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함옥(含玉)

태화당 2019. 8. 5. 16:19

함옥(含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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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중무사불시원(心中無事佛是怨)

불향유인설홍진(不向幽人說紅塵)

산수함옥시광휘(山水含玉始光輝)

고불음우세이천(故不飮牛洗耳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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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중에 일이 없으면 부처도 이 원수거늘

유인(幽人)을 향해 홍진(紅塵)을 말하지 말아라

산과 물이 옥을 머금어야 비로소 빛나나니

고로 귀 씻은 냇물을 소에게 못 마시게 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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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행 심중에 일이 없으면 불조(佛祖)도 오히려 이 원수(怨讐)니라 (心中無事 佛祖猶是寃家. 과 통함). 유인(幽人)은 어지러운 세상을 피해 조용히 숨어사는 사람.

   3행 진서(晋書) 육기숭(陸機崇)의 문부(文賦)에 가로되 돌이 옥을 머금어 산이 빛나고 물이 구슬을 품어 개천이 아름답다 (石含玉以山輝 水懷珠而川媚) [從容錄卷二 二十三則].

   4행 사기(史記) 허유(許由)가 기산(箕山)에 은거(隱居)하면서 산에 의지(依支)해 먹고 내에 나아가 마셨다. ()가 제위(帝位)를 양위(讓位)하려 했는데 허유가 그것을 듣고 내에 와서 귀를 씻었다. 소부(巢父. 는 보로도 발음함)가 소에게 물을 먹이려 하다가 물어 가로되 범인(凡人)은 얼굴을 씻거늘 공()은 유독(惟獨) 귀를 씻는가. 허유가 가로되 요()가 나를 청해 구주(九州. 가 중국을 아홉 주로 나누었으니 곧 冀 兗 靑 徐 荊 雍 豫 揚 梁)의 장()을 삼겠다 함을 들은지라 고로 시비를 씻음이라네. 소부가 가로되 예장(豫章. 木名)의 나무는 고산(高山)에 나는지라 공인(工人)이 얻지 못하거늘 자네가 세상을 피하고 싶다면 어찌 깊이 감추지 않고 이제 인간에 노닐면서 구차히 명예를 구하는가. 가서 아래에서 먹기를 기다리다간 소의 입을 더럽힐까 염려스럽네 하고는 곧 상류(上流)로 이끌어 그것을 먹게 했다 [從容錄卷二 二十八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