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3년 야단법석(野壇法席)

태화당 2019. 8. 7. 10:12

야단법석(野壇法席)

) --> 

층층화운천층루(層層火雲千層樓)

삼삼은죽만천자(森森銀竹萬川字)

울울청송저두사(鬱鬱靑松低頭思)

괄괄유수소하하(聒聒流水笑呵呵)

석두초두현조심(石頭草頭見祖心)

앵구작취담반야(鶯口鵲嘴談般若)

풍령대규아야야(風鈴大叫阿㖿㖿)

과풍취적리라라(過風吹笛哩囉囉)

) --> 

층층(層層)의 화운(火雲)은 천층루(千層樓)

빽빽한 은죽(銀竹)은 만개(萬箇)의 천자(川字)

울울(鬱鬱)한 청송은 머리 숙여 생각하고

괄괄(聒聒)한 유수는 하하 웃는구나.

돌멩이와 풀은 조사의 마음을 보이고

꾀꼬리 입 까치 부리는 반야를 얘기하고

풍령(風鈴)은 크게 부르짖으며 아야야(阿㖿㖿)하고

지나가는 바람은 피리 불며 리라라(哩囉囉)하네.

) --> 

제목 해석 들판에 단()을 시설하여 대중을 모아 임시로 설법하는 자리. ()하여 시끌벅적한 것을 말함.

1~4행 화운(火雲)은 여름철의 구름. ()은 나무 빽빽할 삼. 삼삼(森森)은 매우 빽빽히 많은 것. 은죽(銀竹)은 몹시 내리는 소나기의 형용. ()은 일만 만. 많을 만.

5행 방공(龐公. 龐居士馬祖法嗣)이 어느 날 가로되 어렵고도 어려움이여 열 짐의 유마(油麻. 는 깨 마)를 나무 위에 폄이로다 (難難 十擔油麻樹上攤). (. 龐居士의 부인)가 응성(應聲. 응답하는 소리)으로 가로되 쉽고도 쉬움이여 온갖 풀 가에 조사(祖師)의 뜻이로다 (易易 百草頭邊祖師意). 영조(靈照. 방거사의 딸)가 가로되 또한 어렵지도 않고 또한 쉽지도 않음이여 배고프면 밥 먹고 피곤하면 자노라 (也不難也不易 饑來喫飯困來眠) [宗鑑法林卷十五].

6~8행 작()은 까치 작. ()는 부리 취. 풍령(風鈴)은 풍경(風磬). 첨마(檐馬). 풍탁(風鐸). 아야야(阿㖿㖿)는 신음 소리의 형용. 조정사원권일(祖庭事苑卷一)에 이르되 야()의 본음은 사성(斜聲)이나 요즈음 가차하여 야음(耶音)으로 짓는다. 조산(曹山. 本寂이니 洞山良价法嗣)이 종소리를 듣다가 곧 가로되 아야아야(阿㖿阿㖿). 중이 묻되 화상께선 무엇하십니까. 스님이 가로되 내 마음을 때리는구나 [宗鑑法林卷六十二]. ()은 피리 적. 리라라(哩囉囉)는 가곡(歌曲) 가운데 들어가는 말. 흥겨움이나 즐거움을 나타내는 말. ()는 라(), ()로 표기하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