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로(野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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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절망난변적(有望絶望難辨的)
가국흥성야로축(家國興盛野老蹙)
지아자소아즉귀(知我者少我卽貴)
고래개한야난멱(古來箇漢也難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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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인지 절망인지 적실(的實)을 분변키 어렵지만
가국(家國)이 흥성하면 야로(野老)가 걱정하도다
나를 아는 자가 적어야 내가 곧 존귀하건만
고래(古來)로 이러한 이를 또한 찾기 어렵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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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행 장경(長慶. 慧稜이니 雪峯義存의 法嗣)이 이르되 모두 금일 같다면 노호(老胡. 달마 또는 석가)가 유망(有望)하리라. 보복(保福. 從展이니 雪峯의 法嗣)이 이르되 모두 금일 같다면 노호(老胡)가 절망(絶望)하리라. 천동(天童. 宏智正覺이니 丹霞子淳의 法嗣. 洞山下九世)이 염(拈)해 이르되 부유(富裕)하면 천구(千口. 一千의 食口)도 적다고 혐의(嫌疑)하지만 빈궁(貧窮)하면 일신(一身)도 많음을 한탄하느니라 (富嫌千口少 窮恨一身多) [請益錄卷上 二十九則]. 혜안(慧安. 天衣義懷의 法嗣. 雲門下五世)은 무녕(武寧)의 황폐(荒廢)한 시골의 파원(破院. 파괴된 절)에 거처하되 단신(單身)으로 지내기 삼십 년이었다. 원통(圓通. 法秀니 天衣義懷의 法嗣)은 황제의 명에 응해 법운(法雲)에 거주했는데 그 위광(威光)이 매우 빛나 가이(可以) 법우(法友)들을 인치(引致. 인도해서 불러들임)해 청운(靑雲. 높은 지위를 뜻함)에 오르게 했다. 혹 가끔 글로써 혜안(慧安)을 불렀지만 혜안은 일찍이 펼치지도 않고 그것을 버렸다. 시자(侍者)가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해 묻자 혜안이 가로되 내가 처음엔 법수(法秀)를 정채(精彩. 精氣. 精神)가 있다고 여겼는데 금일에야 그 어리석음을 알게 되었다. 무릇 출가아(出家兒)는 무덤 사이나 나무 아래에서 나사(那事. 一大事를 가리킴)를 판단하되 불난 머리를 구(救)함 같아야 하건만 무고(無故)히 팔달(八達)의 사거리에 대옥(大屋)을 세우고서 수백 명의 한한(閒漢. 쓸데없는 자)을 기르니 이는 진실로 눈뜨고서 상(牀)에 오줌 눔이거늘 내가 어찌 다시 상대해 말하리오. 오종(吾宗. 운문종을 가리킴)이 이로부터 더욱 미약(微弱)해지리라 [請益錄卷上 二十九則]. 적(的)은 밝을 적.
2 행 풍혈(風穴. 延沼니 南院의 法嗣. 臨濟下三世)이 상당(上堂)해 이르되 만약 일진(一塵)을 세우면 가국(家國)이 흥성(興盛)하지만 야로(野老)가 빈축(顰蹙. 顰은 찡그릴 빈)하고 일진(一塵)을 세우지 않으면 가국(家國)이 상망(喪亡)하지만 야로(野老)가 안첩(安貼. 貼은 適合, 妥當의 뜻)하느니라 [從容錄卷三 三十四則]. 축(蹙)은 찡그릴 축. 걱정하는 모양 축.
4행 개(箇)는 저(這), 나(那)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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