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록

조주록(趙州錄) 83

태화당 2026. 8. 6. 06:59

師行脚時見二菴主 一人作丫角童 師問訊 二人殊不顧 來日早晨 丫角童將一鐺飯來 放地上分作三分 菴主將席子近前坐 丫角童亦將席近前相對坐 亦不喚師 師乃亦將席子近前坐 丫童目顧於師 菴主云 莫言侵早起 更有夜行人 師云 何不敎詔這行者 菴主云 他是人家男女 師云 洎合放過 丫童便起顧視菴主云 多口作麽 丫童從此入山不見

侵早; 天漸明時 侵 到 臨近

多口; 多語 口 泛指言論言語

 

스님이 행각할 때 두 암주(菴主)를 보았는데 한 사람은 아각동(丫角童)을 지었다. 스님이 문신(問訊)했으나 두 사람이 달리() 돌아보지 않았다. 내일(來日) 조신(早晨; 이른 새벽)에 아각동(丫角童)이 한 솥(; 솥 쟁)의 밥을 가지고 와서 지상(地上)에 놓고는() 나누어 삼분(三分)을 지었다. 암주가 석자(席子; 깔개)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가 앉았고 아각동도 또한 깔개()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가 상대(相對)하여 앉았지만 또한 스님을 부르지 않았다. 스님이 이에 또한 석자(席子)를 가지고 앞으로 다가가 앉았다. 아동(丫童)이 눈으로 스님을 돌아보았다. 암주가 이르되 침조(侵早)에 일어났다고 말하지 말지니 다시 야행(夜行)하는 사람이 있다. 사운 왜 저(; ) 행자(行者)를 교조(敎詔; 敎訓)하지 않습니까. 암주가 이르되 그는 이 인가(人家)의 남녀(男女)입니다. 사운 하마터면(洎合) 방과(放過)할 뻔했다. 아동(丫童)이 바로 일어나 암주를 돌아보며(顧視) 이르되 말이 많아(多口) 무엇하리오. 아동이 이로 좇아 입산하더니 보이지 않았다.

侵早; 하늘이 점차 밝아질 때. ()은 도(). 임근(臨近).

多口; 많은 말(말이 많음). ()는 널리 언론과 언어를 가리킴.

 

師因看經次 沙彌文遠入來 師乃將經側示之 沙彌乃出去 師隨後把住云 速道 速道 文遠云 阿彌陀佛 阿彌陀佛 師便歸方丈

 

스님이 인하여 간경(看經)하던 차에 문원(文遠)이 들어왔다. 스님이 이에 경을 가져 기울여() 보였다. 사미가 이에 나갔다. 스님이 뒤따르다가 파주(把住)하고 이르되 속히 말하라, 속히 말하라. 문원이 이르되 아미타불, 아미타불. 스님이 바로 방장(方丈)으로 돌아갔다.

 

因沙彌童行參 師向侍者道 敎伊去 侍者向行者道 和尙敎去 行者便珍重 師云 沙彌童行得入門 侍者在門外

童行; 行 行者 乃於寺院服雜務者 禪宗寺院對於尙未得度之年少行者 稱爲童行 又稱童侍 僧童 道者 行童 其所居之室 則稱童行堂 行堂 又敎訓童行 謂之訓童行

 

사미동행(沙彌童行)이 참()함으로 인해 스님이 시자를 향해 말하되 그()로 하여금 가게 하라. 시자가 행자(行者)를 향해 말하되 화상이 가게 하셨다. 행자가 바로 진중(珍重)이라 했다. 사운 사미동행은 입문(入門)함을 얻었고 시자는 문밖에 있다.

童行; ()은 행자니 곧 사원에서 잡무에 복무하는 자임. 선종 사원에서 아직 득도하지 아니한 연소한 행자에 대해 일컬어 동행(童行)이라 함. 또 칭호가 동시(童侍)ㆍ승동(僧童)ㆍ도자(道者)ㆍ행동(行童). 그의 거처하는 바의 방은 곧 호칭이 동행당(童行堂)ㆍ행당(行堂)이며 또 동행을 교훈함을 일컬어 훈동행(訓童行)이라 함.

