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

단경 機緣第七 13

태화당 2022. 12. 26. 07:14

志道 廣州南海人也 請益曰 學人自出家 覽涅槃經十載有餘 未明大意 願和尙垂誨 師曰 汝何處未明 曰 諸行無常 是生滅法 生滅滅已 寂滅爲樂 於此疑惑 師曰 汝作麽生疑 曰 一切衆生皆有二身 謂色身法身也 色身無常 有生有滅 法身有常 無知無覺 經云 生滅滅已 寂滅爲樂者 不審何身寂滅 何身受樂 若色身者 色身滅時 四大分散 全然是苦 苦不可言樂 若法身寂滅 卽同草木瓦石 誰當受樂 又法性是生滅之體 五蘊是生滅之用 一體五用 生滅是常 生則從體起用 滅則攝用歸體 若聽更生 卽有情之類 不斷不滅 若不聽更生 則永歸寂滅 同於無情之物 如是則一切諸法被涅槃之所禁伏 尙不得生 何樂之有 師曰 汝是釋子 何習外道斷常邪見 而議最上乘法 據汝所說 卽色身外別有法身 離生滅求於寂滅 又推涅槃常樂 言有身受用 斯乃執悋生死 耽著世樂 汝今當知 佛爲一切迷人 認五蘊和合 爲自體相 分別一切法 爲外塵相 好生惡死 念念遷流 不知夢幻虛假 枉受輪迴 以常樂涅槃翻爲苦相 終日馳求 佛愍此故 乃示涅槃眞樂 刹那無有生相 刹那無有滅相 更無生滅可滅 是則寂滅現前 當現前時 亦無現前之量 乃謂常樂 此樂無有受者 亦無不受者 豈有一體五用之名 何況更言涅槃禁伏諸法 令永不生 斯乃謗佛毀法 聽吾偈曰

無上大涅槃 圓明常寂照 凡愚謂之死 外道執爲斷

諸求二乘人 目以爲無作 盡屬情所計 六十二見

妄立虛假名 何爲眞實義 惟有過量人 通達無取捨

以知五蘊法 及以蘊中我 外現衆色象 一一音聲相

平等如夢幻 不起凡聖見 不作涅槃解 二邊三際

常應諸根用 而不起用想 分別一切法 不起分別想

劫火燒海底 風鼓山相擊 眞常寂滅樂 涅槃相如是

吾今彊言說 令汝捨邪見 汝勿隨言解 許汝知少分

志道聞偈大悟 踊躍作禮而退

 

