薦福本禪師 紹興十年 首衆僧於徑山 有偈示聰上座曰 毒蛇猛虎當前立 鐵壁銀山在後橫 進旣無門退無路 如何道得出常情 聰還鄱陽 取道徽州 謁太守吳元昭 因出似之 吳曰 毒蛇猛虎空相向 鐵壁銀山謾自橫 長笛一聲歸去好 更於何處覔疑情 吳與本以同參契分 更唱迭和 與夫捉盃笑語爲治劇餘樂 則有間矣 若非透脫情境 安能爾耶
●薦福本; 悟本 宋代楊岐派僧 一作道本 江州(江西九江)人 嗣法徑山宗杲 出世住信州博山 雪堂行聞其道 以饒之薦福讓之 [普燈錄十八 五燈會元二十]
●吳元昭; 吳偉明 宋代楊岐派居士 字元昭 邵武(今屬福建)人 南宋初官學士 閱華嚴梵行品 自謂有悟入處 謁大慧呈解 不許 留庵十日 呈解二十餘次 俱不許 辭去 道次延平 忽然契悟 連書數頌 有云 通身一串金鎖骨 慧遂印證 [敎外別傳十 續指月錄一 居士傳三十一]
●同參; 指同事一師而共同參禪者 亦指共同行脚參訪者
●治劇; 處理繁重複雜的事務 致 指辨理 處理事務 劇 指繁重複雜的事務
천복본(薦福本; 悟本) 선사가 소흥(紹興) 10년(1140) 경산(徑山)에서 중승(衆僧)의 수좌(首座; 首)였다. 게가 있어 총상좌(聰上座)에게 보여 가로되 독사와 맹호가 앞에 당해 섰고/ 철벽(鐵壁)과 은산(銀山)이 뒤에 가로 놓였다(橫)/ 나아가려고 해도 이미 문이 없고 물러서려고 해도 길이 없나니/ 어떻게 말함을 얻어야 상정(常情)을 벗어나겠는가. 총(聰)이 파양(鄱陽)으로 돌아가다가(還) 휘주(徽州; 지금의 安徽省 歙縣)로 길을 취해 태수(太守) 오원소(吳元昭)를 예알했고 인하여 내어 그(之)에게 주었다(似). 오왈(吳曰) 독사와 맹호가 공연히(空) 서로 향했고/ 철벽과 은산이 도연히(謾) 스스로 가로 놓였다/ 장적(長笛) 일성(一聲)으로 돌아감이 좋거늘(歸去好)/ 다시 어느 곳에서 의정(疑情)을 찾겠는가. 오(吳)와 본(本)은 동참(同參)의 계분(契分; 交誼)으로써 다시 창(唱)하고 갈마들며(迭) 화(和)했으니 더불어(與夫; 夫는 조사) 착배(捉盃)하고 소어(笑語)함은 치극(治劇;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것)의 여락(餘樂)이며 곧 사이(間)가 있음이다. 만약 정경(情境)을 투탈(透脫)하지 못했다면 어찌 능히 그러했겠는가(安能爾耶).
●薦福本; 오본(悟本)이니 송대 양기파승. 한편으론 도본으로 지음. 강주(강서 구강) 사람. 경산종고의 법을 이었고 출세하여 신주 박산에 거주했는데 설당행이 그의 도를 듣고 요(饒)의 천복을 그에게 양도(讓渡)했음 [보등록18. 오등회원20].
●吳元昭; 오위명(吳偉明)이니 송대 양기파거사. 자는 원소며 소무(지금 복건에 속함) 사람. 남송 초 관학사(官學士)였음. 화엄경 범행품을 열람하고 스스로 이르기를 오입(悟入)한 곳이 있다 했고 대혜를 예알하여 아는 것을 보였으나 허가하지 않았음. 10일 동안 암자에 머물며 20여 차 아는 것을 보였으나 모두 허가하지 않았음. 고별하고 떠나다가 연평의 길 가운데(道次)에서 홀연히 계오(契悟)했고 연달아 몇 송을 썼으며 이름(云)이 있기를 온몸이 한 꿰미의 금쇄골(金鎖骨)이다. 대혜가 드디어 인증했음 [교외별전10. 속지월록1. 거사전31].
●同參; 한 스승을 함께 모시면서 공동으로 참선하는 자를 가리킴. 또한 공동으로 행각하면서 참방하는 자를 가리킴.
●治劇; 번중(繁重)하고 복잡(複雜)한 사무를 처리함. 치(致)는 변리(辨理)를 가리킴, 사무를 처리함. 극(劇)은 번중하고 복잡한 사무를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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