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상사구(相似句)

태화당 2019. 8. 6. 11:04

상사구(相似句)

 

하엽단단단사경(荷葉團團團似鏡)

능각첨첨첨사추(菱角尖尖尖似錐)

사즉막주주불사(似卽莫住住不似)

재기일념양두주(才起一念兩頭走)

작약화개보살면(芍藥花開菩薩面)

종려엽산야차두(椶櫚葉散夜叉頭)

환작여여조변료(喚作如如早變了)

불풍류처막풍류(不風流處莫風流)

 

연잎이 둥글둥글 둥글기가 거울과 같고

마름뿔이 뾰족뾰족 뾰족하기가 송곳 같도다

같은 즉 머물지 말라 머물면 같지 못하나니

겨우 한 생각 일으키면 두 머리로 달리도다.

작약꽃이 피매 보살의 얼굴이요

종려잎이 펴지매 야차의 머리로다

여여(如如)라고 불러 지으면 벌써 변해 버린 것이니

풍류 아니할 곳에서 풍류하지 말아라.

 

1~4행 중이 협산(夾山. 善會船子德誠法嗣)에게 묻되 무엇이 이 상사구(相似句)입니까. 협산이 이르되 연잎이 둥글둥글 둥글기가 거울과 같고 마름뿔이 뾰족뾰족 뾰족하기가 송곳 같느니라 (荷葉團團團似鏡 菱角尖尖尖似錐). 중이 이르되 알지 못하겠습니다. 협산이 이르되 바람이 버들솜을 불매 모구(毛毬)가 달아나고 비가 배꽃을 때리니 나비가 나느니라 (風吹柳絮毛毬走 雨打梨花蛺蝶飛) [拈八方珠玉集卷上]. ()는 연꽃 하. ()은 둥글 단. ()은 마름 릉. ()는 겨우 재. 근근이 재.

7행 남천(南泉)이 좌주(座主. 講僧)에게 묻되 무슨 경을 강()하는가. 좌주가 이르되 열반경입니다. 남천이 이르되 열반경 가운데 무엇으로써 극칙(極則)을 삼는가. 좌주가 이르되 여여(如如. 자꾸 같아짐. 거울이 형상과 같아져 나타나듯, 마음이 모양과 같아져 나타나는 것)로써 극칙을 삼습니다. 남천이 이르되 여여(如如)라고 불러 지으면 벌써 이 변해 버린 것이니라 [拈八方珠玉集卷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