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낙불락(樂不樂)

태화당 2019. 8. 2. 09:39

낙불락(樂不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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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무일호(室內無一毫)

정중무일초(庭中無一草)

종일인적희(終日人跡希)

빈견면식조(頻見面識鳥)

곤래임의휴(困來任意休)

기래박반끽(飢來博飯喫)

일무기특사(一無奇特事)

수도산림락(誰道山林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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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엔 한 터럭의 먼지도 없고

정중(庭中)엔 한 포기의 풀도 없는데

종일 인적은 드물고

자주 낯익은 새만 보이네.

피곤하면 뜻대로 휴식하고

배고프면 밥을 바꿔 먹나니

기특한 일이 하나도 없거늘

누가 산림(山林)의 낙을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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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해석 즐거운가 즐겁지 않은가.

   1~7행 호()는 터럭 호. ()은 뜨락 정. ()는 드물 희. ()은 자주 빈. ()는 어조사. ()은 마음대로 임. 맡길 임. 박반(博飯)의 박()은 찾을 박. 바꿀 박. 기특(奇特)은 기이하고 특이한 것.

   8행 수()는 누구 수. ()는 말씀 도. 채근담(菜根譚)에 이르되 산림의 낙을 말하는 자라고 해서 꼭 진실로 산림의 지취(旨趣)를 얻은 것은 아니며 명리(名利)의 얘기를 싫어하는 자라고 해서 꼭 진실로 명리의 뜻을 잊은 것은 아니다 (談山林之樂者 未必眞得山林之趣 厭名利之談者 未必眞忘名利之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