않으면 곧 배()니 하어(下語)를 얻지 말며 말이 없음을 얻지 말며 사량함을 얻지 말며 의의(擬議)함을 얻지 말아라. 바로 이런 때를 당하여선 석가노자와 댈마대사가 비록 콧구멍이 있어도 바로 이 출기(出氣)할 곳이 없다. 그래 말하라, 1칙의 공안이 어떤 장처(長處)가 있느냐. 도리어 위실(委悉)하느냐. ()를 만나면 곧 천()해지고 천을 만나면 곧 귀해지거니와 만약 귀천처(貴賤處)를 향해 착도(*著到)한다면 다시 꼭 짚신을 사서 행각해야 비로소 옳다. 소이로 말하되 가히 유심(有心)으로써 구하지 못하고 가히 무심(無心)으로써 얻지 못하고 가히 어언(語言)으로써 짓지 못하고 가히 적묵(寂默)으로써 통하지 못한다.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하늘이 널리 덮음과 같고 땅이 널리 받듦과 같아서 전방전수(全放全收)하고 전살전활(全殺全活)한다. 묘희(妙喜)의 이러한 말은 또한 자개(者箇)의 소식을 여의지 않는다 운운.

 

第一三三一則; 선종송고연주통집36. 수산(首山)이 죽비를 잡고 시중하여 가로되 너희 제인이 만약 죽비라고 불러 지으면 곧 촉()이며 죽비라고 불러 짓지 않으면 곧 배()니 너희 제인이 그래 말하라, 무엇이라고 불러 짓겠느냐. 빨리 말하라, 빨리 말하라.

背觸; 또 촉배(觸背)로 지음. 종용록4 65. (; 首山)이 후에 출세하여 상당해 이르되 친절을 얻고자 하거든 물음을 가지고 오지 말아라, 물음이 답하는 곳에 있고 답이 묻는 곳에 있다. 만약 물음을 가지고 온다면 노승이 너희의 발 아래 있을 것이며 너희가 만약 의의(擬議)한다면 곧 교섭이 없다. 어느 날 죽비(竹篦)를 집어 이르되 너희가 만약 죽비라고 불러 지으면 곧 촉()이며 죽비라고 불러 짓지 않으면 곧 배(). 너희 제인이 그래 무엇이라고 불러 짓겠느냐. 섭현성화상(葉縣省和尙)이 낚아채 분질러 두 조각으로 만들어 섬돌 아래로 향해 던지고 도리어 이르되 이 무엇입니까. 수산이 이르되 할(; 눈멀다)이다. ()이 바로 예배했다. 제방에서 배촉관(背觸關)으로 불러 짓는다. 오등회원17 황룡조심(黃龍祖心). 스님이 실중에서 늘 주먹을 들고 중에게 물어 가로되 주먹으로 불러 지으면 곧 촉()이며 주먹으로 불러 짓지 않으면 곧 배()니 무엇이라고 불러 짓겠는가.

秘魔嵓; 오대산 비마암(秘魔嵓) 화상은 늘 하나의 목차(木杈; 나무 작살)를 가지고서 매번 중이 와서 예배함을 보면 곧 목에 차각(杈却; 어긋매끼다)하고 이르되 어느(那箇) 마매(魔魅)가 너로 하여금 출가케 했으며 어느 마매가 너로 하여금 행각하게 했는가. 도득(道得)해도 작살 아래 죽고 말함을 얻지 못하더라도 작살 아래 죽는다. 속히 말하라, 속히 말하라. 위 제508칙을 보라.

迅雷不及掩耳; 내세(來勢)가 흉맹(凶猛)하여 사람이 와서 방비에 미치지 못하게 함에 비유함. 변정론(辯正論; 八卷 唐 法琳撰) 6. 불꽃의 위력이 혁요(赫耀; 환히 빛남)하매 동자가 능히 정목(正目)으로 보지 못하고 신뢰(迅雷)가 분격(奮擊)하매 나부(懦夫; 나약한 사내)가 능히 귀를 벌려 듣지 못한다.

古人; 소주(蘇州) 영광원(永光院) 진선사(眞禪師)를 가리킴. 운거도응(雲居道膺)의 법사. 전등록20을 보라.

著到; 허망한 사물에 점착(黏著)하고 집착하여 능히 탈리(脫離)함과 초월하지 못함을 일컬어 착도(著到)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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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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