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산불설종문사(夾山不說宗門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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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거착종문사(切忌擧著宗門事)
이십년설무의어(二十年說無義語)
조사현지파초혜(祖師玄旨破草鞋)
영가적각불착호(寧可赤脚不著好)
흔도선상과기량(掀倒禪牀過伎倆)
불여파파계계거(不如跛跛挈挈去)
협산보청굴일갱(夾山普請掘一坑)
각억선자입수서(却憶船子入水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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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사(宗門事)를 거착(擧著)함을 간절히 꺼려해
이십 년을 뜻 없는 말을 설했도다
조사의 현지(玄旨)는 해진 짚신이니
차라리 맨발이 옳은지라 신지 않음이 좋도다.
선상(禪牀)을 번쩍 들어 엎음은 지나친 기량(伎倆)이니
파파계계(跛跛挈挈)하여 감만 같지 못하도다
협산(夾山)이 보청(普請)하여 판 한 구덩이여
도리어 선자(船子)가 물에 들어 서거(逝去)함을 추억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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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협산(夾山)은 선자덕성(船子德誠)의 법사(法嗣) 선회(善會)니 청원하사세(靑原下四世).
1~2행 상당(上堂)하다 내가 이십 년을 이 산에 머물면서 일찍이 종문(宗門) 중의 일을 거착(擧著)하지 않았노라. 어떤 중이 묻되 듣건대 화상이 말씀이 있으시기를 이십 년을 이 산에 머물면서 일찍이 종문 중의 일을 거착하지 않으셨다 하니 그렇습니까. 스님이 가로되 그러하니라. 중이 곧 선상(禪牀)을 번쩍 들어 엎었다. 스님이 쉬러 갔다. 다음 날에 이르자 보청(普請)하여 한 구덩이를 파고는 시자(侍者)를 시켜 어제의 중을 청하여 이르게 하고 가로되 노승이 이십 년을 뜻 없는 말을 설하였노라 (二十年說無義語). 오늘 상좌(上座)에게 청하노니 노승을 때려죽여 구덩이 속을 향해 묻어라. 바로 청하노라 바로 청하노라. 만약 노승을 때려죽이지 않는다면 상좌가 스스로 맞아 죽어 구덩이 가운데 묻혀 있어야 비로소 옳으리라. 그 중이 귀당(歸堂)하여 봇짐을 꾸려 잠적(潛跡)하였다 [指月錄卷十五 夾山章].
3~4행 노승(老僧. 夾山)이 말하노니 구담(瞿曇. 釋迦의 姓)을 목도(目覩)하매 오히려 누런 잎과 같고 일대장교(一代藏敎)는 이 노승의 좌구(坐具)며 조사의 현지(玄旨)는 해진 짚신이니 차라리 맨발이 옳으므로 신지 않음이 가장 좋으니라 [指月錄卷十五 夾山章].
5~6행 흔(掀)은 번쩍 들 흔. 파(跛)는 절름발이 파. 계(挈)는 이지러질 계. 파파계계(跛跛挈挈)는 행동이 지완(遲緩)하면서 온건하지 못함. 종용록 제69칙에 이르되 파계(跛挈)는 위리(痿羸. 신체가 나약한 모양)하여 부즉류(不唧嬼. 不唧?와 같음. 지혜롭지 못하고 민첩하지 못함)한 모양이다.
8행 위(船子德誠禪師)에 설명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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