() 지도(志道)는 광주(廣州) 남해(南海) 사람이다. 청익(請益)하여 가로되 학인은 출가함으로부터 열반경을 열람하기 10() 남짓(有餘)이지만 대의(大意)를 밝히지 못했으니 화상의 수회(垂誨)를 원합니다. 사왈(師曰) 너는 어느 곳에서 밝히지 못했느냐. 가로되 제행(諸行)은 무상(無常)하며/ 이 생멸법(生滅法)이니/ 생멸이 멸한 다음/ 적멸(寂滅)이 낙이 된다. 여기에서 의혹합니다. 사왈(師曰) 네가 어떻게(作麽生) 의혹하느냐. 가로되 일체중생은 모두 2()이 있으니 이르자면 색신(色身)과 법신(法身)입니다. 색신은 무상(無常)하여 유생유멸(有生有滅)하고 법신(法身)은 유상(有常)하여 무지무각(無知無覺)합니다. 경운(經云) 생멸이 멸한 다음 적멸이 낙이 된다는 것은 불심(不審; 未審)하오니 어떤 신()이 적멸이며 어떤 신이 낙을 받습니까. 만약 색신이라 할진대 색신은 멸할 때 4(四大)가 분산(分散)하여 전연(全然)히 이 고()며 고를 가히 낙()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법신이 적멸이라 한다면 곧 초목와석(草木瓦石)과 같거늘 무엇이() 마땅히 낙을 받습니까. 또 법성(法性)은 이 생멸의 체()5()은 이 생멸의 용()이니 1()5()하면서 생멸이 이 상()입니다. ()은 곧 체()로 좇아 용()을 일으키고 멸()은 곧 용을 거두어 체로 돌아갑니다. 만약 갱생(更生)을 청허(聽許; )한다면 곧 유정지류(有情之類)가 부단불멸(不斷不滅)할 것이며 만약 갱생을 청허하지 않는다면 곧 영원히 적멸로 돌아가 무정지물(無情之物)과 같을 것입니다. 이와 같다면 곧 일체제법(一切諸法)이 열반의 금복(禁伏; 禁止하고 伏斷)하는 바를 입어 오히려 생()을 얻지 못하거늘 무슨 낙()이 있겠습니까. 사왈(師曰) 너는 이 석자(釋子)이면서 왜 외도(外道)의 단상(斷常)의 사견(邪見)을 익혀 최상승법(最上乘法)을 의논하느냐. 너의 설하는 바에 의거하자면 곧 색신 밖에 따로 법신이 있으며 생멸을 여의고 적멸을 구한다. 또 열반의 상락(常樂)을 추구(推究)하여 말하되 수용(受用)할 몸이 있다 하거니와 이는 곧 생사를 집린(執悋; 집착해 아끼다)하고 세락(世樂)에 탐착(耽著)함이다. 너는 이제 당지(當知)하라. 불타가 일체 미인(迷人)5()의 화합을 인정하여 자체상(自體相)으로 삼고 일체법을 분별하여 외진상(外塵相)으로 삼고 호생오사(好生惡死)하면서 염념(念念)이 천류(遷流)하면서 몽환(夢幻)이며 허가(虛假)임을 알지 못하고 헛되이 윤회(輪迴)를 받고 상락(常樂)의 열반을 도리어 고상(苦相)으로 삼고 종일(終日) 치구(馳求)하기 때문에 불타가 이를 불쌍히 여긴 연고로 이에 열반의 진락(眞樂)을 보였다. 찰나(刹那)에도 생상(生相)이 있지 않고 찰나에도 멸상(滅相)이 있지 않고 다시 가히 멸할 생멸이 없나니 이것이 곧 적멸이 현전(現前)함이다. 현전함을 당한 때 또한 현전한다는 사량(思量)이 없나니 이에 상락(常樂)이라고 이른다. 이 낙은 수자(受者)가 있지 않고 또한 불수자(不受者)도 없거늘 어찌 15(一體五用)의 이름이 있겠는가. 어찌 하물며 다시 말하되 열반이 제법을 금복(禁伏)하여 영원히 나지 않게 한다 하느냐. 이는 곧 방불훼법(謗佛毀法)이다. 나의 게를 들어라 가로되

 

위 없는 대열반이/ 원명(圓明)하여 늘 적조(寂照)하거늘/ 범우(凡愚)는 이를 일러 사()라 하고/ 외도는 집착하여 단(; 斷滅)이라 한다.

 

모든 2(二乘)을 구하는 사람은/ 명목(名目)해 무작(無作)이라 하나니/ 모두 정()의 소계(所計; 計謀하는 바)에 속하고/ 62(六十二見)의 근본이다.

 

허망하게 허가(虛假)의 이름을 세우니/ 어찌 진실한 뜻이라 하겠는가/ 오직 과량인(過量人)이 있어/ 통달하여 취사(取捨)가 없다.

 

5온법(蘊法)/ 및 온중(蘊中)의 아()를 알므로써/ 밖으로 뭇 색상(色象)/ 하나하나의 음성상(音聲相)을 나타낸다.

 

평등히 몽환(夢幻)과 같아서/ 범성(凡聖)이란 견해를 일으키지 않고/ 열반이란 이해를 짓지 않나니/ 2()3(三際)가 끊긴다.

 

늘 제근(諸根)에 응해 쓰되()/ ()이란 상념(想念)을 일으키지 않고/ 일체법을 분별하되/ 분별하는 상념(想念)을 일으키지 않는다.

 

겁화(劫火)해저를 태우고/ 바람이 두드려 산이 서로 부딪치나니/ 진상(眞常)의 적멸락이여/ 열반상(涅槃相)이 이와 같다.

