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僧問 生死二路 是同是別 師乃有頌 道人問生死 生死若爲論 雙林一池水 朗月耀乾坤 喚他句上識 此是弄精魂 欲會箇生死 顚人說夢春
●精魂; 精靈 指人之神識或物之精 又作精神 魂神 精識 按灌頂經六 塚墓因緣四方神咒經 首楞嚴經六 凡是人之精魂 鬼魅及五穀之精等 皆稱爲精靈 蓋將人之心識 稱爲魂神或精魂
●顚人; 瘋人 指精神者
어떤 중이 묻되 생사(生死) 이로(二路)가 이 같습니까 이 다릅니까. 스님이 이에 송(頌)이 있었다. 도인(道人)이 생사(生死)를 물으니/ 생사를 어떻게(若爲) 논(論)하는가/ 쌍림(雙林)엔 하나의 지수(池水)며/ 낭월(朗月)이 건곤을 비춘다(耀)/ 그것을 일러 구상(句上)의 식(識)이라 하며/ 이것은 이 정혼(精魂)을 희롱함이다/ 저(箇) 생사를 알고자 한다면/ 전인(顚人)이 꿈의 봄을 설한다.
●精魂; 정령(精靈)이니 사람의 신식(神識) 혹 물건의 정(精)을 가리킴. 또 정신(精神)ㆍ혼신(魂神)ㆍ정식(精識)으로 지음. 관정경6 총묘인연사방신주경ㆍ수릉엄경6을 안험컨대 무릇 이는 사람의 정혼(精魂)ㆍ귀매(鬼魅) 및 오곡(五穀)의 정(精) 등을 다 일컬어 정령이라 하지만 대개 사람의 심식(心識)을 가지고 혼신(魂神) 혹은 정혼(精魂)이라 호칭함.
●顚人; 풍인(瘋人; 미치광이)이니 정신이 실상(失常)한 자를 가리킴.
有僧問 諸佛有難 火𦦨裏藏身 和尙有難 向什麽處藏身 師乃有頌 渠說佛有難 我說渠有灾 但看我避難 何處有相隨 有無不是說 去來非去來 爲你說難法 對面識得來
어떤 중이 묻되 제불이 난(難)이 있으면 화염(火𦦨) 속에 몸을 숨깁니다. 화상이 난이 있으면 어느 곳을 향해 몸을 숨깁니까. 스님이 이에 송(頌)이 있었다. 거(渠; 그)가 설하되 부처가 난(難)이 있다/ 나는 설하되 거(渠)가 재(灾; 재앙)가 있다/ 단지 나의 피난(避難)을 볼지니/ 어느 곳에서 서로 따름이 있느냐/ 유무(有無)는 이 설(說)이 아니며/ 거래(去來)가 거래가 아니다/ 너를 위해 난법(難法)을 설하나니/ 대면(對面)하여 식득(識得)해 오너라.
十二時歌
鷄鳴丑 愁見起來還漏逗 裙子褊衫箇也無 袈裟形相些些有 裩無𦝫袴無口 頭上靑灰三五斗 比望修行利濟人 誰知變作不唧溜
●鷄鳴丑; 鷄鳴之丑時
●漏逗; 逗 透也 露也 漏逗 泄露 泄漏 禪錄用例常指泄露禪法玄旨 按禪旨强不可言說 然高手宗師本分示人 自可直指心地 泄露禪旨的說法 帶有詼諧意味 或云老衰雜亂之義
●裙子; 與單言裙者同 子者助字 釋名 裙 下裳也 裙 羣也 聯接羣幅也
●褊衫; 又作偏衫 徧衫 南山舊律家之說 三衣之下覆於左肩之片衣云祇支 覆於右肩之片衣云覆肩衣(義淨新律家謂 祇支覆肩 爲梵漢兩語而一物也) 魏代縫合此二物名之爲偏衫 截領開裾 猶存本相也 [比丘六物圖 僧史略上 釋氏要覽上 百丈淸規五]
●不唧溜; 猶不喞𠺕 指不伶俐 暗昧不慧之鈍漢
십이시가(十二時歌)
계명축(鷄鳴丑)이여/ 근심스럽게 보며 일어나매 도리어 누두(漏逗)로다/ 군자(裙子)와 편삼(褊衫)은 한 개도 또한 없고/ 가사(袈裟)의 형상(形相)은 아주 조금 있다/ 잠방이(裩)에 허리(𦝫; 腰와 같음)가 없고 바지(袴)에 입구가 없나니/ 두상(頭上)엔 청회(靑灰)가 세댓 말이다/ 요사이(比) 수행해 사람들을 이제(利濟)하기를 바랐더니/ 변해 부즉류(不唧溜)가 되었음을 누가 알겠는가.
●鷄鳴丑; 닭이 우는 축시.
