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2년 중정(中正)

태화당 2019. 8. 4. 10:36

중정(中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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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인역의(疑人人亦疑)

망물물역망(忘物物亦忘)

호태유당인(好歹繇當人)

막향타산방(莫向他訕謗)

준절영준인(撙節英俊人)

부전인중경(不轉人重輕)

대기접물요(對機接物要)

막과어중정(莫過於中正)

이중상검신(莅衆常檢身)

막과기력성(莫誇己力盛)

혹도알타건(或覩訐他愆)

문방고비성(聞謗考妣聲)

증사부득반(蒸沙不得飯)

시종불성형(矢終不成馨)

수불욕대성(誰不欲大成)

도불납사녕(道不納詐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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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의심하면 남도 또한 의심하고

사물을 잊으면 사물도 또한 잊느니라

좋고 나쁨이 당인(當人)으로 말미암나니

남을 향해 산방(訕謗)하지 말아라.

준절(撙節)하는 영준(英俊)한 사람은

타인의 중경(重輕)에 굴리지 않나니

대기접물(對機接物)의 요령(要領)

중정(中正)을 지날 게 없도다.

무리에 임해서 늘 검신(檢身)하여

자기 힘의 성함을 자랑하지 말고

혹 남의 허물을 들춰냄을 보거든

고비(考妣)를 비방하는 소리로 들어라.

모래를 쪄서는 밥을 얻지 못하고

똥으로는 마침내 향을 이루지 못하나니

누군들 대성(大成)하고 싶지 않으리오만

()는 사녕(詐佞)을 용납하지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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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해석 과불급(過不及)이나 치우침이 없이 곧고 바름.

   1~4행 남을 의심하는 자는 남도 또한 그를 의심하고 사물을 잊는 자는 사물도 또한 그를 잊느니라 (疑於人者 人亦疑之 忘於物者 物亦忘之) [禪林寶訓順硃卷三]. 산당(山堂)이 가로되 뱀과 범이 올빼미와 솔개의 원수가 아니지만 올빼미와 솔개가 따르며 그를 호조(號噪)함은 무엇 때문인가 하면 그(뱀과 범)가 이심(異心)이 있기 때문인 연고니라. 소와 돼지를 구욕(鸜鵒)새와 까치가 부릴 게 아니지만 구욕새와 까치가 모여서 그것을 탐()은 무엇 때문인가 하면 그(소와 돼지)가 이심(異心)이 없기 때문인 연고니라 [禪林寶訓順硃卷三]. 방거사(龐居士)가 말하되 단지 스스로 만물에 무심하면/ 만물이 늘 위요(圍繞)함이 무엇 방애되리오/ 철우(鐵牛)는 사자후(獅子吼)를 두려워하지 않나니/ 목인(木人)이 화조(花鳥)를 봄과 흡사하도다/ 목인(木人)의 본체는 스스로 무정(無情)이며/ 화조(花鳥)가 사람을 만나매 또한 놀라지 않도다/ 마음과 경계가 여여(如如)해 단지 이것이 이것이니/ 어찌 보리도(菩提道)를 성취하지 못함을 염려하리오 (但自無心於萬物 何妨萬物常圍繞 鐵牛不怕獅子吼 恰似木人見花鳥 木人本體自無情 花鳥逢人亦不驚 心境如如只者是 何慮菩提道不成) [禪林寶訓筆說卷中]. ()는 나쁠 태. 악할 태. 뼈 앙상할 알. ()는 말미암을 유. 좇을 유. 따를 요. ()은 비방할 산.

   5행 준()은 억제할 준. 준절(撙節)은 억제하고 절검(節檢. 일을 알맞 게 처리하여 放恣하게 하지 않음). 군자는 공경하고 준절하며 퇴양(退讓)하여 예()를 밝힌다 (君子恭敬撙節退讓以明禮) [禮記 曲禮上]. 재능(才能)이 만인(萬人)을 이김을 가로되 영()이라 하고 지혜가 천인(千人)을 초과함을 가로되 준()이라 함 (才勝萬人曰英 智過千人曰俊) [禪林寶訓順硃卷三].

   6행 사람들이 경시(輕視)하거나 중시(重視)하거나에 끄달리지 않음.

   7~16행 대기접물(對機接物)이란 뭇 근기(根機)에 응대하고 사물을 접인(接引). ()는 임할 리. ()은 교정할 검. 금제(禁制)할 검. ()는 볼 도. ()은 들춰낼 알. ()은 허물 건. ()는 죽은 아비 고. ()는 죽은 어머니 비. ()은 찔 증. ()는 똥 시. 살 시. ()은 향기 형. ()는 속일 사. ()은 아첨할 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