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당수세록

태화당수세록(泰華堂隨歲錄) 2004년 무불처(無佛處)

태화당 2019. 8. 9. 09:01

무불처(無佛處)

) --> 

요견화상예구자(要見和尙禮狗子)

하불일배면마라(何不一拜免懡㦬)

불신충만어법계(佛身充滿於法界)

여하면득향불타(如何免得向佛唾)


화상을 보고자 한다면 개에게 절하라 하니

어찌 한 번 절하여 부끄러움을 면하지 않는가

불신(佛身)이 법계에 충만하나니

어찌해야 부처를 향해 침 뱉음을 면득(免得)하겠는가.

) --> 

제목 해석 부처가 없는 곳.

1~4행 옛적에 한 중이 있어 취암(翠巖)에 이르러 상견코자 했으나 취암이 있지 않음을 만났다. 드디어 내려가 주사(主事)를 보았는데 주사가 이르되 화상을 보았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이르되 못 보았습니다. 주사가 개를 가리키며 이르되 상좌(上座)가 화상을 보고자 하거든 단지 이 개에게 예배하십시오. 중이 말이 없었다. 뒤에 취암이 돌아와 듣고는 이에 이르되 어떻게 해야 그렇게 말이 없음을 면함을 얻겠는가. 운문이 이르되 그 스승을 보고자 하거든 먼저 제자를 보아라. 묘희(妙喜)가 이르되 당시에 만약 이 중이 되었다면 바로 개에게 일배(一拜)를 예()했겠다 [聯燈會要卷二十九]. 도류(道流)가 있어 불전(佛殿) 앞에 있으면서 등지고 앉았다. 승인이 가로되 도사(道士)는 부처를 등지지 마십시오. 도류(道流)가 가로되 대덕(大德)의 본교(本敎. 華嚴經六) 중에 말하되 불신(佛身)이 법계에 충만하다 (佛身充滿於法界) 했거늘 어느 곳을 향해 앉아야 곧 옳겠습니까. 승인이 말이 없었다. 법안(法眼)이 대운(代云)하되 너를 알겠다 (識得汝) [宗鑑法林卷八]. 옛적에 한 행자(行者)가 있어 법사(法師)를 따라 불전(佛殿)에 들어갔는데 행자가 부처를 향해 침을 뱉았다. 법사가 이르되 행자가 거취(去就)가 적구나, 무슨 까닭으로 부처님에게 침을 뱉느냐. 행자가 이르되 부처가 없는 곳을 가져와 모갑(某甲)으로 하여금 침 뱉게 해 주십시오. 법사가 대답이 없었다. 앙산(仰山)이 법사를 대신(代身)하되 단지 행자에게 침을 뱉고는 그의 말 있음을 기다렸다가 도리어 그를 향해 말하되 나에게 행자가 없는 곳을 송환(送還)하여 오너라 했겠다 [聯燈會要卷二十九]. 불신(佛身)이 법계에 충만하여/ 널리 일체중생의 앞에 나타나도다/ 인연 따라 부감(赴感)하여 두루하지 않음이 없으되/ 항상 이 보리좌(菩提座)에 거처하도다 (佛身充滿於法界 普現一切衆生前 隨緣赴感靡不周 而恒處此菩提座) [大方廣佛華嚴經卷第六 如來現相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