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외춘(劫外春)
연년연진소구진(年年年盡掃舊塵)
신년갱유신년진(新年更有新年塵)
소료소료멸무여(掃了掃了滅無餘)
쟁나소진유부진(爭奈掃盡有不盡)
소각말각경진사(掃却抹却經塵沙)
반복원래시자한(反復元來是者漢)
소자초추구포각(掃者苕帚俱抛却)
임운등등겁외가(任運騰騰劫外歌)
해마다 해가 다하매 묵은 티끌을 쓸거니와
새해엔 다시 새해의 티끌이 있도다
쓸고 쓸어서 멸해 나머지가 없더라도
쓸어 다해도 다하지 않는 게 있음을 어찌하랴.
소각(掃却)하고 말각(抹却)하느라 진사겁(塵沙劫)을 지났나니
반복(反復)함이 원래 이 이 놈이로다
소자(掃者)와 초추(苕帚)를 다 던져버려야
겁 밖의 노래에 임운등등(任運騰騰)하리라.
1~2행 해마다 해가 다하는 날에/ 한 해의 티끌을 쓸어 없애거니와/ 백 년의 티끌이 다시 있거늘/ 티끌을 쓰는 사람이 보이지 않네 (年年年盡日 掃盡一年塵 百年塵復在 不見掃塵人) [五燈全書卷七十五 祥光本吉偈].
3~8행 료(了)는 어조사. 쟁(爭)은 어찌 쟁. 나(奈)는 어찌 나. 각(却)은 어조사. 말(抹)은 지울 말. 뭉갤 말. 경(經)은 지날 경. 진사(塵沙)는 진사겁(塵沙劫)이니 셀 수 없이 수많은 오랜 세월. 진묵겁(塵墨劫) 진점겁(塵點劫)과 같음. 자(者)는 이 자. 한(漢)은 놈 한. 초(苕)는 능초(陵苕)풀 초. 추(帚)는 비 추. 초추(苕帚)는 풀로 만든 비. 등(騰)은 날칠 등. 달릴 등. 뛰놀 등. 임운등등(任運騰騰)은 마음대로 뛰노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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