 

師行脚時到一尊宿院 纔入門相見便云 有麽 有麽 尊宿竪起拳頭 師云 水淺船難泊 便出去 又到一院 見尊宿便云 有麽 有麽 尊宿竪起拳頭 師云 能縱能奪 能取能撮 禮拜便出去

 

스님이 행각할 때 한 존숙(尊宿)의 사원(寺院; )에 이르렀다. 겨우 입문(入門)하여 상견(相見)하자 바로 이르되 계십니까(有麽), 계십니까. 존숙이 권두(拳頭; 주먹)를 세워 일으켰다. 사운 물이 얕아 배를 대기가() 어렵다. 바로 나갔다. 또 일원(一院)에 이르러 존숙을 보자 바로 이르되 계십니까, 계십니까. 존숙이 권두(拳頭)를 세워 일으켰다. 사운 능종능탈(能縱能奪)하고 능취능촬(能取能撮)하는구나. 예배하고 바로 나갔다.

 

師一日拈數珠問新羅長老 彼中還有者箇也無 云 有 師云 何似者箇 云 不似者箇 師云 旣有 爲什麽不似 無語 師自代云 不見道 新羅大唐

長老; 指年齡長而法臘高 智德俱優之大比丘 又稱上座 上首 耆宿 耆舊 老宿 具壽 長阿含八衆集經 列擧三種長老 一年耆長老 指入佛道經年之僧 二法長老 指精通敎法之高僧 三作長老 爲世俗假名之長老 長老雖對年臘高者之敬稱 然未必爲年老者 增一阿含經二十二 我今謂長老 未必先出家 修其善本業 分別於正行 設有年幼少 諸根無漏缺 正謂名長老 分別正法行 此外 禪林中 多稱接引學人之師家爲長老 又禪宗稱寺院住持僧人爲長老

 

스님이 어느 날 수주(數珠; 염주)를 집어() 신라(新羅) 장로(長老)에게 묻되 피중(彼中; 신라 가운데)에 도리어 자개(者箇)가 있습니까 또는 없습니까. 이르되 있습니다. 사운 자개(者箇)와 어찌 같습니까(何似). 이르되 자개(者箇)와 같지() 않습니다. 사운 이미 있거늘 무엇 때문에 같지 않습니까. 말이 없었다. 스님이 스스로 대운(代云) 말함을 보지 못했습니까. 신라(新羅)며 대당(大唐)입니다.

長老; 연령이 어른이면서 법랍이 높으며 지덕(智德)이 모두 우수한 대비구를 가리킴. 또 명칭이 상좌(上座)ㆍ상수(上首)ㆍ기숙(耆宿)ㆍ기구(耆舊)ㆍ노숙(老宿)ㆍ구수(具壽). 장아함8 중집경에 3종 장로를 열거했음. 1. 연기장로(年耆長老) 불도에 들어와 경년(經年)한 승인을 가리킴. 2. 법장로(法長老) 교법에 정통한 고승을 가리킴. 3. 작장로(作長老) 세속의 가명(假名)의 장로가 됨. 장로는 비록 연랍(年臘)이 높은 자에 대한 경칭이지만 그러나 꼭 연로자가 됨은 아님. 증일아함경22 내가 이제 장로를 말함음/ 꼭 먼저 출가함은 아니다/ 그 선()의 본업을 닦고/ 정행(正行)을 분별해야 한다/ 설사 나이가 유소(幼少)함이 있더라도/ 제근(諸根)에 누결(漏缺)이 없으면/ 바로 이르되 이름이 장로니/ 바른 정법의 행을 분별한다. 이 밖에 선림 중에선 다분히 학인을 접인하는 사가를 일컬어 장로라 함. 또 선종은 사원의 주지승인(住持僧人)을 일컬어 장로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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