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참학사(參學事)

태화당 2019. 8. 2. 10:10

참학사(參學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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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당재전뇌리(泰華堂在電腦裏)

당중학인일십이(堂中學人一十二)

단장전문훈회인(但將電文訓誨人)

불요답신무학비(不要答信無學費)

발초첨풍고시격(撥草瞻風古時格)

개함취사금시리(開函取捨今時利)

각억고인구일게(却憶古人求一偈)

고골출수사인비(敲骨出髓使人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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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당(泰華堂)이 컴퓨터 속에 있나니

당중(堂中)의 학인이 일십이 명이로다

단지 전문(電文)을 가져 사람을 훈회(訓誨)하나니

답신(答信)을 요구하지도 않고 학비도 없도다.

발초첨풍(撥草瞻風)은 옛 시절의 격식(格式)이요

편지함을 열어 취하거나 버림은 요즈음의 편리(便利)로다

도리어 추억하노니 고인(古人)은 일게(一偈)를 구하려고

고골출수(敲骨出髓)하였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슬프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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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참학(參學)은 참선학도(參禪學道)의 준말.

   1~4행 태화당(泰華堂)은 내가 사는 집 이름. ()은 집 당. 전뇌(電腦)는 컴퓨터. 컴퓨터 속에 있다는 말은 사이버 글방이란 뜻. 학인(學人)이 현재 십 명도 안되지만 운()을 맞추기 위해 일십이 명이라고 했음. 그러나 조만간에 일백 명도 넘을 것이라고 확신함. ()은 가질 장. ()은 가르칠 훈. ()는 가르칠 회. ()은 소식(消息) .

   5~8행 발초첨풍(撥草瞻風)이란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옛날엔 거친 숲을 헤쳐 가며 선지식(善知識. 마음과 모양을 잘 아는 이. 또는 착한 붕우)의 선풍(禪風)을 첨앙하였다는 말. 곧 먼 길이나 도로의 험난을 마다 않고 배우기 위해 선지식을 찾아 나섰음. ()은 다스릴 발. 제할 발. ()은 위엄 풍. 모양 풍. ()은 함 함. 곧 요즈음은 컴퓨터 편지함을 열어 삭제, 인쇄, 복사 등을 쉽게 행하는 편리한 시절이란 뜻. ()은 도리어 각. ()는 송()이니 사구(四句)로써 일게(一偈)를 삼음. 고골출수(敲骨出髓)는 뼈를 두드려 골수를 내었다는 말인데 보살행(菩薩行. 菩薩菩提薩埵의 준말. 인도말인데 번역하자면 보리는 깨달음, 살타는 중생. 곧 위로는 깨달음을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는 사람)의 극치임. 경에 그런 일화(逸話.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생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