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록

조주록(趙州錄) 86

태화당 2026. 8. 7. 07:17

師出外 逢見一箇婆子提一箇籃子 師便問 什麽處去 云 偷趙州笋去 師云 忽見趙州 又作麽生 婆子近前打一掌

 

스님이 밖으로 나갔다가 일개의 파자(婆子)가 일개의 남자(籃子; 광주리)를 들었음()을 만나 보았다. 스님이 바로 묻되 어느 곳으로 갑니까. 이르되 조주(趙州)의 죽순(竹笋; )을 훔치러 갑니다. 사운 홀연히 조주를 보면 또 어찌하겠습니까. 파자가 앞으로 다가가 일장(一掌) 때렸다.

 

師因見院主送生飯 鵶子見 便總飛去 師云 鵶子兒見你 爲什麽却飛去 院主云 怕某甲 師云 是什麽語話 師代云 爲某甲有殺心在

生飯; 又曰出飯 律有出衆生食之語 於食前爲衆生出少許食而施與之 持戒者之一法式也 略曰出飯 亦曰生飯 按涅槃經十六謂 佛嘗遊曠野 有一鬼名曠野 食血肉 日殺一人 不受佛之敎化 佛爲大力之鬼神 鬼怖伏 佛還本身 使受不殺生戒 命以後從佛弟子受飯食 按毘奈耶雜事三十一 佛化鬼子母曰 於贍部洲所有我聲聞弟子 每於食次出衆生食 竝於行末設食一盤 呼汝字竝諸兒子 皆令飽食永無饑苦 行事鈔下計請設則篇 出衆生食 或在食前 唱等得已出之 或在食後 經論無文 隨情安置

 

스님이, 원주(院主)가 생반(生飯)을 보내매 아자(鵶子; 갈까마귀. 는 조사)가 보고서 바로 모두() 날아감을 봄으로 인해 사운 아자아(鵶子兒; 갈까마귀. 는 조사)가 너를 보자 무엇 때문에 도리어 날아가느냐. 원주가 이르되 모갑(某甲)을 두려워합니다(). 사운 이 무슨 어화(語話), 스님이 대운(代云) 모갑이 살심(殺心)이 있기 때문입니다.

生飯; 또 가로되 출반(出飯)이니 율에 출중생식(出衆生食)이란 말이 있음. 식전에 중생을 위해 소허(少許; 소량)의 음식을 내어 그에게 시여(施與)하나니 지계(持戒)하는 자의 한 법식임. 간략히 가로되 출반이며 또한 가로되 생반임. 열반경16을 안험컨대 이르기를 불타가 일찍이 광야(曠野)에 노닐었다. 1()가 있었으니 이름이 광야며 혈육(血肉)을 먹었는데 날마다 한 사람을 죽였고 불타의 교화를 받지 않았다. 불타가 대력(大力)의 귀신을 짓자 귀()가 포복(怖伏)했다. 불타가 본신(本身)으로 돌아가 불살생계를 받게 했고 명해 이후로는 불제자로부터 반식(飯食)을 받게 했다. 비나야잡사31을 안험컨대 불타가 귀자모(鬼子母)를 교화하며 가로되 섬부주(贍部洲)에 있는 바 나의 성문제자(聲聞弟子)가 매번 식차(食次)에 중생식(衆生食)을 내고 아울러 행말(行末)에 한 소반의 음식을 베풀고 너의 자()와 아울러 모든 아자(兒子)를 불러 모두 포식(飽食)하게 해 영원히 기고(饑苦)가 없게 하리라. 행사초하 계청설칙편(計請設則篇). 중생식(衆生食)을 냄음 혹 식전에 있으면 창() 등을 얻은 다음 이를 내며 혹은 식후에 있다. 경론에 글이 없으며 수정(隨情)하여 안치한다.

 

師問僧 什麽處來 云 江西來 師云 趙州著在什麽處 僧無對

 

스님이 중에게 묻되 어느 곳에서 오느냐. 이르되 강서(江西)에서 왔습니다. 사운 조주(趙州)를 어느 곳에 붙여 두었더냐. 중이 대답이 없었다.

 

師從殿上過 見一僧禮拜 師打一棒 云 禮拜也是好事 師云 好事不如無

 

스님이 전상(殿上)으로 좇아 지나가다가 한 중이 예배함을 보았다. 스님이 1() 때렸다. 이르되 예배도 또한 이 호사(好事)입니다. 사운 호사라도 없음만 같지 못하다.