 

내가 이제 강경(强硬; )한 언설로/ 너로 하여금 사견(邪見)을 버리게 했으니/ 네가 말을 따라 이해를 내지 않으면/ 너에게 소분(少分) 안다고 허락하겠다.

 

지도(志道)가 게를 듣고 대오하고는 용약(踊躍)하며 작례(作禮)하고 물러났다.

 


志道; 唐代僧 南海(今廣東廣州)人 出家後覽涅槃經十餘年 未明大意 遂參拜六祖慧能 向其請敎 慧能爲其解析 遂明禪法 後歸南海 弘揚禪道 [傳燈錄五]

당대승. 남해(지금의 광동 광주) 사람. 출가 후에 열반경을 10여 년 열람했는데 대의를 밝히지 못했고 드디어 6조 혜능을 참배하여 그를 향해 청교(請敎)하자 혜능이 그를 위해 해석(解析)했고 드디어 선법을 밝혔음. 후에 남해로 회귀하여 선도(禪道)를 홍양했음 [전등록5].

 

作麽生; 又作怎麽生 作麽 作生 作麽 卽何 生 語助辭 有時可作樣字或然字解 本爲宋代俗語 禪宗多用於公案之感歎 或疑問之詞

또 즘마생(怎麽生)ㆍ작마(作麽)ㆍ작생(作生)으로 지음. 작마(作麽)는 곧 하()며 생()은 어조사임. 어떤 때엔 가히 양자(樣字) 혹은 연자(然字)로 지어 해석함. 본래 송대(宋代)의 속어(俗語)가 되는데 선종에서 다분히 공안의 감탄(感歎), 혹은 의문의 말로 사용함.

 

四大; 四大種之略稱 又稱四界 三藏法數十三 四大[出圓覺經] 四大者 謂人之身 攬外地水火風四大 而成內身四大 因對色香味觸四微 故稱爲四大也 一地大 地以堅礙爲性 謂眼耳鼻舌身等 名爲地大 若不假水 則不和合 經云 髮毛爪齒 皮肉筋骨等 皆歸於地是也 二水大 水以潤濕爲性 謂唾涕津液等 名爲水大 若不假地 卽便流散 經云 唾涕膿血 津液涎沫 痰淚精氣 大小便利 皆歸於水是也 三火大 火以燥熱爲性 謂身中煖氣 名爲火大 若不假風 則不增長 經云 煖氣歸火是也 四風大 風以動轉爲性 謂出入息及身動轉 名爲風大 此身動作 皆由風轉 經云 動轉歸風是也 智度論五十二 四大無處不有 故名爲大

4대종(大種)의 약칭. 또 명칭이 4(). 삼장법수13. 4() [출원각경] 4대란 것은 이르자면 사람의 몸이 밖의 지수화풍(地水火風)4()를 잡아 안 몸의 4대를 이루어 색향미촉(色香味觸)4()를 상대함으로 인해 고로 사대라고 일컬음. 1. 지대(地大) ()는 견애(堅碍)로써 성품을 삼나니 이르자면 눈ㆍ귀ㆍ코ㆍ혀ㆍ몸 등을 지대라고 이름함. 만약 수()를 빌리지 않으면 곧 화합하지 못함. 경에 이르되 발모조치(髮毛爪齒)와 피육근골(皮肉筋骨) 등은 다 지()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2. 수대(水大) ()는 윤습(潤濕)으로써 성품을 삼나니 이르자면 타체진액(唾涕津液; 침ㆍ눈물ㆍ진액)등을 수대라고 이름함. 만약 지()를 빌리지 않으면 곧 바로 유산(流散). 경에 이르되 타체농혈(唾涕膿血)과 진액연말(津液涎沫; 은 침 연. 점액 연. 은 침 말. 물방울 말)과 담루정기(痰淚精氣; 은 가래 담)와 대소변리(大小便利; 곧 대소변)는 다 물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3. 화대(火大) ()는 조열(燥熱; 는 마를 조)로써 성품을 삼나니 이르자면 몸속의 따뜻한 기운을 화대라고 이름함. 만약 풍()을 빌리지 않으면 곧 증장(增長)하지 못함. 경에 이르되 난기(煖氣)는 화()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4. 풍대(風大) ()은 동전(動轉)으로써 성품을 삼나니 이르자면 나가고 들어오는 숨과 및 몸의 동전(動轉)을 풍대라고 이름함. 이 몸의 동작이 다 바람의 동전을 말미암음. 경에 이르되 동전은 풍()으로 돌아간다 한 게 이것임. 지도론52. 4대는 있지 않는 곳이 없나니 고로 대()라고 이름한다.

