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汾陽無德禪師 一日謂衆曰 夜來夢 亡父母覓酒肉*紙錢 不免徇俗置以祀之 事辦於*庫堂 設位如俗間禮 酌酒行肉化紙錢訖 令集*知事*頭首散其餘盤 知事輩却之 無德獨坐筵中飲啖自若 衆僧數曰 酒肉僧 豈堪爲師法耶 腰包盡去 惟慈明大愚*泉大道等 六七人在耳 無德翌日上堂云 許多*閑神野鬼 秖消一盤酒肉*兩陌紙錢*斷送去了也 *法華經云 此衆無枝葉 唯有諸*貞實 下座
●紙錢; 卽切紙爲錢形者 自漢魏以來 卽有將錢與死者同時納棺之習俗 此錢稱爲瘞錢(瘞爲埋之意) 後則禁止埋錢而以紙錢代用 禪宗於祈禱或盂蘭盆會之時 多將紙錢串連 而與經馬(繪於圖上之馬)等 懸掛於堂柱 待法會終了時 將其置於銅鉢內焚燒 [釋氏要覽中 佛祖統紀三十三 冥報記中]
●庫堂; 又稱庫院 庫下 廚庫等 卽寺院之廚房
●知事; 僧院司事務僧之總名 禪院諸役擬朝官 分兩班 都寺 監寺 副寺 維那 典座 直歲諸役爲東班 稱此等僧爲知事 ▲僧史略中 案西域知事僧總曰羯磨陀那 譯爲知事 亦曰悅衆 謂知其事悅其衆也 稽其佛世 飮光統衆於靈鷲 身子涖事於竹林 及沓婆摩羅年甫十六已證應眞 其念身不牢固 請爲僧知事
●頭首; 禪林中 列於西序之主要職位 其職權在於統理大衆 相對於東序之知事而言 西序之首座 書記 藏主 知客 浴主 庫頭 統稱六頭首 [百丈淸規四西序頭首 禪苑淸規三請頭首]
●泉大道; 谷泉 宋代臨濟宗僧 泉州(福建)人 號大道 出家後 參汾陽善昭(臨濟下五世) 竝嗣其法 後南歸而遊行湖湘一帶 參石霜楚圓 旣而登衡岳頂(湖南)靈峰寺 居於懶瓚巖 又遷住芭蕉菴 保眞菴 世稱芭蕉菴主 泉大道 晩年 流配彬州(湖南) 嘉祐年間(1056-1063)示寂 壽九十二 遺著有六巴鼻歌 [禪林僧寶傳十五 神僧傳九 五燈會元十二 禪苑蒙求上]
●閑神野鬼; 民間舊時稱沒有人祭祀的鬼魂
●兩陌; 陌 用同佰 用于錢
●斷送; 一打發 發送 餞送 二毀滅 此指一
●法華經; 妙法蓮華經 七卷或八卷 略稱妙法華經 法華經 漢譯妙法蓮華經有六種 現存者三種 西晉竺法護譯正法華經十卷二十七品(286) 後秦鳩摩羅什譯妙法蓮華經八卷二十八品(406) 隋闍那崛多與達磨笈多譯添品妙法蓮華經七卷二十七品(601)
●貞實; 其心誠實而無諂曲 堪受法者
【10】 분양(汾陽) 무덕선사(無德禪師; 善昭의 시호)가 어느 날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밤의 꿈에 돌아가신 부모님이 주육(酒肉)과 지전(*紙錢)을 찾으시니 속세법(俗世法)을 따라 설치해 제사(祭祀) 드림을 면하지 못한다. 고당(*庫堂)에 일을 판비하고 속간(俗間)의 예(禮)와 같이 설위(設位)하고 술을 따르고 고기를 행하고 지전(*紙錢)을 화화(火化)하여 마치고는 지사(*知事)와 두수(*頭首)를 모이게 하여 그 나머지 소반(小盤)을 분산(分散)하니 지사배(知事輩)가 그것을 물리쳤다. 무덕(無德)이 연중(筵中)에 홀로 앉아 마시고 씹으며 자약(自若)했다. 중승(衆僧)이 수죄(數罪; 犯律行爲를 세어 들추어 냄. 數는 수죄할 수)하여 가로되 주육승(酒肉僧)이 어찌 사법(師法)을 감내(堪耐)하리오 하고는 허리에 봇짐 싸고 떠나갔는데 오직 자명(慈明; 楚圓)ㆍ대우(大愚; 守芝)ㆍ천대도(*泉大道) 육칠 인만 있었다. 무덕이 다음날 상당(上堂)해 이르되 허다한 한신야귀(*閑神野鬼)를 다만 한 소반의 주육과 양백(*兩陌)의 지전(紙錢)을 써서 단송(*斷送)하여 보냈다. 법화경(*法華經; 卷一方便品)에 이르되 이 무리는 지엽(枝葉)이 없고 오직 모든 정실(*貞實)만 있다. 하좌했다.
