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우적성(雨滴聲)

태화당 2019. 8. 2. 09:40

우적성(雨滴聲)

) --> 

첨두우적성(簷頭雨滴聲)

역력심분명(瀝瀝甚分明)

단속득기중(斷續得其中)

긴완별궁상(緊緩別宮商)

미인환작성(迷人喚作聲)

오자인득성(悟者認得性)

약인래문아(若人來問我)

권동재적청(勸同再寂聽)

) --> 

처마 끝의 빗방울 소리여

똑똑 떨어짐이 매우 분명하구나

끊김과 이어짐에 그 중간을 얻었고

빠르고 느림은 별다른 궁상(宮商)이로다.

미혹한 사람은 소리라고 불러 짓거니와

깨친 자는 성품임을 알아 얻느니라

어떤 사람이 와서 나에게 묻는다면

함께 다시 고요히 듣기를 권하리라.

) --> 

   1~2행 첨()은 처마 첨. ()은 물방울 떨어질 력. 샐 력.

   3행의 해석은 빗소리가 끊겼다간 이어지고 이어졌다간 끊기나니 이어짐도 끊김도 아니므로 그 중간을 얻었다고 말한 것.

   4행의 해석은 빗소리가 똑~~똑 똑똑또르륵똑똑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함을 음악에 비유한 것. 궁상(宮商)은 동양음악(東洋音樂)의 오음(五音)인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의 준말.

   5~6행 미()는 미혹(迷惑)할 미. ()은 알 인. ()은 같을 약. 만약 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