●漏逗; 두(逗)는 투(透)임. 로(露)임. 누두(漏逗)는 설로(泄露. 누설하여 노출함)임. 설루(泄漏. 漏泄)임. 선록(禪錄)의 용례는 늘 선법의 현지(玄旨)를 설로(泄露)함을 가리킴. 안험컨대 선지(禪旨)는 강력히 언설을 옳지 않다 함. 그리하여 고수종사(高手宗師)는 본분을 사람에게 보이므로 심지(心地)를 직지하여 선지를 설로(泄露)하는 설법을 스스로 옳다 함. 회해(詼諧. 조롱하며 농담함)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 혹은 이르기를 노쇠하여 잡란(雜亂)하다 란 뜻.
●裙子; 간단한 말로 군(裙)이라 하는 것과 같음. 자는 조자(助字)임. 석명 군(裙) 아래의 의상이다. (裙)은 군(羣)이니 연접한 군폭(羣幅)이다.
●褊衫; 또 편삼(偏衫)ㆍ편삼(徧衫)으로 지음. 남산구율가(南山舊律家)의 설은 3의(衣)의 아래 좌견(左肩)을 덮는 편의(片衣)를 일러 기지(祇支)라 하고 우견(右肩)을 덮는 편의(片衣)를 일러 부견의(覆肩衣)라 함(義淨新律家는 이르되 祇支는 어깨를 덮으며 梵漢 兩語가 되면서 一物이다). 위대(魏代) 이 두 물건을 봉합해 이름하여 편삼(偏衫)이라 했는데 옷깃을 자르고 자락(裾)을 열었으나 오히려 본래의 형상을 존치했음 [비구육물도. 승사략상. 석씨요람상. 백장청규5].
●不唧溜; 부즉류(不喞𠺕)와 같음. 영리(伶俐)하지 못함을 가리킴. 암매(暗昧)하여 지혜롭지 못한 둔한(鈍漢).
平旦寅 荒村破院實難論 解齋粥米全無粒 空對閑窻與隙塵 唯雀噪勿人親 獨坐時聞落葉頻 誰道出家憎愛斷 思量不覺淚沾巾
●平旦寅; 平旦之寅時 平旦 淸晨
●解齋; 解除齋戒.
●隙塵; 指在透過隙縫的光柱中遊動的塵埃
평단인(平旦寅)이여/ 황촌(荒村)의 파원(破院)은 실로 논하기 어렵다/ 해제(解齋)하매 죽미(粥米; 죽 끓이는 쌀)는 전혀 알갱이가 없고/ 공연히 한창(閑窻)과 극진(隙塵)을 대했다/ 오직 참새가 지저귀며 사람을 친근(親近; 親) 하지 않나니/ 독좌(獨坐)하여 때로 잎 떨어짐이 잦음(頻)을 듣는다/ 출가하면 증애(憎愛)를 끊는다고 누가 말하느냐/ 사량(思量)하매 불각(不覺)에 눈물이 수건을 적시네.
●平旦寅; 평단의 인시(寅時)니 평단은 청신(淸晨).
●解齋; 재계(齋戒; 음식을 節制함)를 해제(解除)함.
●隙塵; 극봉(隙縫; 틈. 틈새)을 투과하여 있는 광주(光柱; 光束) 중의 유동(遊動)하는 진애(塵埃)를 가리킴.
日出卯 淸淨却翻爲煩惱 有爲功德被塵幔 無限田地未曾掃 攢眉多稱心少 尀耐東村黑黃老 供利不曾將得來 放驢喫我堂前草
●日出卯; 日出之卯時
●塵幔; 六塵的帳幕 塵 世間一切虛幻不實之事物與妄念 能汚染眞性 稱之爲塵
●黑黃老; 膚黑髮黃的老人
●供利; 供物與利養
일출묘(日出卯)여/ 청정(淸淨)이 도리어(却翻) 번뇌가 되었다/ 유위(有爲)의 공덕은 진만(塵幔)을 입었고/ 무한한 전지(田地; 程度. 境界)는 일찍이 쓸지 못했다/ 눈썹을 찌푸림(攢眉)은 많고 마음에 알맞음(稱心)은 적나니/ 동촌(東村)의 흑황로(黑黃老)를 참지 못하겠네/ 공리(供利)는 일찍이 가져(將得) 오지 않고/ 나귀를 놓아 나의 당전(堂前)의 풀을 먹는구나.
●日出卯; 일출의 묘시.
●塵幔; 6진(塵)의 장막(帳幕). 진(塵)은 세간의 일체의 허환불실(虛幻不實)의 사물과 망념이 능히 진성(眞性)을 오염함을 일컬어 진(塵)이라 함.
●黑黃老; 피부가 검고 머리카락이 누런 노인.
●供利; 공물(供物)과 이양(利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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