僧志徹 江西人 本姓張 名行昌 少任俠 自南北分化 二宗主雖亡彼我 而徒侶競起愛憎 時北宗門人 自立秀師 爲第六祖 而忌祖師傳衣 爲天下聞 乃囑行昌來刺師 師心通 預知其事 卽置金十兩於座間 時夜暮 行昌入祖室 將欲加害 師舒頸就之 行昌揮刃者三 悉無所損 師曰 正劍不邪 邪劍不正 只負汝金 不負汝命 行昌驚仆 久而方蘇 求哀悔過 卽願出家 師遂與金言 汝且去 恐徒衆翻害於汝 汝可他日易形而來 吾當攝受 行昌稟旨宵遁 後投僧出家 具戒精進 一日憶師之言 遠來禮覲 師曰 吾久念汝 汝來何晩 曰 昨蒙和尙捨罪 今雖出家苦行 終難報德 其惟傳法度生乎 弟子常覽涅槃經 未曉常無常義 乞和尙慈悲 略爲解說 師曰 無常者 卽佛性也 有常者 卽一切善惡諸法分別心也 曰 和尙所說 大違經文 師曰 吾傳佛心印 安敢違於佛經 曰 經說佛性是常 和尙却言無常 善惡之法乃至菩提心 皆是無常 和尙却言是常 此卽相違 令學人轉加疑惑 師曰 涅槃經吾昔聽尼無盡藏讀誦一遍 便爲講說 無一字一義不合經文 乃至爲汝 終無二說 曰 學人識量淺昧 願和尙委曲開示 師曰 汝知否 佛性若常 更說什麽善惡諸法 乃至窮劫無有一人發菩提心者 故吾說無常 正是佛說眞常之道也 又一切諸法若無常者 卽物物皆有自性 容受生死 而眞常性有不遍之處 故吾說常者 正是佛說眞無常義 佛比爲凡夫外道執於邪常 諸二乘人於常計無常 共成八倒 故於涅槃了義敎中 破彼偏見 而顯說眞常 眞樂 眞我 眞淨 汝今依言背義 以斷滅無常及確定死常 而錯解佛之圓妙最後微言 縱覽千遍 有何所益 行昌忽然大悟 說偈曰
因守無常心 佛說有常性 不知方便者 猶春池拾礫
我今不施功 佛性而現前 非師相授與 我亦無所得
師曰 汝今徹也 宜名志徹 徹禮謝而退
승(僧) 지철(志徹)은 강서(江西) 사람이다. 본성(本姓)은 장(張)이며 이름은 행창(行昌)이었는데 소년(少年)에 임협(任俠)이었다. 남북(南北)에서 분화(分化)함으로부터 두 종주(宗主)는 비록 피아(彼我)가 없었으나 도려(徒侶)가 애증(愛憎)을 경기(競起)했다. 때에 북종(北宗)의 문인(門人)들이 스스로 수사(秀師)를 세워 제6조로 삼았고 조사가 전의(傳衣)한 것이 천하에 알려졌음(聞)을 시기(猜忌)하였다. 이에 행창(行昌)에게 부촉(付囑)해 도래하여 스님을 찌르게 했다. 스님이 심통(心通)으로 그 사실을 미리 알고 금(金) 10량(兩)을 좌간(座間)에 안치했다. 때가 야모(夜暮; 暮夜)에 행창이 조실(祖室; 조사의 방)에 들어와 장차 가해(加害)하려고 하자 스님이 목을 펴 그에 나아갔다. 행창이 칼을 휘두른 게 세 번이었으나 모두 손상(損傷)되는 바가 없었다. 사왈(師曰) 정검(正劍)은 삿되지 않고 사검(邪劍)은 바르지 않다. 다만 너에게 금을 빚졌고 너에게 목숨을 빚지지 않았다. 행창이 놀라 넘어졌다가(仆) 오래되어서야 바야흐로 깨어났다. 애달프게 회과(悔過)를 구하고 곧 출가를 원했다. 스님이 드디어 금을 주며 말하되 너는 다만 가거라, 도중(徒衆)이 도리어 너를 해칠까 염려스럽다. 너는 가히 다른 날 역형(易形)하고 오너라, 내가 마땅히 섭수(攝受)하겠다. 행창이 의지(意旨)를 받고 밤에 달아났다. 후에 투승(投僧; 승인에게 투신)하여 출가했고 구계(具戒)하고 정진(精進)했다. 어느 날 스님의 말씀을 추억(追憶)하고는 멀리서 와 예근(禮覲; 예배하고 뵘)했다. 