●紙錢; 곧 종이를 잘라 전형(錢形)으로 만든 것. 한위(漢魏) 이래로부터 곧 돈을 가져다 사자(死者)와 동시에 납관(納棺)하는 습속(習俗)이 있었으며 이 돈을 일컬어 예전(瘞錢; 瘞는 埋의 뜻)이라 했음. 후에 곧 매전(埋錢)을 금지하고 지전(紙錢)으로 대용했음. 선종에서 기도 혹 우란분회의 시기에 다분히 지전을 가지고 관련(串連; 꿰어 연결)하여 경마(經馬; 도면상에 그린 말) 등과 당주(堂柱)에 매달아 걸었다가 법회가 종료할 때를 기다려 그것을 가져다 동발(銅鉢) 안에 놓고 분소(焚燒)함 [석씨요람중. 불조통기33. 명보기중].
●庫堂; 또 명칭이 고원(庫院)ㆍ고하(庫下)ㆍ주고(廚庫) 등이니 곧 사원의 주방임.
●知事; 승원(僧院)에서 사무(事務)를 맡은 승려의 총명(總名)임. 선원(禪院)의 제역(諸役)은 조관(朝官)을 본떠 양반(兩班)으로 나누었으니 도사(都寺)ㆍ감사(監寺)ㆍ부사(副寺)ㆍ유나(維那)ㆍ전좌(典座)ㆍ직세(直歲)의 제역(諸役)이 동반(東班)이 되며 이들 승려를 일컬어 지사(知事)라 함. ▲승사략중(僧史略中) 안험(按驗)하니 서역(西域)의 지사승(知事僧)을 모두 가로되 갈마타나(羯磨陀那)니 번역하자면 지사(知事)가 되며 또한 가로되 열중(悅衆)이다. 이르자면 그 일을 알아(知) 그 대중을 기쁘게(悅) 함이다. 그 불세(佛世)를 계고(稽考)하니 음광(飮光)이 영취(靈鷲)에서 대중을 통솔하고 신자(身子)가 죽림(竹林)에서 사무에 임(臨; 涖)했으며 그리고 답파마라(沓婆摩羅)는 나이가 겨우 열여섯에 이미 응진(應眞)을 증득해 그가 생각하기를 몸뚱이는 뇌고(牢固)치 못하다 하여 대중의 지사가 되기를 요청했다.
●頭首; 선림 중에서 서서(西序)의 주요한 직위의 반열(班列)이며 그 직권은 대중을 통리(統理)함에 있음. 동서(東序)의 지사를 상대하여 말함. 서서의 수좌ㆍ서기ㆍ장주ㆍ지객ㆍ욕주ㆍ고두를 통칭 6두수라 함. [백장청규4서서두수. 선원청규3청두수].
●泉大道; 곡천(谷泉)이니 송대 임제종승. 천주(복건) 사람이며 호는 대도(大道). 출가 후 분양선소(汾陽善昭; 임제하 5세)를 참했고 아울러 그의 법을 이었음. 후에 남쪽으로 돌아가 호상(湖湘) 일대를 유행하면서 석상초원(石霜楚圓)을 참했음. 이미 그러고선 형악정(衡岳頂; 호남)의 영봉사에 올라 나찬암에 거주했음. 또 파초암과 보진암으로 옮겨 거주했음. 세칭이 파초암주ㆍ천도대임. 만년에 빈주(호남)로 유배되었다가 가우년 간(1056-1063)에 시적했으며 나이는 92. 유저에 육파비가(六巴鼻歌)가 있음 [선림승보전15. 신승전9. 오등회원12. 선원몽구상].
●閑神野鬼; 민간에서 구시에 제사를 지내 주는 사람이 있지 아니한 귀신을 일컬었음.
●兩陌; 맥(陌)은 용이 백(佰; 1百)과 같음. 돈에 사용함.
●斷送; 1. 타발(打發; 파견해서 일을 처리하게 함). 발송. 전송. 2. 훼멸(毀滅). 여기에선 1을 가리킴.
●法華經;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이니 7권 혹은 8권. 약칭이 묘법화경ㆍ법화경. 한역(漢譯) 묘법연화경은 6종이 있으며 현존하는 것은 3종임. 서진(西晉)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정법화경(正法華經) 10권 27품(286)과 후진(後秦)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8권 28품(406)과 수(隋) 사나굴다(闍那崛多)와 달마급다(達磨笈多)가 번역한 첨품묘법연화경(添品妙法蓮華經) 7권 27품(601)임.
●貞實; 그 마음이 성실해 첨곡(諂曲)이 없으며 수법(受法)을 감내할 자.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tistory.com)
선문염송집주 5책 1질로 발간되었습니다
2022년 3월 발행. 150부. 5책 1질. 총 4,842쪽, 12.5pt. 4․6배판. 하드. 양장. 정가 60만 원. 한문주석 1만 여 개로 염송본문의 各則을 해석하고 전체를 한글로 번역. 주석의 쪽 수가 본문을 조금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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