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신(法身)
왕고제성금하재(往古諸聖今何在)
불시천당시지옥(不是天堂是地獄)
약불일도한철수(若不一度寒徹髓)
미면확탕검수혹(未免鑊湯劍樹酷)
왕고(往古)의 제성(諸聖)이 즉금(卽今) 어디에 있는가
이 천당이 아니요 이 지옥이니라
만약 한 번 차가움이 골수에 사무치지 않으면
확탕검수(鑊湯劍樹)의 혹독을 면하지 못하리라.
제목 법신(法身)은 청정한 마음의 본체를 다르게 이름한 것.
1~4행 묻되 종상(從上)의 제성(諸聖)이 어느 곳을 향해 갔습니까. 스님(南院慧顒이니 臨濟下二世)이 가로되 천당에 오르지 않고 곧 지옥에 들어갔느니라 (不上天堂卽入地獄). 가로되 화상은 어떻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네가 도리어 보응로(寶應老. 南院)의 낙처(落處)를 아느냐 또는 아니냐. 중이 의의(擬議. 의논하려 함)하거늘 스님이 바로 일불(一拂)을 때리고 가로되 네가 도리어 불자(拂子)를 끽(喫)한 놈을 아느냐. 중이 가로되 알지 못합니다. 스님이 가로되 정령(正令)은 도리어 이 네가 행해야 하느니라 하고 또 일불자(一拂子)를 때렸다 [五燈全書卷二十一 南院章]. 진로(塵勞. 번뇌)를 멀리 벗어나는 일은 범상치 않으니/ 노끈 끝을 긴급히 잡아 한바탕 지을지어다/ 이 한 번 뒤엎어 차가움이 뼈에 사무치지 않으면/ 어찌 매화가 코에 부딪혀 향긋함을 얻으리오 (塵勞逈脫事非常 緊把繩頭做一場 不是一飜寒徹骨 爭得梅花撲鼻香) [宛陵錄 黃檗偈]. 왕고(往古)는 지난 옛날. 도(度)는 회(回), 번(番)과 같은 뜻이니 일도(一度)는 곧 한 번. 한 차례. 수(髓)는 골수 수. 확(鑊)은 가마솥 확. 탕(湯)은 끓을 탕. 확탕검수(鑊湯劍樹)는 곧 가마솥의 끊는 물과 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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