사왈(師曰) 내가 오래 너를 염려했다. 너의 옴이 어찌하여 늦었는가. 가로되 지난날 화상의 사죄(捨罪)를 입었고 지금(只今) 비록 출가하여 고행(苦行)하지만 마침내 보덕(報德)하기 어렵거늘 그 전법(傳法)하고 도생(度生; 중생을 제도)함을 생각하겠습니까. 제자가 늘 열반경을 보는데 상(常)과 무상(無常)의 뜻을 깨닫지(曉) 못하겠습니다. 화상의 자비로 간략히 해설하시기를 구걸합니다. 사왈(師曰) 무상(無常)이란 것은 곧 불성(佛性)이며 유상(有常)이란 것은 곧 일체의 선악제법(善惡諸法)을 분별하는 마음이다. 가로되 화상이 설하는 바는 경문(經文)과 크게 위배됩니다. 사왈 나는 불타의 심인(心印)을 전수(傳受)했거늘 어찌(安) 감히 불경에 위배되겠는가. 가로되 경에 설하되 불성은 이 상(常)이라 했거늘 화상은 말씀하기를 도리어 무상(無常)이라 하고 선악의 법 내지 보리심(菩提心)은 다 이 무상(無常)이라 했거늘 화상은 도리어 말씀하기를 이 상(常)이라 하시니 이것이 곧 서로 위배되어 학인으로 하여금 더욱(轉) 의혹을 더하게 합니다. 사왈 열반경은 내가 지난날 니(尼) 무진장(無盡藏)이 1편(遍) 독송함을 들었고 바로(便) 강설했나니 1자1의(一字一義)도 경문에 적합하지 않음이 없었고 내지 너를 위함에도 마침내 2설(說)이 없다. 가로되 학인의 식량(識量)이 천매(淺昧)하니 원컨대 화상이 위곡(委曲)히 개시(開示)하십시오. 사왈 네가 아느냐, 불성이 만약 상(常)일진댄 다시 무슨 선악제법(善惡諸法)을 설할 것이며 내지(乃至) 궁겁(窮劫; 무궁한 겁)토록 한 사람도 보리심(菩提心)을 발할 자 있지 않으므로 고로 내가 설한 무상(無常)이 바로 이 불타가 설하신 진상(眞常)의 도(道)다. 또 일체제법(一切諸法)이 만약 무상(無常)한 것일진댄 곧 물건마다 모두 자성(自性)이 있어서 생사(生死)를 용수(容受)하므로 진상성(眞常性)이 두루하지 못하는 곳이 있으리니 고로 내가 설한 상(常)이란 것이 바로 이 불타가 설하신 참다운 무상(無常)의 뜻이다. 불타가 비교하시되 범부와 외도는 사상(邪常)에 집착하고 모든 2승(乘)의 사람은 상(常)에서 무상(無常)을 계탁(計度)하여 공(共)히 8도(八倒)를 이루는지라 고로 열반 요의교(了義敎) 중에서 그 편견(偏見)을 깨뜨리고 진상(眞常)ㆍ진락(眞樂)ㆍ진아(眞我)ㆍ진정(眞淨)을 현설(顯說)하였다. 너는 지금 의언(依言)하고 배의(背義)하여 단멸(斷滅), 무상(無常) 및 확정(確定)의 사상(死常)으로써 불타의 원묘(圓妙)한 최후의 미언(微言)을 착해(錯解)하니 비록(縱) 천편(千遍)을 열람하더라도 무슨 이익되는 바가 있겠느냐. 행창이 홀연히 대오(大悟)하고 게를 설해 가로되
무상심(無常心)을 수호(守護)하기 때문에(因)/ 불타가 유상성(有常性)을 설하셨다/ 방편을 알지 못하는 자는/ 춘지(春池)에서 자갈을 줍는 것과 같다.
내가 이제 공(功)을 베풀지 않고도/ 불성이 현전(現前)한다/ 스님이 서로 수여(授與)하지 않으셨다면/ 나도 또한 소득이 없었으리라.
사왈(師曰) 네가 이제 통했으니(徹) 의당(宜當) 이름이 지철(志徹)이다. 지철이 예사(禮謝)하고 물러났다.
