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요원(遙遠)

태화당 2019. 8. 5. 16:10

요원(遙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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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군불용빈빈거(勸君不用頻頻擧)

거득빈빈치서어(擧得頻頻致齟齬)

하황지음암리증(何況知音暗裏證)

일추타취선가어(一椎打就禪家語)

권군불용분명어(勸君不用分明語)

어득분명전난처(語得分明轉難覰)

우공의심차일사(又恐擬心蹉一絲)

대면홀성만리허(對面忽成萬里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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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권하노니 자주자주 듦을 쓰지 말지니

자주자주 듦을 얻으면 어긋남에 이르게 되느니라

어찌 하물며 지음(知音)은 어둠 속에서 증명하며

한 몽둥이로 타취(打就)함이 선가(禪家)의 언어임에랴.

그대에게 권하노니 분명한 언어를 쓰지 말지니

말이 분명함을 얻으면 더욱 엿보기 어렵느니라

또 염려하노니 마음에 헤아리되 한 실낱만큼 어긋나면

대면(對面)하매 홀연히 만리(萬里)가량 이루느니라.


   제목 요()는 멀 요. 요원(遙遠)은 아주 먼 것. 까마득함.

   1~4행 지음(知音)은 자주자주 듦에 있지 않나니 달자(達者)는 모름지기 어둠 속에서 놀람을 알아야 하리라 (知音不在頻頻擧 達者須知暗裏驚) [空谷集卷一 十五則]. ()는 이 어긋날 서, . ()는 이 어긋날 어. ()는 이를 치. 타취(打就)는 두드려 만드는 것.

   5~8행 그대에게 분명한 언어를 쓰지 말기를 권하노니 언어가 분명함을 얻으면 벗어나기가 더욱 어렵느니라 (勸君不用分明語 語得分明出轉難) [空谷集卷一 五則]. 마음에 헤아리되 만약 한 실낱만큼 어긋나면 대면(對面)하매 홀연히 천만 리를 이루느니라 (擬心若蹉一絲頭 對面忽成千萬里. 助字) [空谷集卷一 十八則]. ()는 엿볼 처. ()는 조자(助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