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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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려작마(認驢作馬)
인구위부(認仇爲父)
호마즉마(呼馬卽馬)
환우즉우(喚牛卽牛)
능추지불시여심(能推底不是汝心)
인적위자증기구(認賊爲子曾幾久)
준조불서림(俊鳥不棲林)
활룡불체수(活龍不滯水)
횡담주장불고인(橫擔拄杖不顧人)
직입만학시아수(直入萬壑是阿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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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귀를 인정해 말로 삼고
원수를 인정해 아버지로 삼나니
말이라고 부르면 곧 말이요
소라고 부르면 곧 소로다.
능히 추구(推究)하는 것은 이 너의 마음이 아니거늘
도적을 인정해 아들로 삼음이 일찍이 얼마나 오래였던가
준조(俊鳥)는 숲에 쉬지 않고
활룡(活龍)은 물에 머물지 않나니
주장자를 가로 메고서 사람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만학(萬壑)으로 들어가는 이는 이 누구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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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행 천태지자(天台智者)가 말하되 어떤 사람이 어려서 고향을 떠났는데 나이가 장성(長成)하자 혈기(血氣)가 바야흐로 강건(剛健)해졌다. 아버지가 고향 가운데 있으면서 악소년(惡少年)에게 기만(欺瞞) 당하는 바라 함을 듣고서 원한을 머금고 고향에 돌아가 아버지의 치욕을 설욕(雪辱)하고자 했다. 노인(路人. 길에서 만난 사람)과 서로 벗해 거의 아버지 집에 이르렀는데 홀연히 그 원수를 만났다. 동반(同伴. 벗)이 장난으로 가리키며 그 아버지라고 하자 돌아온 사람이 절하고 꿇어 앉아 울며 안고서 감읍(感泣)하자 동반이 웃으며 가로되 실(實)로 네 아버지의 원수니라. 돌아온 사람이 때리려고 했으나 손을 능히 들지 못했고 및 아버지를 봄에 이르러서도 또한 감읍(感泣)하지 않았다 [請益錄卷上 二十八則]. 구(仇)는 원수 구.
5~6행 릉엄경(楞嚴經. 卷一)에 이르되 아난(阿難)이 말하되 여래께서 현금(現今)에 마음의 소재(所在)를 징힐(徵詰)하시니 제가 마음으로써 추궁(推窮)하고 심축(尋逐)하매 곧 능히 추궁(推窮)하는 것을 제가 또한 마음으로 삼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되 돌(咄. 혀차는 소리. 꾸짖는 소리), 아난아 이는 너의 마음이 아니니라. 아난이 확연(矍然. 矍은 눈 휘둥거릴 확이니 확연은 눈을 휘둥거리며 놀라는 모양)하며 자리를 피하여 합장하고 기립(起立)하여 부처님께 사뢰되 이것이 저의 마음이 아니라면 마땅히 이름이 무엇 등입니까. 부처님이 아난에게 고하시되 이것은 이 전진(前塵)의 허망한 상상(相想. 모양과 생각)이니 너의 진성(眞性)을 혹란(惑亂)하느니라. 네가 시작 없음으로 말미암아 금생(今生)에 이르기까지 도적을 인정해 아들로 삼아 너의 원상(元常)을 잃은지라 고(故)로 윤전(輪轉. 윤회)을 받느니라 [請益錄卷上 二十八則]. 지(底)는 적(的)의 뜻.
7~8행 준(俊)은 뛰어날 준. 서(棲)는 쉴 서. 체(滯)는 막힐 체. 머물 체.
9 ~10행 연화암주(蓮花庵主. 廬山 蓮花峯 祥庵主니 奉先深의 法嗣. 雲門下二世)가 주장자를 잡고 시중(示衆)해 이르되 고인(古人)이 이 속에 이르러 무엇 때문에 머묾을 긍정(肯定)치 않았는가. 대중이 말이 없자 자기가 대신해 이르되 저 도로(途路)에선 힘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다시 이르되 필경 어떠함인고. 또 스스로 이르되 즐률(楖栗. 楖栗나무로 만든 주장자)을 가로 메고서 사람을 돌아보지 않고 바로 천봉만봉으로 들어가노라 (楖栗橫擔不顧人 直入千峯萬峯去) [請益錄卷上 十則]. 담(擔)은 멜 담. 학(壑)은 골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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