 

釋子; 釋迦佛之弟子 從釋迦師之敎化而出生 故名釋子

석가불의 제자. 석가사(釋迦師)의 교화로부터 출생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석자임.

 

斷常; 斷見與常見 外道所計 不出斷常二見 或執爲有 卽是常見 或執爲無 卽是斷見 於有見中及計一異 遂有四句 一執有法與有等性其體定一 二執有法與有等性其體定異 三執有法與有等性亦一亦異 四執有法與有等性非一非異 見成唯識論一

단견과 상견이니 외도가 헤아리는 바는 단ㆍ상 2견을 벗어나지 못함. 혹은 집착해 유()로 삼음은 곧 이 상견이며 혹 집착해 무()로 삼으면 곧 이 단견임. 유견(有見) 중에 일이(一異)를 헤아림에 이르는지라 드디어 4구가 있음. 1은 유법(有法)과 유() 등의 자성이 그 체가 꼭 일()이라고 집착함이며 2는 유법과 유 등의 자성이 그 체가 꼭 이()라고 집착함이며 3은 유법과 유 등의 자성이 역일역이(亦一亦異)라고 집착함이며 4는 유법과 유 등의 자성이 비일비이(非一非異)라고 집착함. 성유식론1을 보라.

 

二乘; 乘卽運載之義 乘人使各到其果地之敎法名爲乘 有一乘乃至五乘(人乘 天乘 聲聞乘 緣覺乘 菩薩乘)之別 其中二乘有三種 一大乘與小乘 二聲聞乘與緣覺乘 三一乘(一佛乘)與三乘(聲聞乘 緣覺乘 菩薩乘)

()은 곧 운재(運載)의 뜻이니 사람을 태워() 각기 그 과지(果地)의 교법(敎法)에 이르게 함을 이름해 승(). 1()에서 내지 5(五乘; 人乘天乘聲聞乘緣覺乘菩薩乘)의 차별이 있음. 그 중에 2()은 세 가지가 있음. 1 대승과 소승, 2 성문승과 연각승, 3 1(一乘; 1불승)3(三乘; 성문승ㆍ연각승ㆍ보살승).

 

六十二見; 指古代印度外道所執之六十二種錯誤見解 此有數種異說

고대 인도의 외도들이 집착한 바의 62종의 착오의 견해를 가리킴. 여기애 몇 가지 이설이 있음.

 

過量人; 指超越思量分別 不落途程 不歷階位的禪悟者

사량과 분별을 초월하고 도정(途程)에 떨어지지 않고 계위(階位)를 겪지 않는 선오자를 가리킴.

 

三際; 指前際(過去) 今際(現在) 後際(未來)

전제(과거)ㆍ금제(현재)ㆍ후제(미래)를 가리킴.

 

劫火; 又作劫盡火 劫燒 壞劫時所起之火災 於佛敎之世界觀中 謂世界之成立分爲成住壞空四劫 於壞劫之末必起火災水災風災 火災之時 天上出現七日輪 初禪天以下全爲劫火所燒 [長阿含二十一世記經三災品 中阿含二七日經 法華經五如來壽量品 俱舍論十二]

또 겁진화(劫盡火)ㆍ겁소(劫燒)로 지음. 괴겁(壞劫) 시에 일어나는 바의 화재. 불교의 세계관 중에선 이르자면 세계의 성립을 성주괴공의 4겁으로 분리하며 괴겁의 말에 반드시 화재ㆍ수재ㆍ풍재를 일으킴. 화재의 때에 천상에서 7일륜이 출현하여 초선천 이하는 전부 겁화에 타는 바가 됨 [장아함21세기경삼재품. 중아함2칠일경. 법화경5여래수량품. 구사론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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