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正法)
정법무돈점(正法無頓漸)
조사이증설(祖師已曾說)
기타분운설(其他紛紜說)
미면염상설(未免焰上雪)
수주각주인(守株刻舟人)
종래비이일(從來非二一)
오유묘산법(吾有妙算法)
구구팔십일(九九八十一)
정법엔 돈점(頓漸)이 없다고
조사가 이미 일찍이 설하신지라
기타의 분운(紛紜)한 말은
화염 위의 눈을 면하지 못하도다.
수주(守株)하고 각주(刻舟)하는 사람이
종래로 한 둘이 아니로다
나에게 묘한 산법(算法)이 있나니
구구는 팔십일이니라.
2행 육조단경(六祖壇經)에 이르되 선지식이여, 본래 정교(正敎)엔 돈점(頓漸)이 있지 않건마는 인성(人性)이 스스로 이둔(利鈍. 利는 날카로울 리)이 있어 미인(迷人)은 점수(漸修)하고 오인(悟人)은 문득 계합하거니와 스스로 본심임을 알고 스스로 본성을 보면 곧 차별이 없나니 소이로 돈점의 가명(假名)을 세웠느니라.
3행 분(紛)은 어지러울 분. 운(紜)은 어지러울 운.
5행 수주(守株)는 수주대토(守株待兎)의 준말. 송(宋)나라의 농부가 우연히 나무 그루에 토끼가 부딪쳐 죽은 것을 얻고는 또 그와 같이 토끼를 잡을까 하여 일도 않고 나무 그루만 지켜보고 있었다는 고사(故事)에서 온 말. 각주(刻舟)란 각주구검(刻舟求劍)의 준말. 배를 타고 가다 검을 물 속에 떨어뜨린 사람이 뱃전에 검이 떨어진 장소를 새겨 놓았다가 다음에 검을 찾으려 했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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