 

師因參潼關 潼關問師云 你還知有潼關麽 師云 知有潼關 云 有公驗者卽得過 無公驗者不得過 師云 忽遇鑾駕來時如何 關云 也須檢點過 云 你要造反

鑾駕; 一天子的車駕 天子車駕有鑾鈴 故稱 二借指天子

 

스님이 동관(潼關; 關所의 이름)을 참관(參觀; )함으로 인해 동관(潼關; 동관의 關吏)이 스님에게 물어 이르되 네가 도리어 동관이 있음을 아느냐. 사운 동관이 있음을 안다. 이르되 공험(公驗; 증명서)이 있는 자는 곧 지나감을 얻지만 공험이 없는 자는 지남을 얻지 못한다. 사운 홀연히 난가(鑾駕)가 옴을 만났을 때 어떠한가. 관운(關云) 또한 모름지기 검점(檢點)하고 지나간다. 이르되 네가 조반(造反; 謀反)을 요하느냐.

鑾駕; 1. 천자의 거가(車駕). 천자의 거가에는 난령(鑾鈴; 방울)이 있으므로 고로 일컬음. 2. 가차하여 천자를 가리킴.

 

師到寶壽 寶壽見師來 遂乃背面而坐 師便展坐具 寶壽起立 師便出去

 

스님이 보수(寶壽; 寶壽沼니 임제의 法嗣)에 이르렀다. 보수가 스님이 옴을 보자 드디어 곧 배면(背面; 얼굴을 등지다)하여 앉았다. 스님이 바로 좌구(坐具)를 폈다. 보수가 기립(起立)했다. 스님이 바로 나갔다.

 

師在南泉時 泉牽一頭水牯牛入僧堂內巡堂而轉 首座乃向牛背上三拍 泉便休去 師後將一束草安首座面前 首座無對

 

스님이 남천(南泉)에 있을 때 남천이 한 마리 수고우(水牯牛)를 끌고 승당(僧堂) 안에 들어와 순당(巡堂)하며 돌았다. 수좌가 이에 소의 등 위를 향해 세 번 두드렸다. 남천이 바로 쉬러 갔다. 스님이 후에 한 묶음의 풀을 가져다 수좌의 면전(面前)에 놓았다. 수좌가 대답이 없었다.

 

有秀才見師 乃讚歎師云 和尙是古佛 師云 秀才是新如來

 

어떤 수재(秀才)가 스님을 보자 이에 스님을 찬탄해 이르되 화상은 이 고불(古佛)입니다. 사운 수재는 이 신여래(新如來).

 

有僧問 如何是涅槃 師云 我耳重 僧再問 師云 我不害耳聾 乃有 騰騰大道者 對面涅槃門 但坐念無際 來年春又春

耳重; 耳聾耳痛等症狀

; 祖庭事苑六 伽陀 此云諷頌 亦云不頌頌 謂不頌長行故 或名直頌 謂直以偈說法故 今儒家所謂游揚德業 褒讚成功者 諷頌也 所謂直頌者 自非心地開明達佛知見 莫能爲也 今時輩往往謂頌不尙綺靡 率爾可成 殊不知 難於世間詩章遠甚 故齊己龍牙序云 其體雖詩 其旨非詩者

騰騰; 自在無爲 任其自然

 

어떤 중이 묻되 무엇이 이 열반입니까. 사운 나는 이중(耳重)이다. 중이 재문(再問)하자 사운 나는 다쳐서 귀가 먹은 게 아니다. 이에 송()이 있었다. 등등(騰騰)한 대도(大道)란 것이/ 대면(對面)하여 열반문(涅槃門)이다/ 단지 앉아 무제(無際)를 사념하나니/ 내년에 봄이 또 봄이다.

耳重; 귀가 먹거나 귀가 아픈 등의 증상.

; 조정사원6. 가타(伽陀; gāthā) 여기에선 이르되 풍송(諷頌). 또 이르되 불송송(不頌頌)이니 이르자면 장행(長行)을 송()하지 않기 때문이며 혹은 이름이 직송(直頌)이니 이르자면 바로 게()로써 설법하기 때문임. 여금의 유가(儒家)에서 이르는 바 덕업(德業)을 유양(游揚; 浮揚)하고 성공을 포찬(褒讚; 는 기릴 포. 은 기릴 찬)하는 것인 풍송(諷頌). 이른 바 직송(直頌)이란 것은 스스로 심지(心地)가 개명(開明; 열려 환함)하고 부처의 지견에 통달하지 못했다면 능히 짓지 못하거늘 금시의 무리가 왕왕 이르기를 송은 기미(綺靡; 는 비단 기. 고울 기. 는 사치할 미. 예쁠 미. 곧 호화롭게 꾸밈)를 숭상하지 않으므로 솔이(率爾; 은 대강 솔. 경솔할 솔. 곧 수월하게. 갑자기)하게 가히 이룬다 하거니와 너무 알지 못하나니 세간의 시장(詩章)보다 어려움이 원심(遠甚; 멀고 심함). 고로 제기(齊己)의 용아서(龍牙序; 龍牙居遁이니 洞山良价法嗣)에 이르되 그 체()는 비록 시()이지만 그 뜻()은 시가 아니라 한 것임.

騰騰; 자재하고 함이 없으면서 그 자연에 맡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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