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한(本閑)
행화일편이편번(杏花一片二片飜)
척촉삼예사예탄(躑躅三蘂四蘂綻)
지일지지보청사(遲日遲遲步靑莎)
원문격잠부부환(遠聞隔岑鳺鴀喚)
만법본한인자뇨(萬法本閑人自鬧)
허다명막거농환(許多名邈渠儂患)
번억고인요섬어(翻憶古人饒譫語)
일장춘몽비허탄(一場春夢非虛誕)
행화(杏花)는 일편이편(一片二片) 흩날리고
척촉(躑躅)은 삼예사예(三蘂四蘂) 터지는
지일(遲日)에 느릿느릿 푸른 잔디밭을 걷노라니
멀리 산 너머 멧비둘기 부르는 소리가 들리누나.
만법이 본래 고요하건만 사람이 스스로 시끄럽게 하나니
허다한 명막(名邈)은 그들의 우환이로다
옛 사람의 넉넉한 헛소리를 돌이켜 생각하노니
일장춘몽이라 한 것이 허탄(虛誕)이 아니로다.
1~8행 행(杏)은 은행 행. 살구 행. 번(飜)은 엎치락뒤치락할 번, 도리어 번이니 번(翻)과 같음. 척(躑)은 철쭉 척. 머뭇거릴 척. 촉(躅)은 철쭉 촉. 머뭇거릴 촉. 척촉(躑躅)은 철쭉. 예(蘂)는 꽃술 예. 탄(綻)은 터질 탄. 사(莎)는 잔디 사. 잠(岑)은 멧부리 잠. 언덕 잠. 부부(鳺鴀)는 멧비둘기니 부(鳺)는 멧비둘기 부. 부(鴀)는 멧비둘기 부. 뇨(鬧)는 시끄러울 뇨. 명막(名邈)의 막(邈)은 묘(描)니 곧 이름하고 본뜨는 것. 거농(渠儂)은 그. 그들. 거(渠)는 그 거. 농(儂)은 그 농. 요(饒)는 넉넉할 요. 섬(譫)은 잠꼬대 섬. 탄(誕)은 속일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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