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로(路)

태화당 2019. 8. 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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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불향이도구(山川不向爾道久)

이자발섭토신산(爾自跋涉吐辛酸)

이금사해청여경(而今四海淸如鏡)

행인막여로위구(行人莫與路爲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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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이 너를 향해 구원(久遠)을 말하지 않거늘

네가 스스로 발섭(跋涉)하며 신산(辛酸)을 토로하도다

이금(而今)에 사해(四海)가 맑아 거울 같나니

행인이여 도로와 더불어 원수를 삼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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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행 수산주(修山主. 龍濟紹修地藏桂琛法嗣)가 지장(地藏)을 친견코자 했다가 스스로 진술(陳述)하되 이번에 와서 화상을 뵙는 데는 허다한 산천을 지나오면서 지극히 이 신고(辛苦)했습니다. 지장이 가리키며 가로되 허다한 산천은 너를 또한 싫어하지 않느니라 [佛果克勤禪師心要卷下]. 땅을 인해 꺼꾸러지고 땅을 인해 일어나거니와 땅이 너를 향해 무어라고 말하더냐 (因地而倒因地而起 地向爾道甚麽) 란 말이 있음. ()은 밟을 발. 발섭(跋涉)은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여러 지방으로 돌아다님. 신산(辛酸)1 맵고 심. 2 세상살이의 고됨을 이르는 말. 신초(辛楚).

3~4행 한 중이 대산(臺山. 五臺山)을 유람(遊覽)하다가 한 노파에게 물어 가로되 대산로(臺山路)는 어느 곳을 향해 가야 합니까. 노파가 가로되 바로 곧장 가십시오. 중이 곧 가는데 노파가 가로되 호개(好箇. 助字)의 사승(師僧. 스님)이 또 이러히 가는구나. 어떤 중이 스님(趙州)에게 거사(擧似. 들어 보임)하자 스님이 가로되 내가 가서 감과(勘過. 은 살필 감. 助字)함을 기다려라. 다음 날 스님이 바로 가서 묻되 대산로(臺山路)는 어느 곳을 향해 가야 하는가. 노파가 가로되 바로 곧장 가십시오. 스님이 곧 가는데 노파가 가로되 호개(好箇)의 사승(師僧)이 또 이러히 가는구나. 스님이 돌아와 대중에게 일러 가로되 대산(臺山)의 파자(婆子. 助字. 노파)를 내가 너희를 위해 감파(勘破)하여 마쳤노라 [宗鑑法林卷十七]. 총림(叢林)에서 걸출한 이는 이 조주니/ 노파를 감파함이 내유(來由)가 있도다/ 이금(而今)에 사해(四海)가 맑아 거울 같나니/ 행인이여 도로와 더불어 원수를 삼지 말아라 (傑出叢林是趙州 老婆勘破有來由 而今四海淸如鏡 行人莫與路爲讐) [黃龍慧南禪師語錄 慧南偈]. 사해(四海)1 사방의 바다. 2 온 세상. 3 수미산을 둘러싼 사방의 바다. ()는 원수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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