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良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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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언재사시행(天何言哉四時行)
지하언재만물생(地何言哉萬物生)
도재오심부재설(道在悟心不在說)
언설지시화우맹(言說祇是化愚氓)
위지아제용황엽(爲止兒啼用黃葉)
공권전축효전광(空拳展縮曉顚狂)
무한양인상재전(無限良因常在前)
설월풍화유수쟁(雪月風花有誰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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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찌 말하리오만 사시(四時)가 행(行)하고
땅이 어찌 말하리오만 만물이 생(生)하도다
도는 마음을 깨침에 있지 언설(言說)에 있지 않나니
언설은 단지 이 우맹(愚氓)을 화도(化度)함이니라.
아이의 울음을 그치기 위해 누런 잎을 쓰고
빈주먹을 폈다 오무렸다 하며 전광(顚狂)을 효유(曉諭)하도다
무한한 양인(良因)이 늘 앞에 있나니
눈 달 바람 꽃을 누가 다툼이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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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량(良)은 착할 량. 좋을 량.
1~2행 하늘이 어찌 말하리오만 사시(四時)가 행하고 땅이 어찌 말하리오만 만물이 생하도다 (天何言哉 四時行焉 地何言哉 萬物生焉) [碧巖錄卷五 四十七則 垂示]. 사시(四時)는 춘하추동(春夏秋冬).
3~4행 배상공(裵相公. 裵休)이 스님에게 물어 가로되 산중의 사오백인(四五百人)에 몇 사람이 화상(和尙)의 법을 얻었습니까. 스님(黃檗)이 이르되 얻은 자는 그 수를 헤아리지 못하나니 무슨 연고냐 하면 도는 마음을 깨침에 있거늘 어찌 언설에 있으리오. 언설은 단지 이 동몽(童蒙)을 화도(化度. 敎化하여 濟度함)할 뿐이니라 [黃檗斷際禪師宛陵錄]. 지(祇)는 다만 지. 우맹(愚氓)은 우민(愚民)과 같음. 맹(氓)은 백성 맹.
5행 화상께선 무엇 때문에 곧 마음이 곧 부처라고 설하십니까. 마조(馬祖)가 가로되 소아(小兒)의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함이니라. 가로되 울음을 그친 때엔 어떠합니까. 마조가 가로되 마음도 아니며 부처도 아니니라. 가로되 이 두 종류를 제(除)한 사람이 올 땐 어떻게 지시(指示)하시렵니까. 마조가 가로되 그를 향해 이 물건이 아니라고 말하리라. 가로되 홀연히 기중인(其中人. 最上의 根機를 가진 사람을 가리킴)이 옴을 만날 때는 어찌하시렵니까. 마조가 가로되 단지 그로 하여금 대도(大道)를 체험해 알게 하리라 [馬祖道一禪師語錄]. 여금(如今)에 보리열반진여불성(菩提涅槃眞如佛性)을 설하매 이승(二乘. 聲聞과 緣覺)과 보살(菩薩)인 자는 다 잎을 가리켜 황금을 삼느니라 [黃檗斷際禪師宛陵錄].
6행 효(曉)는 효유(曉諭)할 효. 달랠 효. 밝을 효. 전광(顚狂)은 지랄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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