志徹; 唐代僧 江西人 俗姓張 初名行昌 又稱江西志徹 六祖慧能法嗣 幼具任俠之志 北宗神秀之門徒嫉惡慧能 遂令師前往行刺 師反受慧能感化 竝出家入慧能門下 徹悟涅槃之了義 慧能爲之命名爲志徹 [傳燈錄五]
당대승. 강서 사람이며 속성은 장이며 처음 이름은 행창(行昌)이었고 또 칭호가 강서지철(江西志徹)이니 6조 혜능의 법사. 어릴 적에 임협(任俠; 사내답게 용감함)의 지기(志氣)를 갖추었음. 북종 신수의 문도가 혜능을 질오(嫉惡)하였고 드디어 스님을 시켜 전진하여 가서 자살(刺殺)을 행하게 했는데 스님이 도리어 혜능의 감화를 받았고 아울러 출가해 혜능의 문하에 들어갔음. 열반의 요의(了義)를 철오(徹悟)했고 혜능이 그를 위해 명명(命名)하여 지철이라 했음 [전등록5].
任俠; 憑借權威勇力或財力等手段 扶助弱小 幫助他人
권위, 용력(勇力) 혹 재력 등의 수단을 빙차(憑借)하여 약소(弱小)를 부조(扶助)하고 타인을 방조(幫助)함.
心通; 他心通 乃五通之一 六通之一 全稱他心智證通 卽證得他心智 能如實了知他人心中差別相之神通力 集異門足論十五曰 云何他心智證通 答 於他有情補特伽羅尋伺心等 皆如實知 謂有貪心如實知 有貪心離貪心如實知 …… 不解脫心解脫心皆如實知 是名他心智證通 [大毘婆沙論十二 智度論五 同二十八]
타심통이니 곧 5통의 하나, 6통의 하나. 전칭이 타심지증통(他心智證通)이니 곧 타심지(他心智)를 증득하여 능히 타인의 심중의 차별상(差別相)을 여실하게 요지(了知)하는 신통력임. 집이문족론15에 가로되 무엇을 타심지증통이라 하는가. 답하되 다른 유정(有情) 보특가라(補特伽羅)의 심사심(尋伺心) 등을 모두 여실히 안다. 이르자면 탐심(貪心)이 있음을 여실히 안다. 탐심이 있는지 탐심을 여의었는지를 여실히 안다 …… 해탈하지 못한 마음과 해탈한 마음을 모두 여실히 안다. 이 이름이 타심지증통이다 [대비바사론12. 지도론5, 동28].
具戒; 謂比丘比丘尼之具足戒也 比丘二百五十戒 比丘尼三百四十六戒 爲具足圓滿之戒
이르자면 비구와 비구니의 구족계임. 비구는 250계며 비구니는 346계니 구족하여 원만한 계임.
心印; 禪之本意 不立文字 不依言語 直以心爲印 故曰心印 心者佛心 印者印可印定之義 此印能印可或印定佛法之實義也
선(禪)의 본의는 문자를 세우지 않고 언어에 의하지 않고 바로 심(心)으로 인(印)을 삼는지라 고로 가로되 심인임. 심이란 것은 불심이며 인이란 것은 인가인정(印可印定)의 뜻이니 이 인(印)이 불법의 실의(實義)를 능히 인가(印可)하거나 혹 인정(印定)함.
八倒; 八顚倒 凡夫二乘各有四倒 合爲八顚倒 宗鏡錄三十九 此四念處 破八顚倒 一不淨中作淨想 二苦中作樂想 三無常中作常想 四無我中作我想 此是外道凡夫四倒 又一淨中作不淨想 二樂中作苦想 三常中作無常想 四我中作無我想 此是二乘四倒 共成八倒 是以修四念處觀 破八顚倒
8전도(顚倒)니 범부와 2승(乘)이 각기 4도(倒)가 있어 합하면 8전도가 됨. ▲종경록39. 이 4념처(念處)는 8전도(顚倒)를 타파한다. 1. 부정(不淨) 중에서 정상(淨想)을 지음. 2. 고(苦) 중에서 낙상(樂想)을 지음. 3. 무상(無常) 중에서 상상(常想)을 지음. 4. 무아 중에서 아상(我想)을 지음. 이것은 이 외도와 범부의 4도(倒)다. 또 1. 정(淨) 중에 부정상(不淨想)을 지음. 2. 낙(樂) 중에 고상(苦想)을 지음. 3. 상(常) 중에 무상상(無常想)을 지음. 4. 아(我) 중에 무아상(無我想)을 지음. 이것은 이 2승(乘)의 4도(倒)다. 공히 8도(倒)를 이룬다. 이런 까닭으로 4념처관을 닦아서 8전도를 타파한다.
了義敎; 完全顯了述盡佛法道理之敎 稱爲了義敎
완전히 현료(顯了)하게 불법의 도리를 서술하여 다하는 교를 일컬어 요의교(了義敎)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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